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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Aug 16. 2017

[신입사원/재테크] 건강보험을 꼭 가입해야 하나요?1편

오늘 쓸 글을 신입사원이나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카테고리로 분리를 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보험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고 싶은 마음으로 글을 적어볼까 합니다.


신입사원이건 회사를 다닌 지 10년이 넘은 중년 사원이건 아니면 은퇴를 앞둔 사람이건 간에 항상 물어보는 것이 건강보험을 꼭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그에 대한 답변을 적어볼까 합니다.




건강보험은 은퇴 후 의료비 지출을 위해 미리 가입하는 연금과 같은 노후 상품입니다. 


건강보험가입에 대한 인식 중 잘못된 것을 오늘 바로 잡아보고 싶습니다.


건강보험을 가입하는 이유는 절은 나이에 병원에 갈 확률에 대비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젊은 사람은 대부분 아프지 않고 건강합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젊은 사람들의 경우에는 큰 병에 걸려서 병원비가 많이 나올 확률이 거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보험을 젊은 나이에 혹시 모른 병원비 때문에 가입하는 것으로 인식하거나 그렇게 추천하는 설계사가 있다면 저는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은 건강보험도 은퇴 후 삶을 위한 준비의 일종입니다. 다시 말하면 은퇴 후 경제적 어려움을 방지하기 위한 하나의 금융상품인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 후 수입이 많지 않습니다. 당연한 것이 은퇴 후 삶을 위해서 연금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은퇴를 하고 난 후에는 국민연금과 개인적으로 준비한 연금 조금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때 만약 아파서 병원비가 나온다면 어떨까요? 지금이야 병원 가서 5~10만 원의 병원비와 약값이 나와도 별로 상관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은 돈을 벌고 있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젊기 때문에 큰 병에 걸리지 않아서 병원비도 사실 많이 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일단 버는 돈이 없습니다.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연금으로 간신히 먹고사는데, 병원비가 나온다면 그 느낌이 매달 수입이 있는 지금이랑 같을 수 있을까요?


결국 건강보험도 지금 당장이 아닌 은퇴 후 삶을 위한 준비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 지금보다 의료비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지금 우리가 내는 얼마 안 되는 병원비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지금은 아파도 견딜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 아프고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거나 요양이 필요하게 되면 그 많은  돈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여기서 "그냥 죽고 말죠?", "자식들이 알아서 해주겠죠?"와 같은 농담 섞인 가벼운 답변들은 스스로에게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만큼 일반적인 분들에게 건강보험의 유무는 노후 문제에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입니다. 




 건강보험도 가입할 수 있을 때 가입을 하세요. 


모든 것들이 전산화되는 요즘 시대에는 건강보험 가입 또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그건 바로 "보험계약정보 통합조회시스템"이라는 것 때문입니다.


이건 과거에 단체보험이나 개인적으로 가입한 보험에서 지금 된 보험료와 사유를 모든 보험회사가 공유하는 시스템을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감기로 병원을 갔거나 속이 아파서 병원에서 하루치 약을 처방받은 것들  등에 대해서 보험청구를 했다면 그 내용을 모든 보험회사가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 캡쳐 : 보험계약정보 통합조회시스템 : 한 고객에 대한 전보험사 지급 내역 >


보험회사도 당연히 이윤을 추구하는 영리 기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보험금 지급이 예상되는 사람들에게 보험가입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보험을 가입할 때에는 보험회사 입장에서 과도한 보험금 지급을 막기 위해서 항상 보험가입을 할 때에는 5년 이내에 발병된 질병 여부 등을 묻습니다. 이를 통해서 해당 고객을 받아줄지 말지를 결정을 합니다. 

(당연히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류머티즘, 녹내장과 같은 질병이 있다면 보험 가입이 상대적으로 어려워지겠죠?)


이때 고객의 이야기도 듣지만 위의 그림처럼 전산을 통해서 다른 보험사에서 지급된 내용을 가지고 병력 여부를 확인을 합니다. 그러고 나서는 가입 여부의 승인을 결정합니다. 


문제는 고객이 생각하는 질병과 회사가 생각하는 질병이 서로 다르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A라는 분이 스트레스인지 뭔지 몰라도 속이 안 좋아서 병원을 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때 위염 소견을 받고 사흘 치 약을 처방을 받았는데, A라는 분은 하루만 먹고 말았습니다.


"별것도 아닌 걸로 간단히 통원치료받았는데, 뭐 이렇게 보험 가입이 까다롭나요?"


이런 경우에 A라는 분은 본인이 질병이 있다고 생각을 하지 않겠지만, 보험회사에서는 암진단금 등의 보장 내용에서 위 부분을 보장하지 않는 전제조건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 


이걸 가지고 A라는 고객은 별 것도 아니고, 약 하루 먹고 다 좋아졌다고 말을 하지만 보험사는 위염은 앞으로 또 다른 위염으로 인한 치료비, 내시경 비용, 약값 등을 지불해야 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질병으로 봅니다. 또한 최악의 경우에 위암으로 진단을 받으면 암진단비로도 몇 천만 원을 줘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서 영구적으로 또는 단기간에 보장 내용에서 빼놓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보험 가입을 너무 쉽게 봐서는 안됩니다. 또한 이왕 가입을 할 거라면 병원 기록이나 보험금을 받은 기록이 없는 깨끗한 상황에서 가입을 하는 것이 절차상 편하기도 하고, 향후 보험금을 받을 때에도 깔끔합니다. 



그래서 건강보험은 건강할 때, 다시 말하면 아무런 의료기록이 없을 때 가입을 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입한 건강보험은 오늘내일 병원을 갈 때를 대비한 것이 아닙니다. 돈을 한 푸이라도 벌 때 가입을 해서, 한 푼이라도 못 벌 때 빠져나갈 확률이 높은 의료비를 위한 준비과정입니다. 


절대 보험을 가입하고 나서 지금 당장 쓸 일이 엇다는 생각에 보험을 해약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그건 마치 노후를 위해 가입한 연금을 깨서 그냥 이것저것 사는 것과 똑같은 행동입니다. 


2편에서는 "건강보험을 미리 가입"해야 하는 추가적인 이유들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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