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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Dec 23. 2020

변액보험과 펀드의 차이 2편 - 선택권의 폭의 차이


제가 얼마 전에 변액보험과 펀드 관련된 내용을 먼저 적은 것 있습니다. 



클릭 >> 펀드와 변액보험의 차이 1편 - 같은 노력을 했음에도 완전히 다른 결과를 얻게 되는 두 상품.



내용의 핵심은 변액보험이나 펀드나 둘다 투자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에 차이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결국 직접 주식을 운용하는 것이 아닌 간접투자를 통해서 자산을 불리고 싶은 분은 상황에 따라서 본인에게 유리하게 보험사의 변액보험인 변액연금이나 변액유니버셜보험을 가입할 수도 있고,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펀드를 이용하면 됩니다.



하지만 매달 같은 금액을 같은 날에 같은 기간 운용을 해서 매년 같은 수익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변액보험을 가입한 사람과 펀드를 가입한 사람의 결과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 매달 90만원을 같은 날 10년간 납입 후 그냥 거치형식으로 운용한 결과, 위의 네 상품 모두 연 3.75%의 동일한 수익을 얻었을 경우의 예시 >



결국은 똑같이 일을 하면서 어렵게 돈을 벌어서 그 중 90만원을 매달 같은 날짜에 위와 같이 네 상품에 나눠서 가입을 했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펀드 관리를 해서 공교롭게도 네 상품 모두 매년 3.75%의 동일한 수익을 35년간 냈습니다. 



그렇다고 하면 상식적으로 네 가지 상품 모두 같은 결과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 상품 모두 결과가 다르며 특히 변액 보험의 결과는 거의 대부분의 기간 동안 항상 안 좋았습니다.




<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상당히 다를 수 있다. 1971년 이후 다우지수와 나스닥 지수의 차이 >



어찌되었든 변액보험도 결국은 가입 후에 해당 변액 보험이 가지고 있는 펀드들 중에서 일부를 선택해서 자산을 불려가기 위해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일반 펀드 상품들도 가입과 해지를 반복하면서 자산을 굴려야 합니다.



하지만 변액연금보험이나 변액유니버셜보험이 가지고 있는 펀드와 일반적으로 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는 펀드와 연금저축계좌에서 가입할 수 있는 펀드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변액보험의 경우에는 해당 보험사가 선택을 한 펀드들 중 몇 가지를 골라서 고객이 자산을 운용해야 합니다. 일반 펀드의 경우에는 어떤 증권사이든 시중에 출시된 대부분의 펀드들을 다 팔기 때문에 백 가지도 넘는 펀드의 선택권이 있습니다.



< 캡쳐 : 메트라이프생명 홈페이지 : 메트라이프의 변액연금보험 "동행"이 가지고 있는 펀드들 >



현재 판매가 되고 있는 메트라이프의 동행이라는 이름의 변액연금보험의 경우에는 가입자가 위의 그림처럼 21개의 펀드 중에서 몇 가지를 선택해서 운용을 할 수 있습니다.(메트라이프의 동행이라는 변액보험 안 좋아서 예를 드는 것은 아닙니다. 오해 말아주세요.)



그 중에서 2번에 해당하는 미국주식형 펀드 이야기를 예로 들어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동행이라는 변액연금보험을 가입한 사람이 미국 시장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국 시장에 투자를 하고 싶다면, 해당 변액보험에 있는 미국주식형펀드 단 하나 밖에는 선택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데 일반 증권사에서 미국에 관련된 펀드를 가입하고 싶다면 수 십 가지의 다양한 특성을 가진 미국 관련 펀드에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굳이 미국 주식이 아니더라도 최근에 많이 유망하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산업에 투자를 하고 싶다든지 아니면 글로벌헬스케어 업체에 투자를 하고 싶다면 일반 펀드는 대부분 선택이 가능한 펀드가 적어도 한 개는 있습니다. 그리고 각 펀드들이 조금의 특징이라도 있기 때문에 좀 더 세심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 신한금융투자에서 가입할 수 있는 미국 관련 일반 펀드들 >
< 신한금융투자에서 가입 가능한 홍콩 관련 펀드들 >
< 신한금융투자에서 투자 가능한 중국 관련 펀드들 >



사실 변액보험에 고객들이 납입한 돈을 가지고 직접 새롭게 운용하도록 자산운용을 시키는 생명보험사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보험사에 들어온 고객의 돈을 국내외 시중에 판매를 하는 펀드에 그냥 다시 넣습니다. 



결국 고객들은 보험사에서 변액보험을 가입하지 않고, 그냥 매달 낼 보험료로 시중 금융사에서 비슷한 펀드를 가입해서 비슷한 효과를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어떤 보험사에서 변액보험에 고객이 납입하는 보험료를 모아서 자기만의 특별한 펀드를 만들어서 엄청 잘 운용을 한다면 그런 변액보험은 가입할 가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변액유니버셜보험이나 변액연금보험에는 그런 것들이 없기 때문에 아직까지 변액보험을 전 추천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변액보험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무리 객관적으로 보아도 변액보험 보다 훨씬 더 좋은 다른 투자 수단인 일반펀드나 연금저축펀드가 있는데, 왜 굳이 변액보험을 가입해서 노후 자금이나 목돈을 만들어야 하는지 저는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1편에서 계속 이야기를 했지만 같은 돈을 넣고, 같은 기간을 같은 수익률로 운용을 하면서 수수료, 세금 다 따져도 변액보험의 결과가 제일 안 좋은데 굳이 그걸 가입할 필요가 있을까요?



자산관리에 있어서 같은 돈을 내서 더 많은 자산으로 불려주는 것을 말고 우선할 수 있는 목표가 무엇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또한 매달 같은 돈을 넣으면서도 어떤 상품은 수 많은 펀드를 선정해서 그 당시 상황에 맞춰서 다양하게 투자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변액보험은 회사에서 정해준 몇 가지 펀드만 가지고 자산을 굴려야 하는게 과연 맞는 것인가요? 



그렇다고 변액보험에서 선택하는 펀드들이 아주 대단히 좋은 수익을 내는 엄청난 펀드도 아니라면 보험을 가입함과 동시에 몇 년이 지나야 원금이 되고, 가입을 한 이후에는 내가 좀 힘들어도 납입을 멈출 수도 없는(납입을 멈출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대신 수수료를 가져가는 기능이 있긴 합니다.) 매우 강제적인 상품에 과연 가입을 해야 할까요?





제가 1편의 글을 쓰고 역시나 수 많은 보험 설계사 분들께서 쪽지와 댓글을 남겨주셨습니다. 제가 변액보험의 장점을 이야기 안 하고 펀드만 너무 옹호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변액보험이 장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일반적인 아주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변액보험보다는 일반펀드나 연금저축펀드로 투자를 해서 자산을 굴리는 것이 훨씬 더 좋기 때문에 저는 펀드와 비교를 해서 변액연금보험이나 변액유니버셜보험의 장점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1편과 오늘 적은 2편의 글을 참고 하셔서, 여러분이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에 다양한 시각으로 주도적으로 선택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 / 더 많은 정보 및 상담신청 :  https://celldna.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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