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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Apr 26. 2023

유사수신행위,폰지사기 - 제일 멍청하게 당하는 사기방법


이제 금리가 떨어지면 사람들은 잠깐 쉽게 벌었던 은행 예금을 통한 이자 수익이 그리워지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불과 1~2년 전에 부동산과 주식에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본 분들은 손실 이상의 더 큰 수익을 갈망하게 될 것입니다.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쉽게 돈을 벌고 싶어 합니다. 일을 덜 하지만 더 돈 많은 돈을 벌고 싶어 하고, 돈은 남들보다 많이 쓰지만 통장에는 남들보다 돈이 더 빨리 불어나기를 원합니다. 당연한 이치일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사기성 상품에 투자를 하는 분들이 꼭 계십니다. 대부분의 경우가 바로 유사수신행위를 통한 폰지 사기 다시 말해서 돌려막기식의 상품에 투자를 했다가 원금을 모두 날려버리는 것입니다. 


제가 봤을 때는 원리가 하나같이 다 똑같은데 많은 분들은 쉽게 당하고 맙니다. 


오늘 글을 잘 읽어보신다면 한순간 이성을 잃게 되는 순간에 1%의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상식적인 수준의 지식을 얻어 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우선 기본적인 용어 2개는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첫 번째가 "유사수신" 입니다. 수신행위를 유사하게 한다는 말에서 유래한 단어입니다. 진짜 쉽게 이야기를 해 보자면 인허가를 받지 않고, 등록 신고를 하지 않은 곳이 불특정 다수에게 특정 수익 등을 보장하면서 돈을 받는 행위입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돈을 받는 행위는 금융감독원에서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매우 어려운 행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신행위를 할 수 있는 곳은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입니다. 그런 수신행위를 인허가도 없이 유사하게 받는 것을 유사수신행위라고 하는 것입니다.


제도권 금융회사는 아래 링크에서 검색이 가능합니다. 다만 금융회사로 등록이 되었다고 해서 수신행위를 다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클릭 >> 제도권 금융회사 조회(금감원 사이트)


두 번째가 "폰지사기"입니다. 1920년대에 찰스 폰지(Charles Ponzi)라는 사람이 벌인 사기 행각에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흔히 다단계 금융사기라고 합니다. 제가 받아야 할 수익을 실제로 투자를 통한 수익금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 제 다음에 투자를 한 사람들의 돈으로 주면서 계속 돌려막기를 하는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핵심 구조는 어떤 사람 또는 어떤 기업에 투자를 하면 그 사람이나 기업이 투자를 해서 생긴 수익을 주겠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약간 변형이 생기면 특정 수익을 확정을 해 주겠다는 것이 있습니다. 또한 다른 투자자를 유치하면 유치금의 일정 부분을 소개한 사람에게 추가로 주겠다는 것도 있습니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수신행위를 할 수 없는 개인에게 또는 해당 기업 계좌로 또는 해당 기업의 대표 등 불특정 다수에게 돈을 받을 수 있도록 승인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나 단체가 돈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어떤 상품(?)에 투자를 하면서 전혀 모르는 개인이나 기업 계좌에 돈을 송금한다면 사기를 당할 확률이 매우 높을 것입니다.



이제 응용을 해서 스토리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중고차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어떤 분이 당신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페라리, 람보르기니와 같은 슈퍼카만 매매하는 중고차 사업을 하는 유능한 친구가 있다. 슈퍼카들은 수량이 별로 없어서 중고차 판매를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수익을 붙여서 팔 수 있다. 그래서 이 친구가 슈퍼카 시장에서 나름 잘 하는 친구라서 돈을 잘 번다. 근데 이 친구가 많이는 아니고 아는 지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펀딩을 받아서 더 많은 슈퍼카를 사서 팔려고 한다. 수익은 월 5% 정도가 될 것 같다. 나도 긴가민가한 마음에 5천만 원을 투자했는데 지금 매달 250만 원씩 6개월째 받고 있다. 너도 해 봐라. 네가 원하면 내가 부탁해서 한 구좌 열어주겠다.


이런 말에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에게 돈을 송금을 한다면 벌써 유사수신행위를 하는 사람에게 돈을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낸 투자금은 다른 누군가의 월수익 5%에 쓰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림 관련해서도 스토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요즘 그림이 핫한 것 알지? 연예인들도 그림을 엄청 사고 있지 않느냐? 그래서 내가 아는 갤러리를 크게 하는 대표님께서 요즘 돈을 엄청 벌고 계신다. 이 분이 이번에 사모펀드를 하나 만드시려고 한다. 펀딩을 해서 들어온 돈으로 그림을 더 많이 사서 갤러리에 보관을 하고, 전시회를 통해서 판매가 되면 수익의 일부를 투자자에게 수익으로 나눠주려고 한다. 해당 사모펀드가 산 그림도 직접 갤러리에 오면 볼 수 있다.


요즘 개원의들도 병원 벽에 그림을 걸어두는 렌트를 통해서 매달 얼마씩 내면서 경비처리를 하고, 나중에 5년 정도가 되면 그 그림을 그냥 의사에게 준다. 그 정도로 요즘 그림을 이용한 상품도 많고 거래도 많다. 나도 투자를 했는데 대표님이 내가 투자한 사모펀드에서 그림을 산 것이 갤러리에 있다고 해서 몇 번 가서 구경도 했다.


이 대표님이 아직은 유명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확 뜰 작가들을 작품을 많이 가지고 계셔서 아마 수익이 크게 날 것이다. 이 사모펀드에 투자하고 싶으면 갤러리 대표님 계좌로 송금을 해라.


이렇게 해서 여러분이 누군가의 계좌에 송금을 하면 마찬가지로 유사수신행위와 관련된 사기에 걸려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앞으로 받게 될 수익금은 실제 수익금이 아닌 누군가의 투자금의 일부일 확률도 높습니다.



누군가는 정말로 좋은 뜻에서 다 같이 투자를 해서 지인들끼리 수익을 나누자는 마음에서 투자 상품을 시작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투자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온다면 결국 돌려막기식의 폰지 사기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시작은 선한 마음에서 시작이 되었더라고 결과는 그렇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돈이 오고 가는 그 중간 과정은 이미 유사수신행위와 폰지사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만약 사업을 하는 여러분의 친구가 공장에 기계를 2대 더 놓으면 회사의 수익이 늘어날 것이니 5,000만 원만 투자를 하라고 하면 여러분은 하십니까? 만약 투자를 하게 된다면 그건 여러분이 그 친구에 대한 어떤 종류의 "신용"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실 이런 종류의 행위는 투자가 아니라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출"입니다.


어찌 되었든 이렇게 친구에게 내 돈을 빌려주는 대출의 행위를 할 때에는 그 친구의 정직함과 과거의 모습 또는 그 친구의 능력을 믿는다거나 아니면 그 친구가 망해도 부모님이 엄청난 부자라서 대신 5,000만 원을 돌려줄 것이라는 믿음에 대한 신용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대출 거래라면 친구에게 대출의 형식을 띠기 위해서 적어도 계약서를 쓰거나 내 돈을 지킬 수 있는 담보를 잡아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만약 정말로 친구 회사의 성장성과 친구의 능력을 보고 "투자"를 하는 것이라면 회사의 주식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동네에서 "계"라는 형식으로 금전적 이득과 친목을 다지기 위한 투자를 할 때에는 하소연을 할 수 있는 계주의 집 주소라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 집에 가서 깽판을 치거나 묶여있는 개라도 잡아와서 시장에 팔면 돈의 일부라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제가 말한 구조에 그림, 중고차가 아닌 코인, 옵션거래, 비상장주식, 렌터카, 신용카드, AI챗봇, 선박, 유람선, 친환경 수력발전기, 풍력발전기 등을 붙인 스토리를 믿고 여러분이 입금하는 계좌의 주인을 여러분은 알고 계십니까?


그 사람이 돈을 못 돌려줄 경우에 최소한의 나의 돈을 지킬 수 있는 담보라도 잡아두신 것이 있으신 건가요?


혹시 여러분이 투자를 하기로 결심한 이유가 내용은 다 필요 없고 결국은 매달 얼마씩 또는 6개월 뒤에 투자금의 얼마의 수익을 붙여서 돌려주겠다는 숫자 한두 개 때문인 건가요?



유사수신업체를 통해서 위와 같은 내용을 사기를 당하는 것이 제일 멍청하게 사기를 당하는 것입니다. 


영화 타짜에서 정 마담에게 사기를 당하는 호구처럼 누군가의 노력에 당하면 어디 가서 정확한 하소연이라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냥 숫자 몇 개만 듣고, 말도 안 되는 사업 구상에 수신업체로 등록이 되지도 않은 곳에 그냥 송금을 하고 만다면, 이 세상에서 제일 멍청하게 사기를 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식의 투자가 대박을 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금을 다 날려도 억울할 것이 없는 분들이라면 과감하게 투자를 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없는 돈을 쥐어짜서 투자를 하려는 분이라면 일단 송금할 때에 내가 누구에게 송금을 하는 것인지 정신을 한 번이라도 차려서 곱씹어 본다면 제일 멍청한 사기 사건에 연루될 일은 없으실 것입니다. 



블로그 / 더 많은 정보 및 상담신청 : https://blog.naver.com/celld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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