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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Aug 29. 2017

변액연금이나 변액유니버셜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

오랜만에 변액 상품에 대한 이야기를 써 볼까 합니다. 


사실 이런 글을 쓸 때마다 아주 오랜 과거에 저도 변액연금이나 변액유니버셜을 추천해 드렸던 저로서는 마음이 많이 부담스럽습니다. 그리고 또 이런 글을 쓸 때마다 가끔씩 날라오는 변액을 사랑하는 설계사님들의 쪽지가 무섭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좀 더 객관적이고 현명한 관점에서 우리의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서 좀 더 다른 시선으로 변액 연금과 변액유니버셜과 같은 변액 상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제가 변액상품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이 상품을 대신할 비슷한 성격의 더 좋은 상품이 있기 때문입니다.


변액 상품은 우리가 납입하는 돈에서 사업비를 차감하고 남은 금액으로 펀드에 투자를 해서 수익을 올리는 상품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여기서 펀드에 투자하는 다른 상품이 있는지를 살펴보고, 그런 상품들과 변액 상품 중에서 무엇이 좋은지를 따져보고 가입을 해야 합니다.


변액연금이나 변액유니버셜 상품처럼 투자를 통해서 수익을 올리는 상품에는 일반적으로 펀드라고 불리우는 뮤츄얼 펀드(Mutual Fund)가 있습니다.


둘 다 주식에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서 인플레이션을 뛰어넘는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하는 상품입니다. 두 상품 모두 목적이 같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이 두 상품의 결과를 비교해서 유리한 것을 선택하면 됩니다.

< 매월 60만원씩 10년간 투자를 하고, 그 이후에는 거치식으로 투자했을 때의 상품별 결과 비교 / 단위:만원 >


위의 표는 매달 같은 날짜에 60만원씩 펀드와 변액연금에 납입을 해서 매년 6.5%라는 수익이 똑같이 났을 때를 가정해서 만든 표 입니다. (위의 그림은 제가 임의대로 만든 것이 아니라 보험상품의 해지환급금표와 금융투자협회의 사업비과 수익률 관련 계산기라는 공인된 자료를 그대로 옮겨 놓은 매우 정확한 자료 입니다.)


조금 주의해서 봐야하는 것은 펀드는 일반적인 펀드와 세액공제를 해 주는 연금펀드로 나눠서 비교를 했고, 변액연금 상품은 월납입금이 60만원으로 계약한 상품과 월20만원짜리로 계약을 하고 매달 40만원씩 월정기추가납입을 통해서 60만원씩 납입하는 경우로 나눠서 비교를 했습니다.


위의 표에서 노란색 표시가 된 것이 해당 년에 수익이 가장 높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결과적으로 10년간 같은 금액인 60만원을 똑같이 냈고, 수익도 네 상품 모두 6.5%씩 났음에도 상품별 수익률 차이는 정말 많이 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최악의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매달 60만원을 납입하도록 계약한 변액연금입니다. 그 다음이 매달 60만원을 내지만 월 20만원짜리 변액연금에 40만원을 정기적으로 추가납입을 하는 경우입니다.


같은 상품에 똑같이 60만원을 납입함에도 불구하고 추가납입을 이용했느냐 안 했느냐에 따라서 원금이 회복되는 시기가 4년과 6년으로 2년이나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같은 금액을 같은 상품에 넣었음에도 10년 째의 환급금이 8,751만원과 8,250만원으로 거의 500만원의 차이가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결국 여러분이 매달 60만원을 노후 준비를 위해서 상품을 가입을 할 때에 어떤 식으로 가입을 하느냐에 따라서 수익률이 이렇게 차이가 많이 나는지를 깨달아야 합니다.


만약 30세인 사람이 위와 같이 가입을 했다면, 35년 뒤에 추가납입을 했느냐와 안 했느냐의 차이는 1,700만원이나 납니다. 



근데 위에서 추가납입을 한 보험 상품이 아무리 좋다고 하지만 같은 금액을 연금펀드와 일반펀드에 한 것을 보면 또 생각이 바뀔 것입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일반펀드나 연금펀드로 자산을 불려갔을 경우에는 당연히 매년 수익이 났기 때문에 투자 첫 해에 바로 원금 이상의 수익이 납니다. 그런데 변액 상품으로 자산을 굴려갈 때에는 빠르면 4년 길면 6년이 지나야지만 원금이 됩니다. (그것도 매년 6.5%라는 수익이 난다라는 가정하에서 그런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수익이 안 나면 원금이 되는 시기는 더 길어질 것입니다.)


위의 표에 따르면 30세인 사람이 65세에 쓸 노후 자금을 마련한다면 당연히 연금펀드를 이용해서 자신의 노후 자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런데 위의 표에는 전혀 반영이 안 되었지만 연금펀드로 매달 60만원씩 납입을 하는 사람은 연말정산 때 52만원~66만원의 세금을 돌려 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납입을 하는 10년간 총 520만원에서 660만원을 돌려 받고, 65세가 되었을 때에는 위에서 언급한 상품 중에서 가장 높은 자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눈으로 보니깐 같은 금액으로 똑같이 납입을 하고, 이 모든 상품이 똑같은 수익률을 냈음에도 나에게 돌아오는 금액은 상품별로 차이가 난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으신가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은 노후자금을 위해서 어떤 상품을 가입하고 싶으신가요? 


혹자는 보험을 가입하면 비과세가 되고, 펀드를 가입하면 세금을 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당연히 맞는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세금이라는 것은 수익난 부분에서 아주 일부만 가져가는 것을 말합니다.


위의 표에서 10년째 수치를 보고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60만원씩 10년간 납입한 금액은 총 7,200만원 입니다. 10년이 되는 해에 돈이 필요해서 해약을 할 경우에 일반펀드의 경우에 9,122만원을 받습니다. 그럼 원금 대비 수익을 본 1,922만원에 대해서 15.4%의 세금인 295만원을 세금으로 내야 합니다. 


결국 일반 펀드로 매달 60만원씩 10년간 납입을 해서 매년 6.5%의 수익이 난다고 가정을 했을 때 세금을 제외하고 8,827만원을 가져가게 됩니다. 한편 비과세 혜택을 본 변액상품에서는 8,251만원을 받습니다. (추가납입을 이용해도 8,751만원을 받게 됩니다.)


그렇다면 세금을 내고 더 많은 돈을 가져가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비과세 혜택을 보지만 더 적은 돈을 가져가는 것이 좋을까요?



물론 자산이 많은 분들은 변액상품을 가입하셔야 하기도 합니다.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내야한다거나 그 밖의 다른 이유로 변액 상품이 어울리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변액 연금이나 변액 유니버셜 상품 가입이 자산을 불려가는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가입 후 일정 기간이 되기 전까지는 원금도 안 되고, 시간이 지나도 펀드 같은 투자 상품에 비해서 수익도 떨어지는데 왜 가입을 해야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떤 상품을 가입할 때에는 이 상품을 대신할 비슷한 상품이 있는지를 꼭 알아봐야 합니다. 그리고 비슷한 원리의 상품이 있다면 비교를 해서 자신에게 어울리는 상품을 가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상품을 가입하더라도 어떤 납입 방식이 유리한지도 따져봐야 합니다. 위에서 보다시피 같은 돈 60만원을 내는대도 추가납입을 이용하느냐 마느냐에 따라서 많은 차이가 납니다.


똑같이 노력을 해서 벌고 저축하는 돈이라면 조금이라도 수익이나 이자가 더 생기는 방향으로 저축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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