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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Nov 28. 2019

거품과 경제 위기-10년전과 같은 위기가 진짜로 올까?


경제에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 뭔가 가치가 부풀려져 있다라는 의미에서 우리는 거품이 꼈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그리고 2008년 미국발 경제위기 이후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동안 상황이 안 좋은 국가들도 많았고, 여러 경제 지표들이 안 좋게 나올 때도 있었지만 과거 몇 년간은 미국을 중심으로 정말 많은 나라의 주가 지수가 참 많이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해당 국가에 투자를 한 사람들은 많은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주가 지수가 오르고, 누군가는 수익이 오를 때가 되면 항상 반대편에서는 엄청난 거품이 끼고 있고, 이제는 거품이 꺼지고 누군가는 큰 손실을 볼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부동산이건, 주식 투자건 수익이 커질 수록 반대편에서 거품을 이야기 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게 될 것 입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수익을 많이 얻고, 우리가 단순히 머리 속으로 이해하는 가격 이상의 시장이 형성이 된다고 해서 "거품"이 끼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거품이 분명히 많이 꼈다고 하면 우리는 수익보다는 손실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과거의 가격과 비교해서 지금의 가격이 많이 올랐고, 누군가가 수익을 많이 올렸다는 이유만으로 거품이 많이 꼈고 위기의 순간이 다가왔다라고 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저는 최근에 많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탐욕을 가지고 있기도 하지만 학습을 통해서 좀 더 발전된 시스템을 만드는 지적 능력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과거의 엄청난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우리는 정말로 많은 보완책을 만들고 있고, 더 강화된 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연 과거와 비슷한 경제 위기가 올 수 있을까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저는 점점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좋은 시절이 있으면 나쁜 시절이 있을 수 밖에는 없습니다. 우리가 만드는 시스템이 완벽할 수는 없고, 자본주의 또한 완벽한 시스템은 아니기 때문에 분명히 또 다른 위기가 오긴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나쁜 시절이 과거와 비슷한 정도이거나 과거의 상황과 비슷해야 된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우리 나라의 부동산 가격이 최근에 많이 오르면서, 벌써부터 거품 이야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의 원인인 "서브프라임모기지론(Subprime Mortgage Loan)"은 아주 간단히 요약을 하자면 대출을 받으면 안 되는 사람들에게 대출을 해 준 것에서 출발을 합니다. 


대출을 해 주면 안 되는 사람 다시 말해서 돈을 못 갚을 확률이 높은 사람들에게 주택담보대출을 해 줌으로서 은행이 빌려준 돈을 못 받을 확률이 매우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은행들은 이렇게 돈을 돌려받지 못할 것 같은 대출을 가지고 다시 상품을 만들어서 일반인들에게 금융 상품으로 판매를 했습니다.


결국 대출을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결국은 대출금을 갚지 못했고, 이를 통해서 돈을 돌려 받지 못한 은행들이 파산을 했고, 이런 대출 채권에 투자를 한 일반인들도 결국은 손실을 크게 본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은행에 대출을 갚기 위해서 사람들은 집을 팔려고 내 놓았고 그로 인해서 팔려는 집들이 많아지면서 부동산 가격이 급작스럽게 떨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그냥 부동산을 갖고 있기만 한 사람들 또한 자신의 부동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순간적인 손실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부동산에 투자를 했던 또는 대출 자산에 투자를 했던 보험사, 은행 등이 파산을 했고, 이 과정에서 수 많은 실업자가 생겼으며, 이런 실업자를 구제하기 위해서 수 많은 정부 자금이 들어갔고, 이렇게 실업자가 된 사람들 또한 돈이 없었기 때문에 부동산을 내 놓으면서 부동산 가격은 많이 하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부가적인 효과 등으로 주식도 떨어지면서 주식, 부동산 등 여러 투자를 하고 있던 일반인들의 자산의 가치도 한 때에 하락하게 된 것입니다.


결국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의 시작은 돈을 빌려면 안 되는 사람, 다시 말해서 돈을 못 갚을 사람에게 은행이 돈을 빌려줌으로서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제가 부동산 전문가는 아니지만 감히 우리 나라는 대출을 받기 힘든 정책을 현재 시행중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집이 있더라도 주택담보대출을 쉽게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입니다. 비싼 집을 가지고 있어도 대출을 받을 수 없습니다. 현금이 많더라도 월수입이 많지 않으면 대출을 많이 받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현재 우리 나라에서 집을 사는 사람들은 미국발 금융위기나 일본의 부동산 폭락처럼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소위 말해서 남의 돈으로 집을 사면서 부동산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현재 집을 매매 하는 사람들은 넓은 범위에서 자신의 자산이 있어서 거래를 하는 사람들 입니다. 대출을 받더라도 정부가 만들어둔 강력한 기준에 맞춰서 나름 안전하게 대출을 받고 집을 사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나라에서 대출을 받기 힘들게 된 이유 중에 하나는 지금까지 있었던 수 많은 부동산 폭락이나 부동산으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보고 익히면서 그에 따른 보완책으로 이런 정책을 만든 것입니다.


이런 강력한 규제와 감시 속에서 실제로 돈이 있는 사람들이 집을 사고 있는 지금 이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고 무조건 위험한 거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과연 부동산 가격이 최근에 많이 올랐다고 해서 이것이 거품이고 향후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근거가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캡쳐 : investing.com - 다우존스 >



주가도 마찬가지 입니다. 미국 주가가 역사상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고 해서 과연 거품이 끼고 있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성장률은 둔화가 된 것은 맞지만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은 여전히 좋고,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고들 합니다. 


물론 누군가는 미국이 금리를 낮추면서 오갈 곳이 없는 돈들이 결국은 주식 시장에 투입이 되서 주식 시작을 올리고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금리가 낮아지고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다고 해서 실적이 좋지 못한 기업의 주식을 산다거나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한 나라의 주가가 오르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캡쳐 : investing.com - 상해종합 >


< 캡쳐 : investing.com - 항셍 >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직전의 우리나라는 상황을 기억하는 분들이 계신가요? 당시에 우리 나라에서는 중국 펀드에 투자를 안 하는 것이 마치 바보처럼 느껴질 정도의 분위기 였습니다. 


실제로 점심 시간이 되면 중국 펀드에 가입을 하겠다고 계단에서 김밥을 먹으면서 증권사 앞에서 줄을 서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렇게 당시 중국 펀드가 엄청난 수익을 보이던 것은 중국 사람들이 주식 투자를 워낙 많이 했었고, 잘은 모르겠지만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다가 중국 사람들은 주식을 했었을 것입니다.


얼마 전에 있던 가상화폐 투자는 어떠했나요? 가상화폐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결론을 낼 수는 없지만, 몇 년 전 우리 나라의 젊은이들은 온통 가상 화폐 이야기 밖에는 안 했었습니다. 


실제로 몇 달 뒤에 줘야할 전세보증금을 가상화폐에 넣으면 어떻겠느냐는 문의도 참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상담을 하면 "가상화폐에 넣으면 되는데, 왜 이렇게 장기 상품을 가입하라고 하는 것이냐?"라고 말하는 분들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가상화폐는 미친듯이 가격이 오르다가 폭락을 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앞뒤 가리지 않고, 또는 있는 돈 없는 돈을 다 끌어다가 유행처럼 투자를 할 때에는 위험한 거품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여러 규제와 모니터링 속에서 미국 등의 선진국 주가가 오르고,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이 과거의 거품과 같을까라는 것에는 자꾸 의구심이 듭니다.


분명히 어느 정도의 하락은 있을 것입니다. 우리 나라 경제 상황이 안 좋아져서 부동산 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거나 아니면 미국의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미국의 주가가 떨어질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과 같은 규제와 감시 속에서 10년 전의 모습과 똑같은 폭락과 그를 통한 엄청난 기회가 생길 것 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많이 오른만큼 떨어질 수 있다는 것에 동의를 하지만 그냥 앞뒤 안 가리고 그냥 뭐든 비싸고 말도 안 된다면서 폭락을 외치는 분들에게는 저의 생각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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