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방금 막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진료를 보고 나왔습니다. 얼마 전에 실시한 종합건강검진에서 뇌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소견을 듣고, 정밀 검사를 종합병원에서 해 봤으면 한다는 제안을 듣고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한 달 전에 뇌 MRA를 찍고, 오늘 검사 결과를 듣고 왔습니다.
결론은 특별한 것은 아니니 앞으로 걱정할 필요도 없고, 정기 검사 같은 것도 받을 필요가 없다는 의사 소견을 듣고 왔습니다.
정말 몇 년 만에 받아본 건강종합검사에서 나온 의심 소견이었기 때문에 정말 뭔가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정말 아프다고 하면 어떻게 치료를 받고, 어떻게 업무를 보면서 지내는 것이 좋을지 많이 생각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가지고 있는 건강보험들도 오랜만에 천천히 보면서 제 보험들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평소에 느끼는 건강보험에 대한 생각을 오늘은 글로 아주 간단히 정리를 해볼까 합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건강보험을 가입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거의 하나입니다. 당장 아플 것 같지도 않은데 그 비싼 보험료를 내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저는 한 마디를 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젊은 분들에게 이 이야기는 꼭 드리고 싶습니다. 건강보험은 지금 당장 여러분이 아파서 병원을 갔을 때 병원비가 없을까봐 가입하는 것이 아닙니다.
건강보험료는 "연금"이랑 비슷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주로 우리는 건강보험을 20년 납에 90세 또는 100세 만기로 가입을 합니다. 20년을 내고 나면 나중에 돈을 안 내도 90세 또는 100세까지 보장을 해 준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내기 싫어도 돈을 벌 때에 매달 10~15만 원 정도를 20년간만 내면, 은퇴해서 경제적으로 항상 염려를 해야 할 때에 아프면 예전에 가입한 건강보험에서 어느 정도 돈이 나오는 것입니다. 납입을 하는 30~50대가 아닌 그 이후에 은퇴 후 아프면 돈을 주는 연금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적어도 월 10~15만 원 정도는 20년간 국민건강보험료를 내는 것에 사용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면 은퇴 후 병원을 갈 때마다 병원비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암 진단비는 생활비입니다.
경제 활동을 하는 분들에게는 암 진단비는 치료비가 아닌 생활비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이 워낙 잘 되어 있어서 암과 같은 중증질환으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으면 정말 상당한 병원비를 국가에서 부담을 합니다.
물론 치료 방법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어느 정도 병원비에 대한 부담은 줄여도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물론 너무 중증이라 비급여 치료를 많이 받으면 이야기는 달라지지만 일단 그런 케이스에 대해서는 오늘은 빼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보편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다만 만약 제가 암으로 진단을 받아서 치료를 받게 된다면, 저는 경제적인 활동이 상당히 위축이 될 것 같습니다. 그로 인해 경제적인 타격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많이 아픈데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바로 나가서 일을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저의 경우에는 암 진단금을 생활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암 진단을 받고 1억이 나온다면 그건 저에게 생활비 1억이 되는 것이지 병원비 1억으로 생각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요즘은 약을 먹거나 어떤 질병으로 진단을 받고, 수술, 입원 등을 한 분들도 가입할 수 있는 보험들이 너무 많이 있습니다.
옛날이랑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어떤 치료를 받았든 건강보험을 가입하고 싶은 분들은 그냥 포기하지 마시고 알아보셨으면 합니다.
물론 보험료가 비쌀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보험료가 비싸면 보장을 줄이면 됩니다. 보험료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어떻게 설계를 하느냐에 따라 다른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건강보험을 가입하고 싶다면 가입 가능한 보험을 알아본 후에 보험료를 조정하면 됩니다.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져서 아픈 분들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들도 굉장히 많다는 것입니다.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면 진단비보다는 수술비 위주로 건강보험을 가입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진단비는 진단만 받아도 나오는 목돈이기 때문에 보험료가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수술비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해야지만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합니다.
또한 진단비는 한 번만 나오면 끝이지만 수술비는 다양한 종류의 질병과 상해에 대한 수술에 대해서 나오고, 반복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저는 훨씬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이 됩니다.
다만 사람마다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뭐가 정답이라는 말은 못 드릴 것 같습니다.
2024년도 전반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저에게 벌어질 뻔하다가 그냥 해프닝으로 끝난 것 같습니다. 40대 중반을 넘어서니 양가 부모님의 건강 걱정에 저와 와이프 건강 걱정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은 그냥 받아들이자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지만 저의 건강 문제는 곧 가족들의 걱정으로 이어지다 보니 이번에는 조금 식겁한 것 같습니다. ^^
덕분에 건강보험에 대한 저의 생각을 두서없이 적어 보았습니다.
지금 신촌세브란스 병원 내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오늘 유난히 날씨가 좋고, 밖에 걸어 다니는 대학생들을 보니 수업만 끝나면 종이컵 커피를 하다가 밖에서 광합성 하며 친구들이랑 떠들던 수 십 년 전 제가 기억이 납니다.
당분간 날씨가 좋다고 하니 각자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매일을 즐겼으면 합니다.
블로그 / 더 많은 정보 및 상담신청 : https://blog.naver.com/celld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