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조정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불과 얼마 전에 비해서 많은 주식들의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물론 몇 개월 또는 몇 년간 계속 떨어질지 아니면 다시 반등을 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런 시기가 되면 저는 부담없는 수준에서 제가 좋아하는 회사의 주식을 조금 사곤 합니다.
유튜브나 각종 매체를 보면 주식을 "사고 팔고를 잘 해서" 부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이지만 제 주변에서는 그렇게 해서 크게 부자가 된 분들은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주식으로 정말 큰 부자가 된 분들은 열명 남짓 계십니다.
이 분들의 주식에 대한 공통점은 젊은 시절부터 남는 돈으로 조금씩 주식을 사기만 했지 팔아본 적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금 이 분들의 나이는 60세 ~ 75세 정도이고, 이 분들의 대부분은 여성이며, 대부분의 분들이 공통적으로 상장폐지를 경험해 보셨습니다.
이 분들은 젊은 아마추어처럼 사 모은 주식을 25~45년 정도 지난 60대~80대에 조금씩 팔아서 건물을 사시거나 아이들에게 증여 등을 하면서 자신 뿐만 아니라 가족들의 자산 형성에 큰 기여를 하셨습니다. 살 때에도 아마추어처럼 사서 모았듯이, 주식을 팔거나 아이들에게 줄 때에도 그렇게 큰 계산을 하면서 노심초사 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저 또한 주식을 진열장에 모아두는 양주나 골동품처럼 사고, 차고에 모아두는 올드카들처럼 세워두는 마음으로 조금씩 사고 있습니다.
의미가 있는 골동품을 사다가 50년 뒤에 팔면 샀던 가격보다 훨씬 더 좋은 가격에 팔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래된 중고 포르쉐를 5,000만원 정도사서 50년 뒤에 팔면 몇 배는 더 받고 팔 수 있을 것입니다. 심지어 올해 출시가 된 1,000원짜리 기념 주화를 사서 50년을 둔다면 적어도 5배는 넘는 5,000원 이상의 가격은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바비 인형이나 의미있는 장난감을 사서 박스도 열지 않은 채로 30년 뒤에 판다고 해도 2~3배의 가격은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방금 말한 내용에 대해서 대부분의 분들은 동의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는 방금 말한 그대로 20~30년 뒤를 보고 창고에 골동품을 쌓아가듯이 주식 계좌에 조금씩 주식을 모아가고 있습니다.
중고차를 사서 50년 뒤에 팔려면 그 동안 차를 보관해야 할 장소가 필요합니다. 또한 자동차가 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리도 하고, 가끔씩 운행도 하고, 세차도 해야 합니다. 접시를 사서 모으더라도 접시를 넣어둘 공간이 필요하며, 이사를 갈 때에는 접시가 깨지지 않도록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하지만 주식은 그렇지 않습니다. 주식계좌라는 것이 물리적 공간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 놓은 주식을 물리적으로 관리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올드카, 크리스탈컵, 와인, 기념주화, LP 등으로 재테크를 하는 것보다 훨씬 더 편할 수 있습니다.
주식을 사서 오래 두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따라야할 것 같습니다.
일단 필요하지 않을 돈으로 주식을 사야 합니다. 필요하지 않을 돈이라는 것이 과연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우리는 항상 통장의 잔고를 0으로 만들어서 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특별히 쓰지 않는다면 충분히 창고에 묵혀둘 수 있는 돈들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지점에서도 결국 저는 부동산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부동산 가격이 올랐건 내렸건 자기 집이 하나 있다면 일단은 목돈 사용에 대한 변수가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가가 있는 사람은 이렇게 골동품을 모은다는 생각으로 주식을 사는데 있어서 훨씬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취미처럼 주식을 사야합니다. 취미로 피규어를 모으는 사람은 매일 피규어를 사 모으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한번에 수 십개의 피규어를 다 사지는 않습니다. 꼭 사고 싶은 피규어가 있다면 열심히 모아서 특별한 날에 소수의 피규어를 삽니다.
1,000원에 5장의 포켓몬스터 카드가 들어있는 패키지를 사는 것이 취미인 저의 아이들도 매일 1,000원짜리 패키지를 사지 않습니다. 착한 일을 했다든지 엄마 말을 잘 들었다든지 등 특별한 날에 삽니다. 그리고 그 카드를 잘 모아서 놀다가 당근마켓에 팔아서 또 다른 카드를 사기도 합니다.
이렇게 골동품처럼 주식을 사서 오랜 기간 모아둘 생각이신 분들은 습관처럼 매일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생활비 등을 아껴서 모은 돈으로 특정한 날에 사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세번째로 싸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꼭 필요한 물건을 중고 거래를 할 때에는 당장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피규어와 같이 오래 두고 볼 물건을 당근마켓에서 거래를 할 때에는 싸게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주식을 공부해서 전문적인 의견을 갖고 주식을 거래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의문을 항상 저는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방금 말한 특별한 날과 싼 가격은 그냥 주가가 폭등하는 날을 말합니다. 물론 제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주식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적어도 매일 경제 상황을 챙겨서 보는 입장에서 하락장이 오면 저는 주식을 좀 사는 편입니다.
하락장이라는 것이 당분간 이어질 수는 있겠지만 반드시 상승을 할 것이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20년이 넘는 매우 긴 기간을 보고 주식을 사서 장식장에 전시를 해 둘 저의 입장에서는 하락장이 두렵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는 산업군을 보고 주식을 사는 편이지 특정 회사를 찍어서 사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미래에도 항공 업계가 유망할 것 같으면 항공주를 하나 골라서 특별한 날에 아주 조금씩 삽니다.
은행업이라는 것이 망할 것 같지 않으면 은행주도 조금씩 사서 모으고, 자동차업이라는 사라질 것 같지 않으면 자동차 관련 주식도 조금씩 사서 모읍니다. 해당 회사가 망하거나 장기적으로 안 좋아지는 회사가 아니라면 중간에 안 좋은 소식으로 가격이 떨어졌을 때 가지고 있던 주식을 파는 것이 아니라 아주 조금 더 사고 있습니다.
평소 올드카에 관심이 많던 제 동생은 2001년 10월에 위의 그림에 있는 83년산 로버미니라는 자동차를 550만원에 샀습니다. 굉장히 오래된 자동차이기 때문에 직접 수리하고 부품을 갈면서 관리 비용이 들어가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자동차를 약 13년간 잘 타고 2014년 10월에 1650만원을 주고 팔았습니다. 그 때는 동생이 돈이 필요해서 이 차를 할 수 없이 팔았습니다. 근데 지금 이 자동차의 시세가 대략 8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 3,000만원 초중반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오늘 제가 한 이야기는 주식을 기술적으로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린 시절 우표, 기념주화, NBA카드, 만화책 등을 한두개씩 사서 창고에 보관하는 관점에서 주식을 사 모은다는 이야기를 해 본 것입니다.
제가 은퇴를 하고 여생을 즐기고 싶은 그 때 열어본 저의 보물상자 속 주식들이 얼마의 가치를 할지 정말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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