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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Nov 27. 2019

국내 보험사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정말로 파산할까?2편



이번 글은 1편을 꼭 읽은 이후에 이어서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클릭 >> 저금리 시대에 국내 보험 회사들은 정말로 파산을 할까? 1편








마지막으로 보험 회사의 파산을 걱정하는 분들에게 2018년도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얼마였는지를 여쭈어보고 싶습니다. 


삼성생명은 2018년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3.9%가 줄었지만 1조 7337원을 기록 했습니다. 2019년 현재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목표 순이익인 1,000억을 달성할 것으로 벌써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중하위권 생명보험사들도 대부분 350억 ~ 500억 정도의 순이익은 매년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익을 괜찮게 내고 있는 보험사가 파산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를 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특히 보험업은 현금 흐름이 매우 좋은 업종 중에 하나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일단 계약이 들어오면 큰 일이 벌어지지 않고서는 매달 계속 보험료가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제조업 처럼 주문을 새로 받기 보다는 기존 보험 계약의 수가 늘어갈 수록 매달 들어오는 보험료는 늘어나고 그로 인해서 사업비도 늘어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단순히 금리가 낮아졌다고 또는 예전에 높은 금리를 주는 고정금리 상품이 팔렸다고 해서 보험회사가 역마진을 보면서 파산을 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인가요? 


보험회사가 역마진을 보는데 매년 1조가 넘는 수익을 내고, 중하위권 보험사도 수백억의 수익을 어떻게 낼 수 있는 것인가요?







또한 자꾸 이야기가 나오는 높은 고정 금리를 줘야하는 상품도 판매가 중단된지 오래되었습니다. 


최근에 판매되는 상품은 시중 금리가 떨어지만 똑같이 금리를 낮춰서 보험사의 부담이 줄어드는 변동금리 상품이거나 아니면 사업비만 챙기고 수익에 대해서는 전혀 보험사 관심을 갖을 필요조차 없는 변액보험 상품입니다. 


또한 최근 보험사들은 연금 상품과 같은 저축 보험은 잘 판매하지 않습니다. 암보험 같은 건강보험이나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는 종신보험을 주로 판매를 합니다. 이런 보험을 판매하는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보험료는 당장 챙길 수 있으면서,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암발생이나 사망과 같은 시기는 점점 늦어지기 때문에 그 동안 충분히 고객의 보험료를 가지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습니다. 


물론 2년 동안 가입한 보험을 해지한 고객이 40%에 이르고, 사망이라는 지급 시기를 맞이하기 전에 보험을 해지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사실 보험사 입장에서는 큰 손해를 볼 일이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보험회사의 신계약과 관련된 초회보험료가 줄지 않느냐고 물어보십니다. 


좀 전에 이야기를 했듯이 보험회사들은 2022년에 시행될 IFRS(국제회계기준) 17과 K-ICS(신지급여력제도) 때문에 저축성 보험을 판매를 권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과거와는 달리 연금보험 가입을 통해서 매달 수 십만원에서 수 천만원의 보험료라는 초회보험료 발생 건수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종신보험이나 건강보험 판매를 늘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매달 들어오는 초회보험료의 절대적인 수치는 적어졌지만 반대로 신계약 건수는 오히려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주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사망보험금과 관련된 종신보험이나 건강보험의 판매는 오히려 보험사에게 굉장한 수익 증진의 기회를 줄 것이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보험 회사가 "파산"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2004년도에 파산 선고가 내려진 리젠트 화재보험 입니다. 2001년 3월에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이 되었고, 2002년 6월 금감위의 결정으로 당시 해당 회사가 보유하고 있던 33만 4,500건의 보험계약은 현대해상화재, 동부화재 등 총 5게 보험사로 보험 계약 이전이 결정되었습니다. 물론 해당 회사에 가입된 보험은 그대로 잘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예로 새마을금고가 인수를 해서 현재는 MG손해보험으로 불리고 있는 "그린손해보험"이 있습니다. 


그린손해보험은 보험회사 치고는 매우 공격적으로 주식 시장에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려고 노력을 했던 보험회사 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적극적인 주식 투자는 2008년 금융 위기 때 엄청난 손실을 불러왔고, 2012년 말에는 지급 여력이 14.3%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 이후 좀 독특한 방식으로 인수가 된 뒤에 MG손해보험으로 사명이 바뀌어서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롯데손해보험과 함께 현재 정부가 권고하고 있는 RBC비율 150%를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 나라에서도 보험회사가 파산한 경우는 있지만 결국에는 다른 회사로 매각이 되서 지금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 입니다. 물론 리젠트화재보험처럼 인수자를 찾지 못한 경우에도 여러 회사에 계약을 이전해서 아직까지는 계약들이 처음 가입 당시와 동일한 내용으로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 보험사의 파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보험사는 파산을 해도 그냥 다른 회사에 매각이 되서 그냥 유지가 잘 된다는 말로만으로는 걱정을 덜지 못하는 분들도 많이 계실 겁니다.


저는 근본적으로 이 글을 통해서 저금리 시대가 왔다고 해서 대한민국의 보험사가 파산을 한다라는 것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이번 글을 썼습니다.


우선 일본이 저금리 시대를 맞이해서 보험사가 파산을 했다는데, 정말로 저금리가 일본의 보험사를 파산시킨 것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 이야기는 추후에 다시 해 보고 싶습니다.


그럼 저금리가 지금 대한민국만의 일일까요? 유럽도 수 년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고,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저금리를 유지하고 있는데 왜 그 나라의 보험사들은 파산하지 않는건가요? 일본은 저금리를 수 십년간 유지하고 있는데 왜 2000년 전후를 빼고는 보험회사가 파산하지 않는 것일까요?


단순히 저금리는 일본, 그런데 일본의 보험사가 파산, 그럼 저금리가 몰려온 대한민국의 보험사들도 줄줄이 파산이라는 등식은 성립할 수가 없습니다.


사람은 학습을 하고, 그 학습을 통해서 시스템을 보완을 합니다. 같은 실수가 반복이 될 수도 있지만 이미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이 굳이 일본의 사례가 아니더라도 보험사가 가지고 잇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많은 정책 변화와 감시 기준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가면서 건너가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두들려서 위험하지 않다고 싶으면 건널 수 있는 판단과 용기도 필요합니다.


보험도 하나의 금융상품입니다. 모든 금융상품이 장점과 단점이 있듯이 보험 상품도 당연히 좋은 장점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에 대해서 제가 많이 이야기를 해 드렸습니다.


따라서 "저금리=일본=보험사 파산=대한민국 저금리=대한민국 보험사도 곧 파산"이라는 등식보다는 확인 후 확신을 갖고 자신의 자산을 불려갈려는 노력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이 금융후진국이긴 하지만 그래도 많은 보완책을 통해서 대부분의 보험사가 최악의 경우로 가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도 믿어봤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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