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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Sep 04. 2017

저축이 재미없고 지겨운 이유 2편 - 조급함

"저축이 재미없는 이유 1편 - 흐리멍덩한 목적." 이어서 우리가 저축 하는게 재미없고 지겹게 느껴지는 이유에 대해서 적어보겠습니다.


저축이 지겹고 재미없게 느껴지고 그래서 쉽게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두번째 이유는 "조급함" 때문입니다.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신입사원들 조차도 벌써 부자가 될 생각을 먼저 합니다. 물론 1편에서 이야기를 한 것처럼 구체적인 목표가 있는 것은 저축을 하는 과정을 기다림으로 채워줍니다. 돈이 쌓여갈 때마다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상상이 가슴을 떨리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너무 큰 목표는 그런 목표를 이루는 것이 어렵다는 결론을 쉽게 내리게 하고, 그래서 하던 저축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저축을 하는 양에 비해서 너무 큰 금전적 목표는 그 과정을 매우 지루하게 만듭니다.


사실 사회초년생의 경우에는 자신의 지출과 수입을 파악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전보다 많은 월급을 받아보면서 생활을 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금은 허황된 금전적 목표를 세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자신감은 좋지만 그런 자신감은 쉽게 무너지고, 무너지면 회복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우리 사회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합니다.(물론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이해는 합니다.) 예를 들어서 어릴 적 데뷔를 한 연예인들의 부동산 현황이나 멋진 자동차를 보유한 이야기들은 매우 자극적이고, 우리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듭니다.


마치 지금의 나를 초라하게 만들고 나도 빨리 돈을 벌어서 저런 부를 쌓아야겠다는 생각을 만듭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가치"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어떤 행위를 할 때에 물리적으로 소비되는 비용도 중요하지만 그런 행위에 포함된 가치도 우리가 반드시 따져봐야할 일 입니다.


물건을 살 때에 입으로는 얼마인지를 물어볼 수는 있지만 머리 속으로는 이 물건을 내가 살수 있는지 없는지 보다는 이 돈으로 이 물건을 사는 것에 대한 "가치"를 먼저 생각을 해야 합니다.


돈을 벌 때에도 남을 괴롭히거나 남에게서 훔쳐서 번 돈과 내가 주체가 되서 버는 돈의 가치는 분명히 다릅니다. 


따라서 금전적인 목표 만큼이나 내가 추구하는 삶과 행복의 가치를 정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작은 즐거움에 행복을 느낄 것이고, 그렇다면 무언가 돈이 많이 들어가는 호회로운 삶에 동경도 줄어들면서 스스로 조급함을 조절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음으로 수익률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누차 이야기를 하지만 돈은 성실함으로 모이는 것입니다. 물리적으로 꼬박 꼬박 남들보다 더 많이 모으는 것이 성실함의 한 예가 될 것입니다. 또한 저축 상품 가입을 할 때나 펀드나 주식에 투자할 때에 자세히 알아보거나 어느 정도의 시간과 비용을 지출해서 좀 더 많이 알아가는 것도 또 다른 성실함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성실함을 가지고 기본적인 저축을 하면서 수익률에 대해서 논하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무작정 뭐든지 수익률이 얼마에요?라는 식으로 접근을 한다면 금방 본인이 얻게 되는 수익률에 실망을 할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가 상상으로 만드는 비현실적인 높은 수익률에 취했다가 깬다면 진짜 무기력해 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높은 수익률에 맞춰서 모든 계획을 세웠는데, 그렇게 이뤄지지 않는다고  깨달았을 때 결국은 더 많은 조급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자신이 모으는 것에는 한계는 있다는 것은 깨달았지만 더 부자가 되고 싶다는 물리적 목표 지향적인 자신의 결심은 버릴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결국은 수익률로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메워야 하는데, 사실 그런 일은 잘 벌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공부도 하고, 냉정해 진다면 스스로가 과도한 수익률에 집착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조급한 마음에 일반적인 금융상품을 깨서 무리한 투자를 하거나 아니면 폰지 사기, 유사수신 상품 같은 잘 못된 상품에 가입해서 큰 손해를 보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 andrewroblesphoto, 출처 Unsplash


마지막으로 자신의 현실적인 위치를 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버는 돈과 쓰는 돈을 통해서 과연 내가 얼마를 벌 수 있는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일단 중요합니다. 그래야지만 수학적인 계산을 통해서 현실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현실 속에서 더 소중한 가치를 재발견 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부모님이 부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부모님과 우리 형제들이 행복하지 않게 살아왔습니까? 반대로 우리 부모님이 정말 부자라서 나와 부모님이 불행하다고 느낀 적이 전혀 없었습니까?


우리는 돈이 많아서 행복한 것이 아닙니다. 다만 행복을 위해서 어느 정도의 돈은 필요하기 때문에 조금씩 나눠서 미래를 위해서 소비를 미뤄두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왕 미뤄두는 소비를 가지고 저축도 하고 수익도 좀 더 미래에 돈을 더 가지고 있었음 하는 생각에 저축도 하고 투자도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돈이 무한정으로 모이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면 행복의 구성 요소가 돈과 가치라면, 돈 만큼이나 가치를 발굴하고 만들어 갈려고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돈과 가치라는 두 요소의 균형을 통해서 스스로 행복하다라고 느낄 수 있는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절대 조급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는 잘 살다가 노년에 망하고, 누군가는 어렵게 살지만 언젠가는 돈을 갑자기 벌기도 합니다. 


우리는 그런 것을 "운(Luck)"이라고 폄하하지만, 그건 과정에 충실하고 매 순간 고민한 사람만이 갖을 수 있는 "기회(Chance)"를 통해서 얻은 당연한 결과 입니다.


저를 포함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돈과 가치를 균형잡히게 모으고 만들어서 진짜 행복하다라는 생각을 하는 인생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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