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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Nov 16. 2020

안전해 보이지만 안전하지 않을 것 같은 자산관리 방법


오늘 새벽에 너무 좋은 댓글을 달아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그래서 그 분이 해 주신 말을 듣고 생각나는 것이 있어서 몇 자 적어볼까 합니다.



저도 원래 성향이 그렇고 굉장히 많은 분들이 안전한 자산관리를 하고 싶어 하십니다. 여기서 안전한 자산관리라는 것은 원금의 손실이 없는 자산관리를 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손실이 없는 안전한 자산관리라는 것이 정말로 안전한 자산관리일까라는 생각을 최근에 자주 하게 됩니다.






우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안전한 금융 상품은 무엇이 있을까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은행의 예금과 적금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오늘 가입을 하고 내일 해지를 해도 원금의 손실이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자고 일어나면 내일은 오늘보다 1원이라도 이자가 더 붙어 있습니다. 내일 자고 모레 일어나면 같은 일이 벌어져 있습니다. 이렇게 원금의 손실이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상품을 우리는 안전하다라고 인식을 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수학적으로 또는 물리적으로 원금은 무조건 받을 수 있는 이런 상품들이 안전한 상품이 맞을까요?





미국도 그렇고 대부분의 나라에서 물가는 상승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도 물가가 2%를 넘더라도 제로 금리는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선언을 했을 정도로 대부분의 나라는 물가가 오르지 않아서 문제인 상태입니다. 하지만 물가와는 달리 자산의 가치는 엄청나게 오르고 있습니다. 



수 많은 이유들이 있지만 어찌되었든 주식의 가격이 오르고, 부동산의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런 현상이 우리 나라만의 현상이 아닌 전세계적인 모습이라는 것입니다. 



누군가는 우리 나라 부동산 정책의 문제 때문에 부동산이 "비정상적"으로 올랐다고 이야기를 하고, 어떤 사람들은 전세계적으로 돈이 너무 많이 풀려서 주식이 "비정상적"으로 올랐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모두에게 비정상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내가 비정상적으로 규정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 볼 가치는 있다고 봅니다.




< Vancouver Housing Market / Jan, 1997 - May, 2020 >

 


결국 몇 년 전에 은행에 넣어둔 현금을 바라보는 당사자의 마음은 바뀌었을 것입니다. 물론 3년 전에도 회사 앞 식당의 백반 가격과 오늘 먹은 같은 식당의 백반 가격은 거의 비슷합니다. 그 돈을 은행에 넣어두었다고 해서 먹고 사는데에는 큰 지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서 저축을 많이 하는 분이라면 오히려 은행에 돈을 넣어두는 것이 결코 안전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은행에 5억을 넣어두는 동안 주변 사람들이 5억을 가지고 산 집은 8억이 되어있고, 친구가 5,000만원을 가지고 한 펀드는 7,000만원이 된 이야기를 들어본다면 은행에 있는 돈이 가장 위험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일본 전국 신축 아파트의 가격 변화 / 과연 일본의 부동산 가격이 빠지고 있을까요? >



제가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당장 어딘가에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라는 것은 아닙니다. 이미 지나간 주식이나 부동산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단지 생각의 변화를 줘서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손실 없는 안전한 금융 상품이 정말로 안전한 자산관리를 위한 상품이 맞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 드리고 싶은 것 뿐입니다.



모든 자산관리의 기본은 자산을 굴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있는지에서 시작이 됩니다. 당장 은퇴를 앞둔 또는 이미 은퇴를 한 "투자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60대"가 저를 찾아온다면 당연히 저 또한 대부분의 자산을 은행에 그냥 두라는 말씀 밖에는 못 드립니다. 제가 이미 60년을 살아오면서 쌓인 경험을 바꿔 드릴 수도 없고, 저 또한 원금 손실에 대한 원망을 감내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40~50대가 물어본다면, 저는 적극적인 투자를 권해드릴 것이고 시간적인 여유를 갖기를 당부드릴 것입니다. 제가 항상 이야기를 드리지만 그냥 남의 세상 일처럼 그냥 "방치"되어 있는 DC형 퇴직연금, 이전 직장에서 받은 IRP에 있는 퇴직금을 가지고 적극적인 펀드 관리를 하고, 연말 정산 때문에 그냥 가입한 연금저축보험이라도 연금저축펀드로 이전을 해서 관리를 하면 은퇴 후의 삶은 충분히 바뀌어 있을 것입니다. 판단이 선다면 대출을 좀 받더라도 적어도 자기가 살 집은 마련해 보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당장의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세상은 바뀌기 때문에 또 언젠가 아니 내일 당장 증시가 폭락하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긴 인생을 본다면 단 한푼의 손실이 싫어서, "안전하다고 믿고 있는" 은행에 넣어둔 돈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어딘가에 투자를 해서 손실이 나면 그냥 방치하라는 말은 아닙니다만 결국 자산의 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시 말하면 시간이 길어질 수록 손실 위험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다만 어떤 자산에 투자하고, 상황에 맞춰서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손실이 커질 수도 있고, 수익이 늘어날 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꼭 드리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 상품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자신에 맞는 투자 상품을 선택해서 잘 "관리"를 하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만약 20~30대가 저를 찾아오다면 저는 깊은 한 숨을 쉬고 정신을 차려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이미 지나온 1998년 금융위기, 2007년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2008년 미국의 금융 위기, 2011년 유로존 재정위기 등 수 많은 위기와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장 푼돈을 투자해서 생기는 수익으로 인생 한번 즐겁게 살자는 생각이라는 생각으로 투자를 할 생각이라면 오히려 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앞에서 이야기를 했지만 100만원으로 주식을 해서 200만원이 되었다고 인생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1,000만원을 가지고 투자를 해서 2,000만원이 된다고 해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지만 자극적이기는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위기 속에서 손실을 본다면 이후에는 좀 더 자극적인 투자를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것이 절대로 올바른 자산관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저는 20~30대에게는 일단 종잣돈 마련을 위해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습관을 들이면서, 조금씩 투자에 대해서 배울 것을 권해드립니다.





저도 요즘 고민이 참 많습니다. 여러 규제 때문에 은행에 있는 목돈을 가지고 할 수 있는 투자를 할 수 있는 것들을 찾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은행에 그냥 방치해 둔다면 자꾸 저만 거꾸로 가는 것 같아서 마음이 조급해 지기도 합니다.



제가 잠깐 다른 글에서 언급을 했지만 저는 기존에 해 오던 부동산, 펀드, 높은 금리의 보험 상품 등 자산관리 방식은 유지하면서 새로운 상품과 자산관리 방식을 올해 참 많이 시도를 해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많이 고민하면서 무언가를 계속 찾고 있습니다. 



클릭 >> 보이지 않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무엇이든지 싸게 사려는 습관



언젠가는 그런 경험을 또 글이나 영상으로 공유를 하겠지만, 우선은 우리의 마음가짐을 좀 바꿀 필요가 있는 시대에 우리는 서 있는 것 같습니다.



나중에 세상이 또 바뀌더라도 이미 바뀐 세상에 서 있다면 우리 또한 빨리 생각과 행동을 바꿔야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안전한 자산관리와 안전한 금융 상품이 이제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미래를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부정을 하기 보다는 수용을 하고, 비난을 하기 보다는 같이 움직이려고 노력하는 태도가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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