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는 참 비슷한 성격의 상품이 많이 있습니다. 제도와 상품 이름을 알파벳 몇 자로 만들어 놓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너무 햇갈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품이 바로 연금저축(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보험)과 IRP(개인퇴직연금 :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그리고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 Individual Savings Account) 입니다.
이 중에서 오늘은 연금저축 중에서도 연금저축펀드와 IRP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이 두 제도가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서는 제가 아래 적은 글이 있으니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클릭 >> 연금저축계좌(연금펀드)와 IRP(개인퇴직연금계좌)를 확실히 구분해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일단 연금저축펀드와 IRP는 주로 연말정산이나 종합소득세 신고를 할 때에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 가입을 합니다. 법적으로 두 상품을 통해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한도는 연 700만원 입니다. 여기서 바로 많은 분들이 실수를 합니다. 물론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저는 몰라서 생기는 실수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연금저축과 IRP를 통해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한도는 연 700만원입니다. 그런데 연금저축제도가 IRP보다 훨씬 더 빨리 생겼기 때문에 연금저축펀드와 IRP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세액공제 한도가 서로 다릅니다.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 그리고 연금저축신탁을 통해서 받을 수 있는 세액공제 한도는 연 400만원 입니다. IRP를 통해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한도는 연 700만원 입니다. 그리고 이 둘을 합쳐서 받을 수 있는 한도도 연 700만원 입니다.
다시 말해서 "연금저축펀드 연 400만원+IRP 연 300만원"과 "연금저축펀드 0원+IRP 연 700만원" 그리고 "연금저축펀드 연 100만원+IRP 연 600만원"을 가입하는 3가지 경우 모두가 연 700만원의 세액공제를 통해서 같은 세금 환급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금저축펀드 연 600만원+IRP 연 100만원"으로 가입을 하면 세액공제는 연 500만원 밖에는 받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연금저축의 세액공제 연한도는 연 400만원이기 때뭉네 연금저축펀드에 연 600만원을 내도 400만원까지만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연금저축과 IRP의 세액공제 연한도가 다르고 또 두 개에 합쳐서 받을 수 있는 연한도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잘 모르는 분들는 무슨 말인지 이해를 하기 힘이 듭니다.
그래서 여차피 연금저축펀드와 IRP를 합쳐서 연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한도가 제공이 되는데, IRP만 가입을 하면 그냥 700만원까지 한도고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하니 다들 IRP에 연 700만원을 납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돈을 불리고자 하는 자산관리의 입자에서는 이것은 절대로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2가지 입니다.
첫번째로 연금저축펀드와는 달리 IRP에서는 완벽한 적극적인 투자가 어렵습니다.
연금저축계좌나 IRP를 만들어서 돈을 넣으면 그 돈을 가지고 ETF나 펀드와 같은 투자 상품에 투자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IRP에서는 안전자산에 최소 30%는 의무적으로 투자를 해야 합니다.
반면 대표적인 연금저축 상품인 연금저축펀드에는 100%를 다 주식형 펀드와 같은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어떤 경제적인 위기가 와서 주가가 폭락을 했을 경우에 반등에 대한 확신이 있을 경우에 연금저축펀드를 가지고는 100% 주식형 펀드에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IRP에만 잔뜩 돈을 넣어둔 분은 무조건 30%는 안정적인 투자를 하도록 법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산의 70%만 적극적인 투자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에 경기부양에 따른 증시의 상승 시점에 연금저축펀드와 IRP의 수익률 차이는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어차피 투자의 선택은 우리 스스로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굳이 법적으로 30%의 안전장치를 걸어둔 IRP에 우선적으로 투자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두번째로 연금저축펀드는 혹시 모를 일에 원하는 금액만큼 환매를 해서 당장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IRP의 경우에는 중도인출을 못 하게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IRP 전부를 환매하거나 아니면 아예 돈이 묶여서 꺼내쓰지 못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A는 연금저축펀드로 5,000만원을 가지고 있고, B는 IRP에 5,000만원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만약 이 둘이 갑자기 3,000만원이 필요한 경우에 A는 그냥 연금저축펀드에서 3,000만원을 중도인출을 해서 돈으로 받으면 됩니다.
하지만 IRP에만 돈을 가지고 있는 B는 중도인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IRP 전부를 깨서 필요도 없는 2,000만원까지 통장으로 받든지 아니면 그냥 깨지 못해서 꼭 써야할 3,000만원을 마련하지 못하게 됩니다. (물론 세액공제를 받은 부분에 대해서는 16.5%의 기타소득세를 내야 하지만 이 부분은 일단 오늘 이야기에는 중요한 핵심이 아니라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결국 연금저축펀드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서 100%를 모두 투자할 수 있는 공격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금이 필요할 때에는 언제든지 필요한만큼 중도인출을 통해서 현금으로 쓸 수 있습니다.
반면 IRP에만 가입한 분들은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하는 타이밍에도 자산의 70%만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돈이 일부 필요하더라도 중도인출을 할 수가 없어서 상품 전체를 해지하거나 아니면 돈을 못 꺼내쓰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연 700만원의 세액공제를 다 받고 싶은 분들은 무조건 연금저축펀드에 400만원을 가입하고, IRP에 300만원을 가입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이것이 바로 가장 이상적인 조합입니다.
만약 수입이 적거나 노후 준비를 당장 많이 할 수 없는 분이라면 무조건 연금저축펀드만 먼거 가입하면 됩니다. 그래서 연 400만원이 넘기 전까지는 무조건 연금저축펀드를 가입하면 됩니다. 그러다가 여유가 생겨서 추가적으로 세액공제를 받고 싶다면 그 때 IRP를 추가로 가입하면 됩니다.
IRP가 70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된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편하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누군가 그렇게 권해준다는 이유만으로 IRP를 우선적으로 가입하지 마시고,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무조건 연금저축펀드부터 가입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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