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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Oct 12. 2017

분산 투자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리 - 1편

재테크와 같이 돈에 관련된 글이나 책을 보면 "분산 투자"를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분산 투자에 대해서 정확한 개념을 갖고 실행으로 옮기는 분들은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2000년대 초중반에 한참 펀드 판매가 잘 되던 때에도 돈을 한 바구니에 넣지 말자라는 이야기는 많이 했지만 제가 볼 때에는 다들 결국은 한 바구니에 넣어두고 계신 경우가 많았습니다.



가장 흔한 실수가 상품을 여러 개로 구분을 해서 가입을 하면 분산 투자라고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펀드 가입을 하는데 메리츠코리아스몰캡펀드와 삼성중소형FOCUS펀드를 가입하면서 분산 투자를 했다라고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이 두 펀드는 국내의 중소형 기업에 투자를 하는 펀드로 운용사도 다르고, 상품도 다르고, 운용 방법도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결국에는 대한민국의 중소형 기업의 주식을 사고 팔면서 수익을 내는 펀드로 제가 볼 때는 비슷한 펀드 입니다.


따라서 국내 중소형 기업들의 주가가 안 좋으면 손실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두 펀드 모두 손실을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식으로 상품을 나눠서 가입했다고 분산투자라고 생각을 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제가 생각하고 제가 실천하는 분산 투자에 대한 개념을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첫번째는 근본적인 수익 발생 구조에 대한 분리입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저는 크게 금리형 상품과 투자형 상품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금리형 상품은 우리 흔히 아는 예금과 적금 또는 금리를 기반으로 제공하는 보험 상품을 말합니다. 금리를 기반으로 자산이 굴러간다는 것은 수익률은 낮을지 몰라도 절대로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제보다 오늘 수익이 조금이라도 더 붙고, 오늘보다 내일이 되면 자산의 크기가 조금이라도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투자형 상품은 말 그대로 어딘가에 투자를 해서 수익이 크게 날 수 있지만 손실 가능성도 항상 있는 상품을 말합니다. 대표적으로 일반 펀드, ELS, 주식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부동산 또한 좋은 분산 투자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투자형 상품은 많은 수익을 만들어 줄 수 있지만 경제적 위기 때에는 손실을 크게 볼 수 있습니다. 반면 금리형 상품에 있는 자산은 평소에는 왜 넣어둘까 싶을 정도로 자산이 불어나진 않지만 경제적 위기 때에는 투자와 엄청난 수익의 기회를 줄 수 있는 자산을 보관해 두는 보물함의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가장 크게 저는 이렇게 두 가지 그림으로 나눠서 자산을 분리해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런 큰 그림 속에서 어떤 금리형 상품을 선택할지 어떤 투자형 상품을 선택할지는 또 다른 이야기라서 일단은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사실 이 부분이 진짜 자산관리의 핵심 요소입니다.)



두번째는 투자형 상품을 어떤 자산과 어떤 지역에 투자할지에 대해서 고민하고 분리하는 것입니다.


서두에서 이야기를 했듯이 분산 투자를 한다는 이유로 자산을 한 바구니에 넣어두지 않는다는 이유로 펀드를 5개를 가입했는데, 이 펀드가 모두 국내 주식형 펀드라면 이건 분산 투자가 절대로 아닙니다.


특히 투자에 있어서도 글로벌화가 된 지금 시점에서 자꾸 코스피 지수만 바라보고, 국내 투자만 생각하는 것은 정말 잘못된 자세입니다. 아무로 해외 시장에 대해서 모른다고 변명을 해 봤자 스스로를 후퇴시키는 일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언급을 하자면 일반 펀드를 투자할 때 저는 어느 지역에 투자할지, 어느 자산에 투자할지, 어느 산업군에 투자할지, 납입 방식(거치식 또는 적립식)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 고민하면서 상품 선택을 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펀드를 선정할 때 전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펀드, 유럽에 투자하는 펀드, 미국에 투자하는 펀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 투자하는 펀드 그리고 독일,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베트남 등 단일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등으로 나눠서 분석하고 선택을 합니다.


자산에 따른 분산 투자는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를 할지 아니면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합니다. 채권의 경우에도 국공채, 투자적격채권, 하이일드 채권 등 위험 등급에 따라 다르게 보기도 하고, 이머징 국가에 투자하는지,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지, 유럽 국공채에 투자하는지 등 투자 대상을 나눠서 보기도 합니다.


산업군에 따른 판단은 흔히들 컨슈머 펀드라고 불리우는 소비재 관련 산업군에 투자하는 펀드인지, 4차 산업 관련된 IT 등 최첨단 분야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지, 인프라 펀드처럼 건설 등의 사회 기반 사업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인지 또는 제약이나 바이오 산업 등에 투자하는 헬스케어 펀드 등으로 다양하게 나눠서 봅니다.


납입 방식에 대해서는 펀드에 가입을 했을 때 한꺼번에 목돈을 넣어서 투자할지 아니면 매달 납입을 하는 적립식 투자 방식을 선택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합니다. 

     


물론 위의 방식대로 나누면 정말 다양한 펀드를 고를 수가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볼 필요는 없겠지만, 오늘 이야기하는 분산 투자의 개념에서는 이런 식으로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결국은 위험을 분산시키는 일입니다.


따라서 어떤 시장에 안 좋은 충격이 있더라도 다른 한편에서는 수익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밑바탕을 만들 수 있는 것이 결국은 분산 투자를 해야하는 핵심입니다. 


2편에서는 우리가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시기별 분산 투자"와 "통화(Currency)에 따른 분산 투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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