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7살과 8살 연년생 아들들과 와이프랑 함께 가볍게 가족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임을 참고해서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서울의 서쪽에 살고 있는 저로서는 삼척은 참 먼 도시입니다. 양양은 그나마 길이 좋아졌지만 삼척까지 가는 길은 장거리 운전을 싫어하는 저에게는 여전히 반겨지는 도시는 아닙니다.
하지만 최근에 삼척이라는 도시가 인기를 얻고 있고, 조용하고 작은 도시를 좋아하는 저도 멀지만 그래도 한번 삼척이라는 도시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무리한 체험 위주의 여행보다는 그냥 수영장에서 쉬는 일정 위주로 항상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도 그냥 가볍게 일정 위주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간단하게 요약을 하자면, 첫날 오전 10시 정도에서 서울에서 솔비치 삼척으로 이동했습니다. 그 날은 해변가에서 그냥 모래 놀이만 아이들이 했습니다. 두번째 날은 리조트 안에 있는 수영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놀았습니다. 마지막 날은 나릿골감성마을과 천곡황금박쥐동굴에 들렸다가 서울 오는 길에 솔비치 양양에 들려서 사우나만 이용하고, 리조트 안에서 한식 먹고. 광장에서 아이들은 킥보드 미친 듯이 타다가 저녁 8시에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저희 부부의 계획대로 아이들은 차에서 잠들어서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
숙박은 솔비치 삼척에서 2박을 했습니다. 저는 몇 가지 브랜드의 리조트를 상대적으로 싸게 예약을 할 수 있어서 "소노호텔리조트(예전 대명리조트)"를 많이 이용하는 편입니다.
1. 솔비치 삼척
그냥 일반 숙소들이랑 특별히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냥 쓸만하게 깔끔한 시설입니다. 아이들이 놀 수 있는 오션플레이라는 실내수영장과 실외수영장이 있고, 프라이빗비치라고 해서 리조트에서 개인적으로 관리하는 해변가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비라이빗 비치가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주변의 다른 모래사장과 다 연결이 되어있지만 그냥 작게 지역을 정해놓고 조금 이쁜 파라솔 등을 깔아놓고 비싸게 빌려주는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
개인적으로 차에 텐트 등을 가지고 다니는 분들은 프라이빗 비치를 바로 벗어난 지역에 텐트를 치고 시간을 보내셔도 됩니다. 프라이빗 비치에는 투숙객이건 아니건 상관없이 개인들이 돗자리 등을 까는 것도 못하게 합니다.
특별한 것은 프라이빗 비치와 실외수영장이 연결되어 있어서, 오션플레이(그냥 작은 워터파크라고 보면 됩니다.)에 가신 분들은 모래사장과 수영장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프라이빗 비치라고 리조트과 관리하는 곳에서 빌려주는 것들은 위의 사진처럼 다 비쌉니다. ^^ 돈을 아끼고 싶은 분들은 프라이빗 비치만 살짝 넘어가도 개인이 돗자리리 깔 수 있으니 돗자리나 텐트 따로 준비해 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파도타기 딱 좋은 바닷가이니 배 모양의 큰 보트나 튜브 정도는 따로 사가시면 좋을 듯 합니다. 아니면 개당 6,000원 주고 빌려야 합니다.
오션플레이라는 솔비치 삼척 내의 수영장은 적당한 크기입니다. 저의 아이들처럼 어린 아이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까지 놀기 딱 좋습니다. 규모는 아주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습니다. 슬라이드도 실외에 2개, 실내에 1개가 있고 아이의 키가 122cm가 넘으면 모두 탈 수 있습니다. (이제 저의 큰 아이도 혼자도 여러번 타고 오더라구요.^^ 이제 수영장 가서 저희 부부끼리 좀 쉴 수 있는 날도 얼마 안 남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스풀 형식으로 되어있으면서 인공 파도를 만들어 주는 익스트림리버도 있습니다.
사우나 시설도 깔끔해서 아이들이랑 냉탕이랑 온탕 왔다갔다 하면서 놀면서 부자지간의 즐거운 시간도 사우나에서 셋이서 보냈습니다.
2. 식당 - 솔비치 삼척
저는 원래 맛집 가서 줄 서서 먹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별 차이없는 그것 먹겠다고 기다리다 지친 아이들이 칭얼댄다고 화내는 것도 정말 싫어합니다. 그래서 조금 비싸더라도 웬만하면 리조트에서 다 해결하는 편입니다.
원래 잘 먹는 편이고 맨날 "뷔페"를 입에 달고 다니는 두 아들들 덕분에 이번에도 첫날 저녁은 솔비치 삼척 내에 있는 뷔페 식당에서 해결했습니다. 미리 예약하면 20% 할인해 준다고 해서 미리 예약해서 먹었습니다. 유명 호텔 뷔페랑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잘 먹는 두 아들들 덕분에 돈이 아깝지는 않았습니다.
두번째 날 저녁은 리조트 내 "뜰인더그릴"이라는 곳에서 그냥 220g에 18,000원 하는 양념돼지갈비 먹었습니다. 피곤한 아이들 데리고 나갈 필요 없이 시원하고 깔끔한 식당에서 끼니를 충실히 때우고 왔습니다.
3. 삼척 시내 식당 - "한올국수&오징어보쌈, "너울가지"
리조트 밖에서는 "한올국수&오징어보쌈"와 "너울가지"라는 식당에 다녀왔습니다.
"한올국수&오징어보쌈"이라는 곳은 칼국수, 수육보쌈 그리고 오징어보쌈을 파는 곳입니다. 식당이 갈끔하고 주차됩니다. 삼척에 오후 2시쯤 도착해서 점심을 때우기 위해서 들린 식당인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칼국수와 오징어보쌈을 시켜서 밥에 비벼 먹었습니다.
오늘 추천드리고 싶은 삼척 식당은 바로 "너울가지"입니다. 돈까스, 빠네까르보나라 등을 파는 마당이 있는 식당입니다. 일단 가격이 저렴하고 그냥 아이들이랑 가서 돈까스 먹기에 좋은 식당입니다. 가격도 착합니다. 그리고 주차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8살 전후의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가서 먹기 딱 좋은 곳입니다.
참고로 삼척에서 "뜰애홍합밥"이라는 집이 유명하다고 해서 한두번 지나는 길에 들려봤는데, 언제 가든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홍합밥이 맛있어 봤자 얼마나 다를까 싶어서 저는 그냥 패스했습니다.
4. 관광 - 나릿골감성마을, 천곡황금박쥐동굴
이제 아이들이 좀 크니 관광이라는 것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삼척에서는 나릿골감성마을이라는 언덕길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들렸습니다. 사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다 좋아보였지만 특별히 볼 것이나 체험할 것이 있는 마을은 아닙니다.
위의 사진처럼 마을 주차장에서 사진 찍으면 너무 이쁩니다. 마을 구경한다고 걸어 올라가지 마시고 그냥 차 타고 올라가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감성마을을 보고 난 이후에는 더위를 잊기 위해서 천곡황금박쥐동굴에 들렸습니다. 다른 동굴들과 달리 아파트가 있는 시내에 위치한 동굴이라서 가기 너무 편했습니다. 둘러보는데 30분 정도 걸리는 크기의 동굴이지만 저희 아이들은 동굴을 처음 가보는 것이라서 나름 즐겁게 본 것 같습니다.
집에 오기 위해서는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동굴을 보고 난 이후에 솔비치 양양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솔비치 양양의 꽤 큰 광장에서 연년생 형제는 남은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고, 사우나에서 이빨까지 다 닦이고 서울로 출발을 했더니 차에서 바로 쓰러져서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났습니다. ^^
날씨가 많이 더워서 힘들긴 했지만 삼척이라는 도시가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삼척시 공무원들이 정말 삼척을 알리기 위해서 여러 관광 명소를 개발하고 있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다시 한번 와서 스노쿨링도 좀 하고, 여러 액티비티를 해 볼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삼척의 나릿골감성마을처럼 동네마다 빈집이 많아서 시에서 관광 목적으로 작은 갤러리나 도서관을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다주택자 불이익만 없어지만 싸게 빈집을 구입해서 별장처럼 만들어서 고객들과 저희 가족들이 함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시골 집이라도 가지고 있음 투기꾼 취급을 받으니 당분간은 실현되기 어려운 꿈인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참 아쉬움이 남았던 여행이기도 했지만 현금을 여유있게 모았다가 기회가 된다면 시골 집을 하나 사야겠다는 목표도 생겼습니다.(물론 법이 먼저 바뀌어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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