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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Jun 29. 2020

아파트 구입을 하고 있는 나의 20대, 30대 고객들!


박근혜 정부 중간부터 지금 정부까지 부동산에 대한 이야기들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편을 갈라서 뭐가 맞다 아니다로 싸우기도 하고, 이제는 규제처럼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매우 광범위한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의 정책들도 계속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지금 당장 살 집도 아닌데 전세를 껴서 사는 모든 사람들이 다 투기꾼이고, 집을 2채 이상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기본적인 의식주의 하나를 가지고 욕심을 부리는 투기꾼일까?라는 질문을 자꾸 하게 됩니다.


그리고 집이라는 것이 아주 따뜻한 안식처로 인식 되기 보다는 그저 오르고 내리고만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콘크리트 덩어리로 인식이 되고 있는 것이 참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 와중에 최근 몇 개월 동안 이미 부동산을 구입했거나 또는 구입을 하겠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매우 젊은 20대 중후반과 30대 초반의 저의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뭐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서 고객들이 수 만명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그래봤자 그냥 몇 명이 조언을 구하거나 실제로 집을 산 정도입니다. 하지만 기존에 자산관리를 하면서 돈을 잘 모으고 있던 젊은 고객들이 지금까지 열심히 모은 목돈으로 부동산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참 이례적인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그들이 직접 살지 않더라도, "투자 목적"으로 "서울"의 부동산을 구매하는 것에 절대로 반대하지 않습니다.


물론 부동산 가격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올랐을 때의 자산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만큼이나 떨어졌을 때의 몇 천만원 또는 몇 억원의 손실도 스스로 감당을 해야 합니다. 결국 본인이 결정하고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저 또한 부동산이 오른다 내린다 말할 수도 능력도 없습니다. 


다만 집이라는 것이 단순히 수익이 나면 팔아 버리는 상품이 아니라 가격이 오르건 내리건 그냥 따뜻하게 살 수 있는 보금자리라고 하면 가격이 떨어질 것을 무서워 하기 보다는 가격이 올라서 그런 보금자리를 마련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을 먼저 없애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합니다. 


언젠가는 "나의 명의로 된 따뜻한 보금자리"가 있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 분이 계신다면, 부동산을 구입하기 위해서 전세를 끼고 미리 사 두는 것이 한 개인에게는 절대로 나쁜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 캡쳐 : 호갱노노 : 개포동 주공 아파트 실매매가격 : 2006년 부터 거의 10년간 가격이 오른 적이 없던 과거의 가격 >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부동산 가격이 많이 올랐고, 계속 오를 것 같은 분위기 입니다.(지방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서울은 그렇습니다. 오늘 글은 서울을 기준으로 적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런 분위기는 이제 대학생 또는 이제 막 취업한 사회초년생들도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20대 초중반 또는 20대 중후반의 사회초년생들은 이제 막 일을 시작하면서 앞으로 결혼을 어떻게 해야할지, 앞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부동산 가격이 미친듯이 오르면서 과연 나는 집주인에게 휘둘리지 않으면서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집이 있을까라는 고민은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모은 돈으로 주식 등을 해서 자산을 불려갈 수도 있지만,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기본적인 주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내가 모은 돈을 똑같이 부동산에 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한 일입니다.


10평대 중후반에 3억 정도 하는 서울의 아파트를 지금까지 모은 1억이란 돈과 5천만원의 신용대출 그리고 1.5억의 전세보증금을 끼고 산다면, 향후 부동산이 오를 때에 이 집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오를 확률이 높습니다.


그럼 나중에 5년 뒤에 결혼을 한다고 가정을 했을 때, 5년간 모은 현금과 이미 사 둔 부동산을 팔아서 생긴 돈으로 좀 더 현실적으로 신혼에 맞는 집을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부동산을 미리 사 두지 않았다면 아마도 계속 뛰는 부동산 시장에서 자신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는 집은 절대로 구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자신의 5~10년 뒤의 모습을 생각해서 전세를 끼고 갭투자로 미리 부동산에 지금까지 모은 자산을 투자한 것이 그렇게 잘못된 일일까요?


저는 이런 식으로라도 자신의 인생의 계획을 세우는 모습이 훌륭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아끼고 모아서 현금 1억을 모은 모습도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 캡쳐 : 호갱노노 실거래가 : 2006년 이후10년가 2배 이상 오른 대구 수성구의 아파트 >



현금으로 4억 정도를 가지고 있는 2~3년차 된 무주택자 맞벌이 부부가 있다고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아직 아이가 너무 어려서 서울 근교에 거주하는 양가 부모님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사시는 동네에 집을 사기는 싫고, 그렇다고 나중에 집 사기에는 지금 집 가격이 오르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이런 부부들은 3억의 현금과 신용대출 그리고 세입자의 보증금을 껴서 서울에 싼 집을 삽니다. 소위 말해서 갭투자 입니다. 그리고 남은 5천만원을 가지고 아이를 함께 봐 줄 수 있는 부모님이 사시는 곳 근처의 월세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물론 월세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래도 서울 근교라서 맞벌이 부부가 감당을 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월세 부담 보다는 앞으로 혹시라도 몰라서 서울의 집 값이 오르는 것이 더욱 더 공포스럽습니다. 


그리고 나서 2년 또는 4년 뒤에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이 맞벌이 부부가 온전히 키울 수 있다면 그 때 미리 사둔 서울집으로 이사를 하거나 아니면 그 동안 또 모은 돈과 기존에 산 집을 판 돈으로 좀 더 아이를 키우기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는 것입니다.





위의 두 케이스 모두 전형적인 갭투자 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집을 사고 팔면서 이득을 얻겠다는 것이 아닌 정말 끔찍한 현실이 두려운 20~30대의 이야기 입니다. 만약 이들이 이렇게 라도 무리해서 "미리" 갭투자를 해서 집을 사 두지 않는다면, 앞으로 2~4년 뒤에는 정말 끔찍한 현실이 눈 앞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향후에 부동산 가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나 갭투자는 무조건 나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에게는 위의 경우가 있어서는 안 될 투기일 수도 있지만, 제 눈에는 정말 현실적이고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물론 부동산 가격이 향후에 많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그냥 그 집에 들어가서 살면 그만이거나 그 동안 모은 돈과 기존에 떨어진 집을 팔아서 생긴 돈으로 같이 떨어진 집을 사면 그만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부동산에 발가락 하나 걸치지 않은 상태에서 부동산 가격이 지금처럼 계속 오른다면 주식으로 초대박이 나지 않는다면, 부모가 엄청난 부자가 아니라면 지금은 손을 뻣어서 간신히 만질 수 있는 집도 앞으로는 쳐다보지도 못 할 것입니다.





부동산이라는 것이 절대로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평소에 가격은 그냥 물가 정도, 우리의 월급이 늘어나는 정도로만 올라가는게 제일 좋습니다. 그러면 사고 싶으면 사고, 사고 싶을 때가 한참 뒤여도, 물가가 오르는 정도, 월급이 오르는 정도만큼만 오르니, 그냥 천천히 사도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동산이라는 것이 절대로 그럴 수가 없습니다. 오를 때에는 우사인 볼트가 100미터를 뛰듯이 미친듯이 뛰어서 잠깐 머뭇거리면 이미 저 멀리에 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발가락이라도 담가두지를 않으면 마치 흐르는 강에서 노를 젓지 않는 것처럼 뒤쳐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가격이 떨어진다면 어차피 내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행복의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내셔도 됩니다.


전재산을 부동산에 묶어두기 싫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부동산은 향후에 주택 연금으로 쓸 수도 있는 하나의 노후자금이라고 생각하면 절대고 묶여둔다고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부동산에 안 묶여둔다고 그 돈으로 어디가서 대단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분들도 정말로 흔하지 않습니다.


차라리 목돈을 어디 둘까 고민하기 보다는 집 한채 사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면 그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글을 읽는 20~30대가 있다면 투기가 아닌 그냥 살 집을 마련하기 위한 부동산 투자에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막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부동산도 역시 오르고 내리고가 있기 때문에, 철저한 저축으로 종자돈을 마련해 둔다면 또 집을 살 기회는 언제든지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갖으셔도 됩니다. 다만 평소에 여기 저기 열심히 쓰면서 나중에 집 값이 너무 올라서 집을 살 수 없다는 앞뒤가 안 맞는 발언만 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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