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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Aug 26. 2020

국내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지정된후 자가 격리 경험  

[코로나/자가격리]


국내에서 생활하다가 확진자와 밀접 접촉을 한 이후에 음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자가격리를 한 경험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2020년 8월 중하순부터 급작스럽게 코로나 확진자가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고, 이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일손이 부족해서 공무원들이 일을 하는데 많이 힘들어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양성 확진자는 모두 병원에서 격리를 하고 있을 것이고, 자가 격리를 하는 분들은 모두 음성일 것이기 때문에 아주 엄격하게 관리가 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부족한 일손으로 이 정도로 노력하고 있는 정부 관계자와 공무원들의 노력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2020.8.15.토 - 강남구 보건소에서 전화 연락이 옴. 10일 월요일에 머물렀던 공간에 함께 있던 사람 중 한명이 코로나 확진자로 판명되어서, 같은 시각에 같은 장소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함. 해당 보건소인 강남구 보건소에 가면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내가 거주하는 곳이나 다른 곳에 가서 검사를 받으면 유료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함. 코로나 관련 전산적인 공유가 아직도 잘 안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음.









2020.08.16.일 - 아침 9시부터 검사가 가능하다고 해서, 아침 8시 40분경에 강남구 보건소까지 마스크끼고 자차로 이동함. 미리 왔음에도 불구하고 15명 정도가 이미 와서 검사 전 반드시 써야 하는 서류를 작성하고 있었음. 미리 온 분들의 연령대는 주로 50대가 넘어 보이는 어르신 분들. 아마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연령대라서 그런 것 같음. 11번째로 검사를 진행했고, 검사 후 바로 자차로 집으로 옴. 검사를 받을 때 까지는 자가격리 등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음. 검사 당시 어떠한 이야기도 듣지 못해서결과가 나올 때 까지는 아무 곳이나 막 다녀도 되는건가 싶음. 오후 5시 정도에 강남구 보건소에서 다시 전화가 옴 -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도 자가 격리를 해야 되는 대상자라고 함. 이유는 확진자와 접촉한 곳이 매우 폐쇄적이라는 등등의 이유로 무조건 자가격리 대상자라고 함.(확진자 발생 이후 보건소에서 직접 운동한 곳에 찾아가서 역학 조사 실시 후 결정한 사항. 다시 말하면 역학 조사 후 음성이라도 자가 격리 유무는 해당 의사(?)의 의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결국 첫 접촉이 있던 8월 10일 월요일을 시작으로 14일에 해당하는 8월 24일까지 자가격리를 실시해야 함.



                                                                                    








2020.08.17.월 - 검사를 받은지 약 27시간 후인 점심 쯤 음성 판정 문자를 받음. 어떤 선택의 여지도 없이 다음 날인 18일 화요일에 가기로 한 모든 휴가 계획을 취소함. 호텔은 전액 환불해 주겠다고 함. 항공사는 환불에 대한 규정을 찾기가 정말 힘듬 그래서 그냥 위약금 내고 취소함. 위약금 때문에 약 5~7만원 정도 못 돌려 받은 것 같음.










2020.08.18.화 - 렌트 예약을 진행한 플랫폼 회사와 마이리얼트립에 전화를 했더니 선뜻 전액 환불을 해 줌. 재택 근무 시작. 분명히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자가격리가 하나의 휴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함. 하지만 나와 같은 자영업자들 특히 가게를 하거나 미용실 등을 하는 분들은 자가격리가 치명적인 경제적 타격이 될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을 함. 직원들에게 정확한 사유는 이야기 하지 않고 그냥 휴가 취소 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정상 업무 시작함. 아직까지 자가격리에 필요한 생필품이 오지도 않았고, 핸드폰에 앱을 깔라는 이야기도 없음. 마음만 먹으면 여기 저기 돌아다녀도 될 정도로 허술한 관리 체계라고 생각이 듬.(물론 음성인 사람이 나중에 양성으로 바뀌는 사례가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형식적으로 음성인 사람도 자가격리를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게 됨.) 오후 6시가 넘어서 담당공무원으로 지정된 사람이 연락이 와서,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을 깔라고 이야기 함. 바로 설치하고 자기진단 실시







< 캡쳐 :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 >




2020.08.19.수 - 재택근무 했음. 오전 9시 30분과 오후 6시경에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이 자가진단을 하라고 알람을 주면 그 때 자기진단 보고서를 보내면 됨.-사진도 같이 올리기. 자가격리자의 동선과 건강확인은 구청에서 하고 있고, 물품 지원 등은 거주지 해당 주민센터에서 하고 있는 것 같음. 오후에 주민센터 직원이 전화를 해서 자가격리자를 위한 물품 지원을 물품으로 받을지 아니면 현금 10만원으로 받아서 알아서 사용할지에 대해서 물어봄. 현금 10만원으로 받겠다고 했고 통장사본과 신분증 사본을 메일로 보내줬음.


 




< 격리자 생활지원 안내문과 자가격리자들에게 지원되는 의료 물품들 >



2020.08.20.목 - 재택근무를 했음. 날씨가 너무 더워서 집중을 할 수가 없었음. 블루투스를 연결해서 전화 통화를 한 시간 정도 하면서 핸드폰을 전혀 건드리지 않았더니, 움직이지 않는다고 어디 있는지 확인하라면서 “자가격리자 안전보호” 앱에서 굉장히 시끄러운 알람이 여러번 반복적으로 울림. 핸드폰을 놓고 나가는 격리자 때문에 있는 확인 기능인 것 같음. 구청에서 전화가 와서 격리자가 너무 많아서 늦었다면서 여러 건강 관련 물품을 직접 집 앞에 놓고 감. 구청에서 앞서 말한 물품 지원금과 달리 생활지원비 신청서를 따로 메일로 보내옴.







2020.08.21.금 - 재택근무를 했음. 비도 오고 덥기도 해서 재택근무를 하는 동안 집중력을 유지하는데 고생을 많이 했음. 생활지원비 신청서 수정을 원해서 다시 작성해서 주민센터 담당자에게 다시 보냄. 



2020.08.22-23.토.일 - 특별한 일은 없었음. 토요일에는 비가 참 많이 왔고, 일요일에는 날씨가 너무 좋았음. 이번 일요일처럼 날씨 좋은 날에는 항상 한강시민공원에 갔었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해서 너무 아쉬움. 



2020.08.23.월 - 재택 근무 후 오후 12:00에 격리 해제. 원칙대로 하려고 하니 많이 불편한 점도 있었음. 하지만 현재 자가 격리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관리가 조금은 허술해 보임. 어차피 양성인 사람들은 모두 병원 격리일 것이기 때문에 음성인 자가 격리자들이 격리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다고 아주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음. 어찌되었든 마음만 먹으면 음성 자가격리자들은 원칙을 무시하고 야외 활동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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