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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Aug 31. 2017

저축이 재미없는 이유 1편 - 흐리멍덩한 목적


여러분은 자산을 불리기 위해서 저축과 투자를 하는 것이 재미가 있으신가요? 매달 월급을 받으면 이미 가입된 예금, 적금 그리고 기타 다른 금융 상품으로 돈이 빠져나가는 문자를 받으면 느낌이 어떠신가요?


신문 기사 같은 것을 보면 사람들은 월급이 자신의 통장을 잠깐 스쳐가는 것처럼 느낀다고 하던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라고 월급이 여기 저기 금융상품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하염없이 기쁘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부정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저 같은 경우는 가끔씩 특히 요즘 같은 때에는 가입 하고 싶은 금융상품이 몇 가지가 있는데, 저도 수입이 무한정 생기는 것은 아니라서, 제가 원하는 금융상품을 다 가입 하지 못해서 안타깝기도 하고 그래서 만기가 얼마 안 남은 상품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뭐든지 재미(Fun)가 있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그런 재미는 어떤 행위에 자연스럽게 생기기도 하지만 때로는 숨겨져 있어서 우리가 끄집어 내야지만 재미를 찾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데 돈을 모은다는 저축이라는 행위가 바로 숨겨진 재미를 우리 스스로가 찾아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매달 받는 월급으로 맛있는 것을 먹고, 놀러 다니고, 원하는 것들을 막 사고 하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요? 저도 가끔씩 주체 못할 소비를 할 때에는 걱정도 되지만 정말 무한한 행복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을 해서 수입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그 때 번 돈으로, 수입이 없는 은퇴 후 삶을 준비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버는 돈을 쪼개서 나중을 위해서 모으고, 좀 더 불리기 위해서 여기 저기 투자도 하고, 금융 상품도 가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살지도 모르데, 알 수도 없는 심지어는 상상도 안 되는 은퇴 후 삶을 위해서 지금의 소비 욕구를 참고 버티는게 결국은 스트레스입니다. 그래서 저축하는 것이 재미가 없는 것 입니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천은 하지 못하지만 대부분은 알고 있을 것 입니다. 저축을 하거나 투자를 하는데 있어서는 단기적인 것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훨씬 수익률이 좋다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장기적인 금융 상품 가입을 하려고 시도들은 합니다.


하지만 재미가 없는 저축을 심지어는 장기적으로 하려다보니 그게 더 곤욕으로 다가오는 것 입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꿈꿔왔던 삶의 목표도 흐려지고, 큰 마음을 먹고 가입했던 장기 상품을 비롯한 모든 금융 상품으로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돈이 빠져나가는 것도 짜증이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우리의 소비 본능은 깨어나고, 당장 가지고 있는 돈으로도 모자라니 납입 중이던 금융상품을 깹니다. 그러면서 가입된 장기 상품에서는 손해까지 보는 것 입니다. 


이 상황에서 갑자기 소비를 한 것이 후회가 되는 사람도 있겠지만, 오히려 장기 상품을 가입했던 것이 결국은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생기게 됩니다.



저도 그런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저는 그냥 돈을 모으는 것이 나쁘지 않게 즐겁고, 오히려 새로운 상품 가입을 못해서 안타까운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가 뭔지를 저도 곰곰히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저에게는 매우 구체적인 계획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목적 자금을 모은다고 통장을 분산을 하거나 아니면 책상이나 핸드폰에 사진으로 올려두거나 마음에 새겨둡니다. 하지만 그런 희망 또는 목적들이 사실은 구체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해외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면 가고 싶은 나라 정도만 정하는 수준에서 끝이 납니다. 집을 사고 싶다면 어느 정도 가격 또는 어느 동네 정도의 집을 사고 싶다는 목표 설정 수준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간단한 목표 설정은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에 쉽게 포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명확한 그림이 없기 때문에 과정 또한 지루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좀 더 구체적이고 사진과 같이 선명한 목표 설정을 하기를 권해드립니다. 


예를 들어서 여행을 가고 싶다면 몇 월 몇 일에 얼마 동안의 여행을 갈거라는 구체적인 계획을 몇 년 전이 되었건간에 일단 세우는 것입니다. 5년 뒤에 돈을 모아서 세계 일주를 할거야 등의 목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냥 스스로에게 내뱉는 말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여행을 갔을 때 내가 묶고 싶은 호텔이 어느 호텔이고 그 호텔의 가격이 일박당 얼마인지를 미리 알아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일정도 짜보는 것 입니다. 첫날에 가고 싶은 곳과 이동할 때에는 트램을 탈지 지하철을 탈지를 결정하고 교통비도 알아두는 것입니다. 마치 내일 여행을 가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박물관을 들어가는데 입장료는 얼마인지도 당연히 알아두어야 겠지요.


저녁과 함께 와인을 먹고 싶은 근사한 식당도 결정을 해야 합니다. 어떤 음식을 시켜기고, 거기에 맞는 와인도 결정을 합니다. (이런 것들은 인터넷에서 해당 음식점 홈페이지를 가면 쉽게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머리 속으로 식당의 분위기와 음식의 맛을 느껴보세요.


이렇게 한다면 상상만으로도 행복해 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 행복을 위한 저축의 과정이 절대로 쉽게 깨지거나 지루하게 느껴지지는 않을 것 입니다. 



만약 집을 사는 것이 목표라면 당연히 어느 동네 무슨 아파트에 몇 동 몇 호에 살 것인지를 미리 결정해야 합니다. 물론 그 집에 꼭 들어갈 수는 없지만 이런 구체적인 목표가 저축을 하는데 도움 됩니다. 그리고 이사를 할 때 인테리어를 하는 것까지 한번 견적을 가상으로라도 내봐야 합니다.


이쁜 등이나 식탁 등의 사진만 핸드폰에 저장해 두는 것이 꿈이자 목표가 될 수는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페인트로 벽을 칠하고, 등을 바꾸고, 주방을 꾸미는 것에 대해서 계약금을 내일까지 당장 줘야하는 것처럼 알아봐야 합니다, 나머지 잔금은 언제까지 얼마를 줘야하는지 등의 구체적인 상상을 해 봐야 합니다. 


그리고 아파트 평면도나 실제 사진을 보면서 내가 의뢰한 인테리어로 만든 집에서 얼마나 행복하게 저녁을 먹고 있을지를 상상해 봐야 합니다.


이런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그나마 저축을 하는 목표가 명확해 지고, 그 목표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머리 속에 그 느낌과 흥분이 여러분이 저축을 유지하지하게 만들고, 더 큰 목표를 위해서 새로운 저축을 시작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 밖의 다른 이유는 조급함 때문입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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