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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Feb 15. 2021

자산관리 마음이 편해야 제 맛-쫓지 말고 길목을 지켜라


제가 최근에 정말로 마음이 불편한 자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굳이 낚시에 비유를 하자면 지금까지는 물고기가 다니는 길목에 그물을 치고 물고기가 잡혀있으면 그 때 여유있게 먹곤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물고기 꼬리만 보면서 이리 저리 헤엄치는 물고기를 잡자고 뛰어다니는 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 캡쳐 : 경남연합일보 >


제 블로그를 오래 보고 계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농사를 짓는 마음으로 자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주로 제가 자산관리에 이용하는 것은 주식이 아닌 금융 상품입니다. 그래서 안정적으로 돈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은행의 예적금 대신에 최저보증이율이 높은 보험 상품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투자의 경우에도 주식 보다는 펀드를 주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노후를 위해서는 연금저축계좌를 만들어서 연금펀드를 포트폴리오에 맞춰서 바꿔가면서 수익을 내고 있고, 예금에 넣어두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하는 현금도 일반 펀드를 이용해서 3~5년을 보고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달러 자산을 보유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에서 판매하는 해외 상품에 가입을 해서 짧게는 15년, 16년 그리고 길게는 20~30년 뒤를 바라보고 또는 저의 아이들이 은퇴를 할 60년을 바라보고 해외달러보험에 가입을 해서 간접적인 투자와 간접적인 자산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주식을 안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해외 주식 투자는 이렇게 대유행을 하기 전부터 이미 해 왔습니다. 그리고 작년 가을 정도부터는 국내 주식의 투자 비중이 점점 늘어나서 이제는 꽤 신경을 써야할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국내 주식에서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진지하게 주식 투자를 시작을 했습니다. 이렇게 진지하게 국내 주식을 시작한 것이 작년 가을 이었습니다. 그 때만 하더라도 저평가된 국내 주식을 찾기가 쉬웠습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괜찮다라는 주식을 사고 기다리다 보면 1~3 개월 만에 갑자기 주가가 오르는 날이 생기고 이로 인해서 30~80%의 수익을 생각보다는 쉽게 얻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국내 주식 투자로 수익이 많이 생실 수록 조바심이 커졌습니다. 분명히 가치를 보고 투자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수익이 나기를 기대하는 등의 이전과는 다른 심리적인 부분이 생겼습니다. 그 때문인지 일을 하는 동안에도 자꾸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전부터 투자를 해 온 미국 주식들보다 수익률이 그렇게 뛰어난 것도 아닙니다.  



< 캡쳐 : 야후파이낸스 : SE : Sea limited >


제가 2019년 3월에 방콕으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이야기를 했고, 여행에서 돌아와서 바로 샀던 쇼피라는 온라인 쇼핑몰의 모회사인 Sea Limited(SE)의 4월 1일 주가는 23.35달러 였습니다. 그리고 지금 주식은 2021년 2월 2일인 오늘 기준으로 233.53달러로 약 10배가 올랐습니다. 


클릭 >> 가볍게 언급하고 지나갔던 것들에 대한 리뷰 1편


제가 2017년도에 사면서 언급했던 아마존의 2017년 8월 21일 주가는 945.6달러였고, 오늘 기준으로는 3342.88 달러로 약 4배 정도가 올랐습니다. 


앨런머스크의 스페이스엑스(SPACE X) 주식을 살 수 없어서 대신 2020년 초반부터 매달 적립식으로 사고 있는 버진갤럭틱홀딩스(Virgin Galactic Holdings : SPCE)는 1년이 지난 지금 수익률이 약 97.55% 입니다. 


< 캡쳐 : 신한금융투자 : 2020년 초반부터 매달 적립식으로 매수 중인 버진갤럭틱홀딩스의 수익률 >



사람들마다 의견이 다를 수는 있지만 미국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를 할 때에는 저는 개인적으로 마음이 너무 편합니다. 마치 제가 엔젤투자자가 된 것 처럼 사람들이 잘 모르는 회사를 발굴하고 투자를 해서 믿음으로 쭉 보유하면서 오르는 수익률을 보면 그렇게 기쁠 수가 없습니다.


수익률이 올라서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되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내가 고민을 해서 산 기업의 가치가 전세계에서 인정을 해 준다는 만족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국내 기업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국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대한 의구심이 항상 있기 때문인지 대부분 투자하고 있는 국개 기업의 주식은 방금 언급한 미국 주식처럼 보유할 자신이 점점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다시 길목을 지키는 자산관리를 할 생각입니다. 잠깐 6~9개월 동안 갑자기 국내 주식을 시작하면서 개울가에서 물고기 떼만 보면 잡아들려고 물고기의 뒤만 쫓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물론 덕분에 물고기도 참 많이 잡았지만 지금은 기운이 다 빠져서 일상 생활이 안 될 정도로 심신이 지쳐버린 것 같습니다.


이제는 제가 좋아하는 그리고 좋아했던 길목을 지키는 자산관리가 더욱 자랑스럽고 그리워지고 있습니다. 


평소에 오랜 기간 잡아둔 물고기가 있으니 당장 오늘 물고기가 안 잡혀도 그만입니다. 그냥 오늘 또는 내일 그냥 시간을 흘려보내면서, 물고기가 지나갈 길목에 그물을 쳐 놓고 그냥 일주일에 한두번씩 쳐다보면서 물고기가 잡혔으면 가져오고, 안 잡혔으면 그만인 그런 자산관리가 참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평소 보다 더 많은 물고기가 잡혀서 기쁘고, 어떤 날은 그물이 비워있어도 이미 창고에 충분한 물고기가 있으니 마음이 조급하지 않습니다. 




최근 저의 모습이 그러했듯이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물고기 꼬리만 보고 그냥 쫓아가는 모습을 참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요즘 같은 분위기에 가만히 있으면 바보처럼 느껴지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지 않을거라고 해서 무작정 물고기만 쫓아다녀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무엇이든 순리가 있고 차례가 있습니다. 아직까지 목돈을 마련하지 못한 사회초년생들이라면 이번 차례에는 물고기를 잡는 것 대신에 그물을 만드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작은 손으로 물고기를 잡겠다고 호수에 뛰어든들 과연 얼마나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을까요? 아마도 물고기 반 물 반인 호수에 들어가도 잡는 물고기는 그렇게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면 차라리 그물을 만들어서 조금 늦더라도 물고기가 다니는 길목에 그물을 쳐 놓는 것이 더 현명한 자산관리의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그물만 잘 쳐둔다면 그 때 부터는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은 물고기를 더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만약 지금까지 자산을 잘 형성해 왔는데 투자라는 것을 아직 해 본 적이 없는 분들이라면 그냥 앞뒤 안 가리고 삼성전자를 사기 보다는, 큰 숨을 한번 내쉬고 정신을 차린 이후에 과연 어떤 회사가 앞으로 더 좋은 실적을 낼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보셨으면 합니다.


물론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차 등도 좋지만 저라면 SK, 네이버 같은 주식을 사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그렇다고 SK나 네이버가 오른다는게 아니라 그냥 제 취향은 그렇다는 것입니다.) 아니면 차라리 달러도 많이 내렸는데 미국 주식 중에서 GM, TSMC, Disney 같은 좀 더 다른 회사를 사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몇 달간 물고기 잡는다고 너무 허리를 숙이고 있다가 허리를 쫙 펴니 정말 세상이 달라보입니다. 허리를 펴고 큰 숨을 들이쉬고 하늘을 바로보니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습니다. 제가 원래 있던 세상을 돌아보니 마음이 참 편해집니다. 그래서 기분 좋은 마음에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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