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송정목 Sep 07. 2017

[상품 비교]국내 달러 상품과 해외 달러 상품

오늘은 최근 들어서 댓글 등으로 많은 받은 질문 중에 하나에 대한 답변을 적어볼까 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국내에 있는 두 군데 외국계 보험사에서 달러로 납입을 하는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제가 알기로는 2군데 회사만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더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아마도 자산을 달러로 분산해서 투자하거나 보유하고 싶은 분들의 수요가 점점 늘었기 때문에 국내에 있는 회사들이 달러 상품을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의도는 알 수 없습니다.


달러로 투자를 한다는 것이 하나의 장점이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상품의 내용을 보면 제가 안내를 해드리는 해외 상품이랑 차이가 너무 많이 납니다.


그래서 오늘은 달러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 중에 하나인 P사의 상품과 제가 추천드리곤 하는 해외 상품이랑 비교를 한번 해 보겠습니다.


제가 마지막에 적을 예정이긴 하지만 모든 상품과 상황에는 장단점이 다 있습니다. 이 글이 어떤 상품을 폄하하거나 어떤 상품이 절대적으로 좋다라는 의미로 쓰는 것은 아니니 절대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다만 매번 뻔한 금융상품을 접하는 우리들에게 또 다른 포트폴리오 제안의 하나로서 이런 상품도 있다라는 것만 이야기해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비교를 할 두 상품은 같은 조건으로 설계가 되었습니다. 편의상 국내 보험 상품을 K라고 하고, 해외 상품을 H라고 하겠습니다. 


보험 나이로 40세인 남성이 일시납으로 30,000달러(약 3,400만원)을 납입한 것입니다. 그리고 나서 65세가 되는 시점부터 일정 금액을 연금 형식으로 받아서 쓰는 내용입니다.


다만 국내 상품인 K상품은 정해진 형태로만 중도인출을 해서 사용하는 것이고, 해외 상품인 H의 경우에는 좀 더 자유로운 인출이 가능해서 좀 더 자금 활용에 유리합니다. 이 밖에도 상품별로 여러 특장점이 있지만 일단 오늘은 연금으로 받을 때의 금액적인 차이와 전체적인 수익 위주로 이야기를 나누겠습니다.

(각 상품의 기타적인 특징에 대해서는 일단 모든 걸 배제하고 글을 적겠습니다.)


< 캡쳐 : P사의 달러평생소득변액연금 / 수익률 4.50% 가정시 예시표>


국내 상품이나 해외 상품이나 상품설명서를 보는게 너무 복잡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따가 다시 한번 정리를 할건데, 그래도 원본 파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위의 국내 회사의 K 상품을 예시표를 보면 40세의 남성이 30,000 달러(약 3,400만원)를 넣고, 26년 뒤인 65세에 연금을 받는 내용입니다. 


이 상품은 정해진 연금 금액을 받아야 하는데, 이 사람이 가입을 하면 매년 약 3,860달러의 연금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이 사람이 20년간 받으면 총 77,209달러를 받게 되는 것이고, 해당 상품에는 돈이 전혀 남아 있지 않습니다. 물론 종신형 연금이기 때문에 계속 생존을 한다면 매년 3,860달러는 받을 수 있지만, 해지나 중도인출을 통해서 더 꺼내쓸 돈은 없습니다. 


이것 또한 이 상품이 변액 상품이기 때문에 매년 펀드에서 얼마 정도의 수익이 났느냐에 따라서 쌓여있는 금액의 소진 시기는 더 빨라질 수도 있고, 더 느려질 수도 있습니다. 


< 캡쳐 : 대형 외국 보험사 해외 법인의 저축 상품 >


위의 해외 상품인 H 상품의 상품설명서는 더 복잡합니다. ㅜㅜ


우리가 봐야 할 것은 그림의 제일 오른쪽에 있는 Total과 가운데 있는 Total 만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제일 오른쪽에 있는 Total은 우리 나라의 해지환급금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있는 Total은 앞서 설명한 국내 K상품 처럼 매년 3,860달러를 꺼내 쓰는 것을 의미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40세의 남성이 30,000달러(약 3,400만원) 일시불로 내고, 국내 보험과 똑같이 26년 뒤인 65세부터 20년간 매달 3,860달러를 받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상품을 보면 그렇게 받았음에도 국내 보험인 K 상품과는 달리 211,062달러(약 2억 38,00만원)가 여전히 해지환급금으로 남아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국내 상품이랑 똑같은 돈을 넣고, 같은 시기에 같은 금액의 연금을 받았는데도 처음에 넣은 원금의 7배의 돈이 남아있게 된 것입니다.(국내 상품은 해지환급금이 0원이 되었죠.)



물론 오늘 비교를 하는 국내 상품과 해외 상품이 운용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국내 상품은 변액상품으로 고객이 어떻게 투자를 했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집니다. 그래도 위의 예시표가 연 4.5%의 수익을 가정했을 때이기 때문에 저만큼 수익을 내는 것도 거의 불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해외 상품의 경우에는 회사가 운용을 해서 수익의 90%를 고객에서 지급하는 형식이고, 위의 표는 회사기 지금까지 해 왔던 수익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하나의 예시입니다.


그럼 여기서 의문이 생깁니다. 해외 상품의 경우에 저런 결과를 그냥 보여주기만 하고, 그대로 이행이 안 되면 어떻게 하느냐입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번외로 적고 싶긴 하지만 간단히 이야기를 하면, 홍콩의 경우에는 홍콩 보험업감리처(Office of the commissioner of Insurance)에서 고객 관리와 보험사의 책임감을 강조하기 위해서 2010년 이후에 판매된 모든 유배당 상품에 대해서 매년 이행률을 고지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회사가 가입 당시 발급한 상품설명서의 예시가 얼마나 잘 이행되고 있는지를 매년 공시하게 되어있고, 이런 것들이 해당 보험사의 홈페이지에서 모두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오늘 이야기하는 해외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의 대부분의 상품 이행률은 90%~100% 입니다.


따라서 위의 표가 아주 허황되거나 판매를 위한 거짓이 아니고 그렇게 되지도 않을 것 입니다. 만약 이행률이 떨어진다면, 그 회사의 신뢰도에 엄청난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글을 시작하면서 말씀을 드렸지만 오늘 쓰는 글의 목적은 어느 상품이 좋고 안 좋다라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다만 고객들의 자산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 고민하는 저의 입장에서 정말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제안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것은 저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리고 이런 포트폴리오를 이용해서 남들과는 다른 전략을 말씀드릴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항상 준비 되어 있어야 하는 것 또한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뻔한 상품과 뻔한 전략을 벗어난 새로운 시야를 제공하기 위해서 오늘 글을 써 봤습니다.


국내 상품의 수익률이 낮을 수는 있지만 아무래도 국내에 있는 회사에서 어떤 상품을 가입하는 것은 마음이 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담당자가 사라질 것을 걱정하는 분이라면 쉽게 문의를 할 수 있는 창구가 있다는 것도 하나의 장점일 것입니다.


해외 상품을 이용한다면 더 좋은 수익을 얻거나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자산을 형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선택권이 많이 생깁니다. 또한 "원"이 아닌 "달러"와 같은 다른 화폐를 가지고 분산 투자를 할 수도 있습니다. 


오늘 이 글을 읽은 후에 많은 사람들이 "아 ~ 이런 방법도 있고, 이런 상품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시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제가 글을 쓴 목적은 달성된 것 같습니다. ^^



작가의 이전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조정 국면을 맞이하면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