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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Apr 08. 2020

ELS에 대한 이야기 : 지금 투자를 해도 될까요?

누군가 저에게 "이런 상품 어떤가요?"라고 물었을 때에 99.9% 하지 말라고 대답을 했던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ELS(주가연계증권 : Equity linked Securities) 입니다.


제가 과거에 블로그에 적었던 글을 검색해 보니, 2011년도에 ELS를 추천하는 글을 적고 난 이후에 ELS를 추천드린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 캡쳐 : 매일경제 영자신문 >



제가 ELS를 추천드리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수익률에 비해서 짊어져야 할 위험성이 너무 높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아주 이전의 ELS 상품과 과거 4~5년 전에 출시가 되고 있는 ELS 상품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그건 바로 수익과 손실을 결정하는 "기초 자산"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2011년도에 제가 ELS를 추천하는 경우에는 기초 자산이 "종목"으로 되어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수익률을 연 15% 정도는 줬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종목을 기반으로 한 ELS가 나오면서 해당 종목들의 주가를 조종(?) 한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고, ELS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들이 늘었습니다.


그러면서 기초자산을 "종목"이 아닌 "지수"로 변경을 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출시되는 ELS의 기초자산은 우리 나라 코스피 200지수, 유럽의 대표지수인 유로스탁스50(Eurostoxx50), 미국의 대표지수인 에스앤피500(S&P 500), 홍콩H지수(HSCEI) 등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수익률은 연 3~5% 정도로 낮췄습니다.


결국 연수익으로 3~5%를 받자고 최대 3년간 자금이 묶이는 것이 좋은 투자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거기다가 묶이는 것 뿐만 아니라 손실 위험도 있으니, 그럴바에는 차라리 1.5~2%가 되는 예금을 가입하는 것이 저는 좋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 의견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오늘 기준으로 S&P500이 35% 하락을 하는 시점은 2013년 10월 21일 시점의 주가와 비슷합니다. >



그런데 아시다시피 지금 상황은 많이 바뀌었습니다. 불과 몇 개월 전처럼 ELS의 기초자산이 되는 전세계 지수가 치솟는 상황이 아니라 폭락을 해서 전고점 대비 20~30% 정도가 빠진 상태입니다. 


만약 3년 이내에 이 수치보다 35%가 더 빠지지 않는다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면 여러분은 가입을 하실건가요?


지금 증시가 굉장히 많이 빠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쉽게 주식을 사는데 손이 안 가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왜냐하면 증시가 더 빠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차라리 수익을 덜 보더라도, 증시가 앞으로 3년 뒤 오늘 날짜에 35% 이하로 빠져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투자를 고려할 분들이 분명히 계실겁니다.


다만 수익률이 이전처럼 연 3~5%를 준다면 저는 여전히 이런 상품을 선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손실에 대한 위험성을 담보하기에는 연 3~5%의 수익은 저의 기대에 충족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만약 연 10%의 수익을 준다면, 3년간 묶여있더라도 연 10%씩 총 30%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 저는 손실을 감안하더라도 조금은 투자를 해 볼 의향이 있습니다.




< 최근 모집 중인 ELS 예시표 >



최근에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ELS를 해되 괜찮을 것 같다라는 안도감과 함께 이전에는 잘 없던 높은 연수익을 주는 상품이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위의 상품을 예로 들면 코스피200(KOSPI200), 유로스탁스50(EUROSTOXX50), 에스앤피500(S&P500)을 기초자산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연 10.3%의 수익률을 기대하면서 최대 3년까지 보유를 해야 합니다. 3년 이내에는 6개월 마다 중도상환의 기회가 주어지는데, 6개월 마다 85%-85%-85%-80%-75%-65%의 노낙인(NO Knock-In) 상품입니다. 


쉽게 풀어서 말씀드리면 만약 오늘 기준 발행이 된다면, 위에서 언급한 세 지수가 6개월 뒤에 오늘 기준보다 15% 이상 빠지지 않으면 다시 말해서 오늘 지수의 85% 이하가 되지 않는다면 그냥 수익과 함께 돈을 돌려받는 "조기상환"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 상품의 연수익률이 10.3% 였기 때문에 6개월 만에 조기 상환이 되면 원금과 함께 원금의 5.15%를 함께 받고 상품은 끝이 나는 것입니다.


만약 6개월 뒤에 위의 지수 중에 하나라도 15% 이상 떨어졌다면, 다시 6개월 뒤로 평가가 밀리는 겁니다. 그리고 다시 지수가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다시 6개월 뒤 다시 말하면 가입한 날로부터 1년 시점에 다시 세 지수가 모두 시작점보다 85% 이상 빠지지 않으면 "조기상환"이 되는겁니다. 이 때에는 1년 뒤에 조기상환이 되었기 때문에 연수익 10.3%의 수익과 원금을 돌려 받는겁니다.






근데 매 6개월 마다 조기 상환 조건에 충족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최대 3년까지 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3년 째가 되는 만기 시점에 처음 들어갔던 지수의 65% 이상만 되면, 다시 말해서 3년 뒤에 지금 기준으로 지수가 35% 이상 떨어지지 않았다면 원금과 수익을 돌려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때 수익은 총 30.9%가 될 겁니다.




< 만약 유로스탁스50이 35%하락한 수치는 1996년 12월 9일자 지수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



ELS는 확률 게임입니다. 투자 이후 지수가 많이 오르더라도 정해진 수익을 받을 수 밖에는 없습니다. 혹시 지수가 떨어지더라도 어느 정도 이상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정해진 수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위의 상품으로 생각을 해 본다면, 중간에 지수가 90%가 떨어지건 말건 그냥 지금으로부터 3년이 되는 시점에 코스피 200(KOSPI200), 유로스탁스50(EUROSTOXX50), 에스앤피500(S&P500)라는 지수가 모두 지금 시점보다 35% 이상 떨어져 있지는 않을 것인가 아닌가를 보고 확률 게임을 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주가가 많이 빠진 것이고 앞으로 또 많이 오른다고 생각하면 차라리 펀드 투자나 주식을 사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욕심없이 지수가 빠지더라도 연수익으로 10% 정도 수익에 만족을 하고, 빠져도 3년 뒤에 35% 이상은 안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이 되면 ELS를 하면 됩니다.


ELS를 할 때의 주의점은 만약 조기 상환이 안 되고, 3년 만기 때 수익이 날 경우에는 한꺼번에 수익이 나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포함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다른 투자 수익이 있는 분들이라면 이런 것들도 감안해서 분산 투자를 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또한 ELS는 발행한 기관 다시 말해서 A증권사에서 발행한 ELS를 가입을 했는데 만약 A라는 증권사가 부도가 나면 지수의 결과와는 상관없이 ELS 가입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ELS는 증권사의 신용을 담보로 발행되기 때문입니다.




< 코스피가 만약 35% 하락을 한다면 2009년 2월 2일자 지수와 비슷한 것입니다. / 캡쳐 : TradingView >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전세계에서 라식수술을 제일 많이 하는 나라, 전세계에서 임플란트를 많이 하는 나라 그리고 전세계에서 ELS 시장이 제일 큰 나라가 우리나라라고 어디선가 들었습니다. 


그 만큼 ELS가 세계적으로 대세적인 금융상품은 아닙니다. 어쩌면 우리 나라에서 비이상적으로 가입을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오늘 ELS를 소개해 드린 이유는 ELS 가입을 추천드리자고 적은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ELS 가입을 지금 시점에서 반대하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들 떨어진 주가 이야기를 할 때에 좀 더 다른 상품 제안을 소개해 드리고 싶었고, 평소에는 전혀 추천을 드리지 않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변했기 때문에 ELS 구조도 소개를 해 드릴겸 적어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ELS는 일정한 기간 판매가 되고, 다시 다른 상품이 나와서 판매가 되고 하는 식입니다. 위의 상품도 이 글이 올라가는 시점에는 모두 마감이 되었을 것이니, 해당 상품이 무엇인지 저에게 물어도 가입은 불가능 합니다.


ELS를 가입하고 싶은 분이라면 본인이 거래하는 금융사의 홈페이지 등에서 매주 올라오는 새로운 상품들의 조건 등을 잘 따져보시고 가입을 고려해 보셨으면 합니다. 또한 기초 자산이 석유, 금 등으로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된 것은 쳐다보지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블로그 / 더 많은 정보 및 상담신청 : https://celldn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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