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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Oct 21. 2022

로봇와 AI가 일상화된 미래가 두렵다.

커질 것 같은 빈부격차


지난 10월 1일에 테슬라가 두번째 "AI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를 보면서 물리적으로 완벽한 전통적인 로봇과 아이에서 사람처럼 "뇌"가 발전하면서 물리적인 통제를 단계적으로 완벽하게 하는 로봇을 이제 구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말하는 전통적인 로봇은 우리가 생활에서 볼 매우 단순한 동작을 반복하는 로봇을 말한다.


대부분이 자동차 조립라인 같이 산업 현장에서 반복적인 동작을 하는 로봇들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일상에도 조금씩 로봇이 활용되는 분야를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위의 영상에서 보여주는 커피를 만드는 로봇이나 치킨을 기름에 대신 튀겨주는 로봇이다. 


정해진 순서와 동작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맛과 가격을 보장할 수 있다면 이런 종류의 로봇을 안 쓸 이유가 없다. 물론 수 천만원의 목돈을 가지고 매장을 열 때부터 이런 로봇을 사용해야 한다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매달 니스로 월 150만원 정도의 비용만 내야 한다면 분명히 고민이 될 것이다. 파트타임이건 풀타임이건 사람을 고용을 해서 월 200만원의 인건비를 들일 것인가 아니면 월 150만원으로 기계를 이용할 것인가는 충분히 고민해볼 가치가 있는 현상이다.


사람을 고용하면 고용주와 피고용인이라는 사람들간의 물리적, 감정적 대치를 고려해야 하다. 또한 한 사람이 가게를 여는 시간부터 닫는 시간까지 계속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적어도 2명 이상의 사람을 고용을 한다면 피고용인간의 충돌에 대해서도 고려를 해야 한다. 또한 사람이라고 하는 피고용인이 개인적인 문제로 갑작스럽게 결근을 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들이 퇴직을 하면서 발생하는 퇴직금이나 고용주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로 퇴직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생각을 해 봐야 한다.


로봇에 들어가는 월사용료가 사람의 인건비를 대신할 수 있다면 반복적이고 육체적인 노동에 대한 인간의 일자리는 사라지게 된다. 거기에 더욱 단순한 서빙과 청소 같은 일자리는 우리 나라보다 경제적으로 부족한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



로봇의 물리적인 행동은 인간의 행동과 매우 비슷하게 발전을 했다. 수 년 전부터 로봇의 움직임은 인간의 물리적 원리를 잘 따라하고 있다. 문제는 입력을 한 값대로 움직이는 것 이상의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서 얼마나 더 효과적으로 대응을 하느냐이다.


전통적인 로봇은 인간의 물리적인 움직임을 따라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AI는 인간의 뇌를 따라하는 것이 목표이다.


상황에 맞는 값을 넣어서 그대로 움직이는 말 그대로의 로봇이 아니라 스스로 학습을 하고, 다양한 상황을 분석해서 가르치지 않은 변수에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가도록 인공적인 뇌를 만드는 것이 바로 AI이다.



테슬라가 이번 AI 데이에 선보인 로봇의 "모습"은 매우 우숩게 보였다. 그건 이미 우리가 "보스톤 다이나믹스(Boston Dynamics)"의 로봇을 쉽게 봐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슬라의 어설픈 로봇의 뇌인 AI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놀라운 포인트가 많았다. 4살의 어린 아이가 무대 위로 뒤뚱거리며 올라오면 그 모습은 귀엽울 뿐이다. 하지만 그 아이가 무대 위 칠판에서 미적분을 풀고, 어려운 물리학 문제를 풀 때에는 우리는 그 아이의 "뇌"에 놀라움을 표현한다.


테슬라의 로봇이 무대에 올라왔을 때의 모습이 딱 그 정도로 미성숙해 보였지만 스스로 꽃에 물을 주고, 물건을 옮기는 모습들을 보여줄 때에는 미적분을 푸는 어린 아이 이상의 놀라움을 나에게 주었다.



세상이 발전을 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과학적 과도기라서 그런지 지금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몸을 혹사 시키면서 열심히 그리고 성실하게 살 수만 있다면 일자리를 잃지는 않을 것이다.


만약 누군가 아침 9시부터 다음 날 새벽 3시까지 쉬지 않고 배달, 편의점 알바 그리고 대리운전 등의 여러 일을 복합적으로 한다면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돌발변수가 많은 도로에서 사고 없이 다닐 수 있는 AI가 달린 자동차나 오토바이가 생긴다면 배달도 대신 할 것이고, 택시 운전기사도 더 이상은 필요없을 것이다.


버스에서 돈을 받고 문을 열어 주던 사람 대신에 버스의 문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힌다. 맥도날드에서 줄을 서면서 머리를 살짝 들어 올려서 몇 번 세트를 먹을지 고민을 하던 때가 사라진지도 이미 2~3년은 된 것 같다. 


그 동안 버스에서 돈을 받고 문을 열고 닫아주던 분은 일자리를 잃었고,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이제는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만 필요하다. 



특별한 기술이 없더라도 로봇을 살 수 있을 정도의 돈이 있는 사람은 더 쉽게 카페를 열 수 있다. 하지만 커피를 내리던 사람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다. 


무인 자동차를 살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에 자신의 차를 무인 택시로 활용하면서 추가적으로 월 250만원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여유가 더 있다면 그런 차를 꼭 1대만 살 필요는 없다. 4대를 사면 매월 1,000만원을 벌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제일 이해하기 힘든 인간의 특징이 바로 감정이다. 같은 상황에서 누군가는 행복하고, 누군가는 화를 낸다. 심지어 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사람이 어떤 때에는 행복을 느끼고, 어떤 때에는 슬픔을 느낀다.


만약 아이들이 AI가 적용된 로봇과 경쟁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의 감정을 읽고, 건드리는 직업을 가져야 할 것이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해 주는 직업, 누군가의 고민을 듣고 창의적인 답변을 줄 수 있는 직업, 사람과 협상을 하면서 내가 잃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능력, 사람에게 감정적 동요를 일으킬 수 있는 이야기, 노래 등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그래도 AI가 적용된 로봇과 경쟁할 일이 많을 것 같지는 않다.


나이가 들면 편의점에서 일을 하거나 택시 운전을 하면서 가볍게 지내야겠다는 나의 노후 계획은 이미 잘못된 것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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