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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Aug 20. 2021

노후 준비를 위한 기본 마음가짐


이번 달이 유독 바쁘기도 하지만 아이들이 7~8살이 되다보니 여름휴가를 대충 보낼 수 없게 되었습니다. ^^ 아이들이 어렸을 때에는 휴가를 가서도 아이들이 낮잠도 자고, 밤에도 일찍 자곤 해서, 그 시간대를 이용해서 글도 쓰고 일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것들도 없다보니 아이들이랑 종일 시간을 보내야하는 휴가 때문에 이번 달은 글을 많이 올리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녁에 아이들을 재우고 와이프랑 이야기를 나누면서 역시 우리 부부의 인생의 마지막 모습은 어떠할지에 대한 이야기를 참 많이 했습니다. 제가 휴가 기간 중 머물렀던 호텔과 리조트에서 봤던 70대 전후의 분들을 보면서 저도 과연 저런 노후를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고급 승용차를 타면서 여유있게 커피를 마시며 즐거워 하는 30~40대 보다는 비슷한 나이의 친구 부부들과 와서 골프를 치고, 저녁을 같이 먹는 분들과 자녀들과 손자들과 함께 와서 지내는 70대의 부부가 제가 추구하는 삶과 더 비슷한 것 같습니다.





30~50대의 여유로움은 그냥 그 당시 수입이 괜찮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은퇴 후 60~80대의 여유로움은 은퇴 전에 쌓아둔 능력과 재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만들기 힘들고, 장기적인 노력에 의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누리기 더 어려운 것일 수도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 반에서 공부 좀 안 해 본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결국 좋은 대학에 들어간 사람은 찾기 어렵습니다. 한 때 공부를 해던 이야기와 여러 사정과 변명이 들어간 인생보다는 괜찮은 대학 졸업장을 손에 쥐고 싶은 것이 제가 원하는 노후이자 제가 마무리하고 싶은 인생의 모습인 것 같습니다.



공부를 꾸준히 해야지만 원하는 결과를 손에 넣을 수 있듯이, 노후 준비도 꾸준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성적이 안 나오면 마음이 조급해질 수 밖에 없듯이 노후 준비도 멈칫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리고 잘 하고 있는지에 대해 질문을 스스로에게 자주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생각하는 노후 준비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첫번째, 노후 준비는 평생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노후 준비는 끝보다는 시작에 더 큰 의미를 두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노후 준비를 끝장낼 것인가를 생각하기 보다는 일단 노후 준비를 시작해 보자라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래서 노후 준비를 해야하는 시점이 19세이건, 29세이건 39세이건 일단 은퇴 후 삶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월 10만원짜리 금융상품이라도 일단 가입을 해서 시작을 해야 합니다. 



당연히 월 10만원짜리 상품 가입으로 은퇴 후 삶이 바뀌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시작을 했다는 것이 정말 큰 의미과 가치를 주게 될 것입니다.






두번째, 노후 준비는 한번에 끝내는 것이 아닙니다. 큰 마음을 먹고 월 100만원씩 5~10년간 한다고 해서 은퇴 후 삶에 대한 대비가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노후 준비는 조금씩 나눠서 "성실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월급이 오를 때마다 조금씩 늘려가고, 하던 저축이 끝날 때마다 새롭게 장기 상품을 가입해서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동차 할부가 끝나서 돈이 남게 되면 그 중 일부로 연금 상품을 가입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틈만 나면 전부가 아닌 일부를 조금씩 노후를 위해서 할애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나이가 들수록 노후를 위해 돈을 굴릴 시간이 줄어드니 너무 늦게 노후 준비를 많이 하기 보다는 좀 더 어린 나이에 노후 준비를 많이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세번째, 노후 준비는 씨앗을 한 개만 심고 최고의 과일 나무로 키우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먹을 때마다 다양한 씨앗을 여기 저기에 뿌려서 다양한 과일 나무를 심는 것입니다. 그렇게 여러 씨앗을 심다보면 죽는 나무가 생길 수도 있고, 생각보다 안 자라는 나무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씨앗 하나를 잘 골라서 나무 하나에 올인하는 것보다 다양한 과일 나무를 키우는 것 더 현명한 노후 준비 입니다.



때로는 목돈을 마련하듯이 나무가 아닌 꽃을 키워서, 그냥 꽃을 판 돈으로 노후의 일부를 즐기는 것도 좋은 전략이기 때문에 매월 과일이 열리는 연금 상품만 이용해서 노후 준비를 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최고의 결과가 될 것 같은 것에 올인하기 보다는 다양한 나무와 꽃을 심고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네번째, 자연에는 누군가 심지 않았지만 어디선가 씨앗이 날라와서 피어난 꽃과 나무들 있습니다. 우리 인생에도 우리가 인지를 잘 못하지만 이미 노후 준비가 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공적연금(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 퇴직연금, 주택연금 그리고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 가입하는 연금저축 입니다.



우리가 그냥 방치한 퇴직연금만 잘 관리를 해도 은퇴 후 삶이 풍족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국민연금 수령 예상금액을 조회해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살고 있는 집을 주택연금으로 신청했을 때 얼마나 받는지를 알아보기만 하더라도 노후에 대한 불안감은 많이 없어질 수 있습니다.



알게 모르게 이미 준비 중인 연금부터 일단 잘 관리하는 것으로 노후 준비를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다섯번째, 현실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최고의 행복을 누렸으면 합니다. 한 사람이 인생을 살면서 벌 수 있는 돈은 정해져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렇게 정해진 수입에서 현실을 즐기기 위해서 더 많은 돈을 썼다면, 노후는 상대적으로 부족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는 마음이 급해서 사과 나무 씨앗을 심고 물을 많이 주고, 비료를 많이 주면서 매일 기도를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씨앗이 나무가 되고 충분한 사과가 열리는 시간이 짧아지지는 않습니다. 



만약 평소에 버는 수입이 적어서 노후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거나 평소에 지금 당장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노후 준비를 많이 하지 못했다면 그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는 인생을 통장에 있느 0의 숫자로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행복하기만 하면 됩니다. 훌륭한 노후 준비 중에 하나는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기도 합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해서 평소에 현실적인 삶을 그리셨으면 합니다.





여섯번째, 만약 여러분이 자녀가 있는 부모라면 스스로의 노후 준비에 먼저 관심을 갖으셨으면 합니다. 



가끔씩 스스로의 노후도 준비가 안 되었지만 자녀들을 걱정하는 마음에 자녀들을 위한 저축 상품을 가입하기를 원하거나 자녀들을 위해서 미리 건강보험을 가입하겠다고 연락이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자신의 노후가 잘 준비가 되어있다면, 그 때에는 자녀의 걱정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준비가 덜 되어있다면 우선은 스스로를 챙기는 것이 맞습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힘들게 가입해서 미리 가입해준 건강보험이나 금융 상품보다는 용돈을 안 줘도 되는 부모를 더 좋아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성인이 되서도 새뱃돈을 주고, 생일이라고 십만원이라도 용돈을 주는 부모를 더 좋아할 것입니다.



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주변에 부모님에게 용돈을 주는 자녀들과 그렇지 않은 자녀들의 경제력의 차이는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매달 50만원씩 자녀가 부모님에게 20년간 용돈을 드린다면 원금만 1억 2,000만원입니다.



만약 자녀를 위한 저축과 본인을 위한 노후 준비 중 갈등하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자신을 챙기셔서 스스로 멋진 인생을 만드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인생에 정답은 없습니다. 노후 준비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 본인들이 원하는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적은 노력에도 더 많은 보상을 바라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 



저도 마음이 흔들릴 때 마다 오늘 적은 글을 다시 보면서 자세를 바로 잡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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