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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Jul 12. 2019

정체성, 사회적 지위 그리고 우울한 기분


요즘 제 주변에서 지금처럼 사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분명히 열심히는 살고 있는 것 같은데 과연 무엇을 위해서 살아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알 수도 없고, 사는 것 자체가 재미도 없고, 우울한 기분을 느낀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대부분의 내용인 것 같습니다.







저도 비슷한 경험을 2016년도에서 2017년도가 넘어가는 때에 했었습니다. 일적으로 본다면 정말로 남 부러울 것이 없던 때 였습니다. 블로그를 보시는 분들도 참 많이 있었고, 저에게 상담을 신청하시는 분들도 지금처럼은 아니지만 그래도 굉장히 많았었습니다.



그래서 새벽같이 출근을 해서 그 날 있을 상담들을 정리하고, 9시부터는 예약하신 고객들의 상담을 진행하고 정리를 하고 하다보면 밤 11시 넘어서 또는 다음날 퇴근을 해서 다시 새벽 6시에 출근을 하곤 했습니다.



이렇게 당시 원하던 것들이 잘 되면 스스로 만족감을 느끼면서 더 열심히 일에 집중을 하게 됩니다. 



직장을 다니는 분들이 일을 열심히 하고 그에 따른 보상으로 승진이나 성과급을 많이 받는다면 한 동안은 일에 미쳐서 살고 그로 인해서 삶이 굉장히 알차게 진행되고 있다고 믿게 됩니다.



아이를 키우는 분들도 아이가 잘 성장을 해 주면, 열심히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굉장히 만족스러워서 아이의 성공에 자신도 대리 만족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스스로에 취해있던 사호적인 지위를 벗어나서 스스로의 정체정에 대해서 자꾸 묻게 되는 시기가 오는 것 같습니다.



바로 2017년 초에 저 또한 제 스스로에 질문을 던지는 날들이 점점 많아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정답을 찾는 것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스스로 원했던 일들이 잘 되어가고, 가정에서도 행복한데 무언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 같아 저에게 질문을 던져보지만, 어떻게 보면 특별히 잘못된 것이 없었던 날들이었습니다.



오히려 질문에 잘못된 답을 던지기라고 하면 지금까지 원해서 했던 그리고 그 결과로 얻은 것들이 다시 느리게 진행이 되고, 무언가 거꾸로 흘러가면서 스스로 또 다시 도퇴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도저히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스스로 지치고 기력이 빠져가는데도 불구하고, 관성의 법칙에 이끌려서 달릴 수 밖에 없는 기차의 엔진이 결국에는 녹아내려야지만 멈추게 되는 기차와 같은 저의 모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당시 저는 수 많은 고민 끝에 스스로 살기 위해서 제가 일을 위해서 투자하는 오전 시간 2~3시간을 버리기로 했습니다. 



아침 6시에 출근을 해서 하루 일과를 시작하던 저 자신의 폭주를 멈추기 위해서 오전 9~10시에 출근을 하기로 했고, 그 시간에 무조건 운동을 하고, 운동하는 사람들에게는 제가 어떤 일을 하는지 이야기도 하지 않는 등의 원칙을 세우고 스스로를 일과 격리시키기로 했습니다.



당시 저의 심정을 적은 글도 블로그에 당연히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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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지금까지 그 정도의 정신적인 힘듬을 아직까지는 경험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운동을 권해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분명히 각자에게 맞는 탈출구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자신만을 위한 탈출구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탈출구가 무엇인지를 찾는데만 평생이라는 시간을 다 쏟아부울 수도 있습니다.







저와 같은 어려움 또는 최근에 제 주변 사람들이 경험하는 이런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제가 꼭 조언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가끔은 이기적으로 살아봐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을 위해서 가끔은 이기적인 것을 받아줘라."라는 것입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사회적인 지위와 바꾸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나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누군가를 봐야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는 그런 사회적인 지휘 때문에 스스로가 썪어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대학생이 되면 보여줘야 하는 모습, 직장을 다니면 직장인으로서 뭔가 꼭 보여줘야 할 것 같은 모습, 결혼을 하면 보여줘야하는 모범적인 배우자의 모습, 아이가 태어나면 사회적으로 기대가 되는 자상하고 사랑스러운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 부모님에게 자랑스럽게 보여야 하는 자식으로서의 모습, 직장 내에서 보여줘야 하는 상사, 선후배로서의 모습 등에 갇혀서 스스로의 모습을 잃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욕심 없이 동네에서 물총 싸움하면서 그냥 즐겁던 어린 시절의 마음, 직업란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알지도 못하면서 적으면서 꿈꿔왔던 시절의 모습, 직장에 다니면 꼭 하고 싶은 것들을 버킷리스트에 적어가던 대학생 때의 꿈들, 결혼 전에는 사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들도 많던 그리고 말도 안 되게 가끔은 뭐든 질러버리던 철이 있는 듯 없는 듯한 본인의 모습은 이제 다 어디로 가 버린 것일까요?







말도 안 되게 이기적으로 몇 천만원 하는 차를 갑자기 산다는 등의 짓은 하면 안 되겠지만, 이런 우울감을 떨쳐버릴 수만 있다면, 50%라도 정신을 차릴 수만 있다면 몇 일간의 시간, 몇 십만원의 돈 정도는 이기적으로 써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같이 사는 누군가가 그렇게 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몇 십만원을 아껴쓰고, 몇 일간은 더 육체적 정신적으로 내가 더 고생하더라도, 충분히 받아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올해 미친척하고 혼자서 말도 안 되는 나라로 2박 4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물론 그런 저의 계획을 대환영을 하면서 보내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해를 해준 배우자의 지지 덕분에 이후에 삶의 불편함은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최근들어 엄마로의 삶에 갇혀서 힘들어 하는 것이 보이는 제 와이프에게도 얼마든지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잠깐 제가 힘들어도 와이프가 어느 정도 기분이 풀린다면 그것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있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계속 이런 이기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은 아시겠죠?^^ 2~3년에 한번이면 몰라도 매년 매 순간 철없이 굴어서는 안 됩니다. 



결국 공부, 취업, 결혼, 출산은 우리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고, 그로 인해서 사회적으로 기대되어지는 또 다른 모습 또한 우리가 반드시 이루면 좋은 것들입니다. 다만 너무 사회적인 지휘 때문에 스스로의 모습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고 생각이 듭니다.



블로그 / 더 많은 정보 및 상담신청 :  https://celldn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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