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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Oct 31. 2022

지금은 돌다리도 두들기면서 건너야 할때~속도보다는 방향


요즘에는 참 다양한 매체에서 뉴스를 전달해 줍니다. 그리고 참 다양한 사람들이 뉴스를 전달해 줍니다. 


공중파 프로그램, 포털 사이트에 걸려있는 기사, 저처럼 유튜브나 블로그에서 다양한 의견과 소식을 전하는 영상과 글들이 모두 뉴스이자 정보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다양한 정보들 중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다양한 변수와 리스크가 함께 있는 상황에서도 부정적인 리스크 관련 기사들으 보지 않고, 오로지 자신에게 유리한 또는 자신이 갖추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에만 눈이 갑니다.



최근에 제가 많이 보는 뉴스는 높은 금리를 주는 예금과 적금이 수 분만에 판매가 완료되었다는 등의 관련 기사들 입니다. 


어느 지방의 지역 금고에서 6~12개월 만기 예금을 연 8%에 판매를 했다든지, 서울 어느 지역의 신용협동조합에서 연 10%의 예금을 몇 시간만에 수 백억을 판매했다는 기사들이 종종 보입니다.


이렇게 금융 상품이 완판이 되었다는 기사를 보면서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이율만 보고 상품을 가입하기 전에 지역 금고와 신용협동조합이 무엇이고, 어떻게 돈을 벌어서 먹고 사는 곳인지를 먼저 공부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우리가 상품에 가입한 이후에 이런 회사들이 혹시라도 파산을 하게되는 가능성이 매우 낮은 최악의 경우에 예금에 넣은 돈들은 어떻게 보호를 받는지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너무 많은 변수가 상존하는 시기입니다. 미국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습니다.


금리가 오른 이유도 분명히 있고, 금리가 오르면 벌어지는 사회적인 현상과 문제도 분명히 있습니다. 이미 영국에서 헛발질을 한번 하면서 전세계 금융 시장에 작은 충격이 왔습니다. 우리 나라는 강원도에서 헛발질을 하면서 "레고랜드 사태"라는 이름으로 매일 같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를 많이 한 금융 기관에 대한 뉴스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우리와는 상관없어 보이는 강원도의 헛발질은 개개인의 예민함에 따라 각기 다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부동산 PF를 많이 한 금융사와 연체율을 따지면서 자신이 돈을 넣은 저축은행은 안전한지를 따집니다. 증권사의 이야기도 나오고 있기 때문에 증권사도 면밀히 보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 다음으로는 은행도 못 믿겠다고 하는 분들이 생길 것입니다. 또는 은행에 넣은 예적금도 예금자보호가 되는 5,000만원으로 나눠서 다시 분산하는 분들이 계실 것입니다. 더 심한 경우에는 보험에 넣은 돈도 못 믿겠다면서 중도인출을 해서 5,000만원 이하로 만드는 분들도 계십니다.



< 캡처 : 시사저널e : 2022년 상반기 기준 >


저축은행과 거래를 하지 않는 저는 일단 저의 현금이 들어간 금융사, 은행 그리고 보험사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하지 않습니다. 제가 주로 거래하는 KB은행에 최근에 누적금액으로 5,000만원이 훨씬 넘는 돈을 예금으로 계속 가입하고 있지만 특별히 걱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의 예민함으로는 10%의 연이자를 준다고 해도 그런 상품에 가입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만약 3개월 만기 예금의 연이자가 10%라고 하더라도 저는 가입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시기에는 단순히 내가 얼마의 이자 수익을 얻을지만 보고 금융 상품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대중적으로 거래를 잘 하지 않는 곳이라면 조금 더 조심을 하면 좋습니다. 



물론 아무 일도 안 벌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루 아침에 나 개인에게 엄청난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대출 이자만 보고 엔화 대출을 받아서 수 년간 고생을 한 의사들이 제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그건 외환 대출에서 이자가 아닌 환율을 봤어야 하는데 그 분들은 환율이 아닌 대출 이자가 낮다는 것만 봤기 때문입니다.


제가 체험을 했다고 말 할 수 있는 첫 번째 "사태"는 1998년의 우리나라의 외환위기 입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사회초년생들 형님들의 닷컴 버블 사태를 눈으로 봤습니다. 그 이후에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있었습니다. 


그 위기가 좀 지나나 싶었을 때에 저축은행에서 이자를 많이 준다고 예금을 가입했던 분들 중 일부는 저축은행의 영업정지와 부도로 인해서 자신의 돈을 바로 꺼내지 못해서 마음 고생을 했습니다. 


이 와중에 "후순위 채권"이라는 것이 뭔지도 모르면서 이자를 좀 더 준다는 말만 듣고 후순위 채권에 투자를 해서 엄청난 손실을 본 사람들도 주변에 조금 있었습니다. 


"이렇게 큰 회사가 몇 개월 이내에 망하겠냐?"라는 창구 직원의 질문에 설득이 되어 이자 수익을 더 준다는 이유만으로 동양그룹과 LIG 그룹의 CP(기업어음)에 투자를 해서 피해를 본 사람들도 있습니다.




뭔가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절대 아닙니다. 당연히 지금과 같은 변동성이 있는 시기는 위험하지만 투자를 하기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지금 당장"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지금 당장이 아니면 기회를 놓친다는 고금리 상품에 가입에 급할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조심하는 것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세상을 살면서 돈벼락을 맞을 일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신중하게 때로는 조금은 느리려 보이더라도 여유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또한 장기국채 투자에 관심이 많습니다. 또한 부동산 정책이 하나씩 바뀌는 것을 보니 다주택자의 취득세, 양도세 중과세를 없애기 위해서 바람을 잡기 위한 빌드업을 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내년에 이사를 갈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오히려 돌다리도 두들기면서 건너야 하는 때입니다. 조금을 얻기 위해서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천천히 오르더라도 나만의 정상에 오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급하게 오르다가 발을 헛딛고 다시 출발점까지 굴러 떨어지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블로그 / 더 많은 정보 및 상담신청 : https://blog.naver.com/cell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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