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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Dec 21. 2020

돈의 무게 - 멀미 없는 인생 위해 꼭 필요한 것.


가만히 앉아서 제가 어떤 삶을 추구하는지를 생각해 보면 저는 평탄한 삶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말하는 평탄한 삶이라는 것이 금전적으로 그냥 그런 삶을 의미 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말하는 평탄한 삶이라는 것이 화려한 삶을 부정하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고 추구하는 평탄한 삶이란 기울기가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산의 정상을 향해서 올라가는 삶인 것 같습니다. 묵묵히 올라가다 보면 언젠가 모든 것을 다 이룬 것 같은 정상에 오를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오름과 내림이 많지 않는 그런 아주 완만한 경사를 따라 올라가는 마치 제주도의 오름 정도를 수 시간에 걸려 올라가는 등산길이 제가 추구하는 평탄한 삶이 아닌가 싶습니다.





처음부터 빠른 속도로 어딘가를 빨리 가고 싶다면 매우 가벼운 초고속 제트 보트 같은 것을 타면 됩니다. 그러면 정말 빨리 원하는 곳에 도착을 할 수 있습니다. 빠른 속도를 즐기면서 파도 위로 배가 통통 튕기는 스릴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가는 과정 또한 너무 재미있다고 느낄 것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배멀미를 두려워하고 속도보다는 안전을 더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매우 큰 배를 타는 것을 선호 합니다.



큰 배는 출발하기까지 굉장히 큰 에너지가 필요하지만 일단 출발을 하면 웬만한 파도에는 흔들리지도 않고, 앞으로 가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묵직한 움직임은 당당하게 보여지기도 합니다.





가끔 티비에 나오는 사람들이 한 때 굉장히 잘 살아서 정원이 있는 엄청난 큰 집에 살았는데, 갑자기 부모님의 사업이 어려워져서 가족들이 뿔뿔히 흩여져서 단칸방에 살기도 했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마치 제트보트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위아래와 움직이는 삶을 연상케 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인생을 멀미가 나는 인생이라고 가끔 표현을 합니다.



송정목이라는 한 개인으로서도 멀미가 있는 인생을 저는 원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저의 아이들과 와이프에게 멀미가 있는 인생을 살게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잘 살았을 때는 잘 살았지만 한 순간에 바닥으로 떨어지고 또 그것을 극복해서 다시 일어서는 드라마 같은 인생을 저는 원하지 않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정말로 그런 롤러코스터를 탄 것과 같은 삶을 주고 싶지 않습니다.



< 캡쳐 : 동아일보 >



작은 사업을 하셨던 저의 아버지를 제가 가장 존경하고 감사드리는 것 중에 하나가 IMF,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도 가족 구성원인 어머니나 동생 그리고 저에게는 그런 외부의 폭풍우가 왔던 것도 모르게 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작은 사업이었기 때문에 대단한 재정적 여유로움을 느낄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항상 그냥 평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신 것 같습니다. 오늘을 살면서 내일을 계획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셨고, 평범한 후년의 계획을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셨던 것에 대해서 너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어릴 적 같이 놀러다녔던 아버지의 친구들의 자녀들 중에서 지금도 연락을 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아버지도 그 분들이 지금은 어디서 무엇을 하면서 살고 있는지 잘 모르신다고 하십니다. 



수 많은 기회가 주어졌던 70~90년대에는 잘 살았던 사람들도 참 많았지만, 그 많은 사람들 중 상당 수는 여전히 멀미나는 인생을 살고 있지 않으가 싶기도 합니다.





큰 배가 파도에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배 바닥에 물이 가득차서 중심을 잘 잡아주어야 합니다. 



평탄한 삶을 추구하는, 멀미가 없는 삶을 추구하는 저의 입장에서 중심을 잡고 저와 가족들의 삶을 흔들리지 않게 만들어 주는 것은 바로 돈의 무게 입니다. 



외부 환경이 어렵더라도 버티기 위해서는 제 인생 바닥에 무거운 돈들이 많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돈을 외부 환경이 좋을 때에 많이 깔아두는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돈을 지키기 위해서 수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돈의 무게를 늘리기 위해서는 저축을 많이 해서 안정적인 자산을 많이 깔아두는 것이 가장 대표적인 방법입니다. 



자신의 명의로 된 집을 마련하면 좋다고 말씀드리는 것도 부동산의 가치는 떨어지더라도 어느 정도 그 가격이 버텨주기도 하며, 자가가 있으면 실직을 하더라도 파트 타임을 통해서 생활비라도 벌면 그나마 버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내가 살 집 한채가 있다는 것도 결국 삶의 중심을 지켜주는 돈의 무게를 늘리는 방법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는 돈의 무게를 늘리는 방법이 꼭 목돈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목돈은 없지만 안정적인 수입이 있다면 그것도 삶의 중심을 잡아주고, 삶이 요동치는 것을 막아줄 것입니다. 대단히 많은 수입은 아니더라도 안정적이면서 그 끝을 알 수 있는 수입이 있다면 그것 또한 평탄한 삶을 이끌어 주는 돈의 무게를 늘리는 방법입니다. 이 때 수입의 크기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안정적이고 얼마나 꾸준하느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공무원, 교사 또는 의사나 약사 처럼 뭔가 보장되는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것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아닙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한달에 얼마를 벌고, 일년에 얼마를 버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늘 많이 벌더라도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는 어제와 오늘은 제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전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산관리도 정말 보수적으로 하는 편입니다. 금리가 낮더라도 금리로 돌아가는 상품에 넣어둔 돈도 많고, 화끈한 투자를 해야 하는 시간에도 우리 아이들을 롤러코스터에 태우고 싶지 않아서 원하는 만큼 투자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차피 지루할 정도로 평탄한 인생을 살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감내할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가뭄이 와서 가지가 말라 비틀어지고, 겨울이 와서 잎이 다 떨어지더라도 뿌리만 살아있다면 언젠가는 가장 큰 나무가 되어 가장 높은 자리를 새들에게 내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지금 어떤 인생을 살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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