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한창이던 시절에 물가가 오르면서 전 세계는 금리를 올리기 시작을 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은행들이 특판으로 고금리 적금을 많이 팔았습니다.
사실 고금리를 준다고 해도, 그것이 적용되는 상품이 적금이라면 큰 의미가 없습니다. 또한 만기가 10년 이상이 되지 않는 이상 그 또한 의미가 없습니다.
이자 수익을 많이 올리고 싶다면 적금이 아닌 한 번에 돈을 내는 예금에서 높은 금리를 줘야 합니다. 그리고 복리의 효과를 보려면 적어도 10년은 해야지 단리와 뭔가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겨우 3년짜리 적금으로 고금리를 준다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그냥 매달 3년이라는 단기는 아닌 그렇다고 장기도 아닌 그냥 눈 깜짝할 시간 뒤에 목돈을 만들 수 있다는 것만이 유일한 의미가 될 수 있습니다.
2022년 6월 17일에 케이뱅크의 코드K자유적금을 가입할 수 있는 최고 금액은 30만 원으로 36개월 다시 말해서 3년간 넣겠다고 가입을 했습니다.
그렇게 2022년 6월 17일에 첫 30만 원을 넣고 드디어 3년이 지나서 어제인 2025년 6월 17일에 만기금을 받았습니다. 그 돈은 자그마치 11,494,944원입니다.
월 30만 원씩 36회차인 총 10,800,000원을 냈으니 세후 이자는 694,944원입니다.
이번에 만기가 되면서 또 깨닫게 된 것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는 알고 있지만 절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들입니다.
3년은 금방 지나간다. 고민할 필요도 없는 시기이다.
우선 3년은 너무 빨리 흘러갑니다. 코로나가 처음 와서 사람들이 다 죽을 것처럼 두려워하고, 백신을 맞느냐 마느냐고 고민을 하고, 운동을 하면서도 마스크를 껴야 했던 시절이 벌써 5년이 넘게 흘렀습니다.
2022년 6월로부터 3년이 지난 어제에 저는 만기가 되었다는 카카오톡 알람을 받았습니다. 제가 중간중간 해당 상품에 대한 글을 적기는 했지만 그래도 어제 알람을 받는 순간 3년이라는 세월이 이렇게 빨리 흐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융 상품에 돈을 넣어서 수익을 얻으려면 5년, 10년, 20년은 그냥 흘려보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지 여러분이 그렇게 좋아하는 복리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3년짜리 적금을 한다는 것은 사실 고민할 필요도 없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길다고 느끼는 분이라면 매번 단타로 주식이 오르고 내리고를 보는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뭔가 금융 상품을 선택할 때에는 3년~5년 같은 것들은 그냥 고민 말고 가입을 하셨으면 합니다.
티끌 모아 태산
제가 너무 좋아하는 말입니다. "티끌 모아 태산"
솔직히 매달 30만 원은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씁니다. 1만 원씩 아껴가면서 30만 원을 쓰든 아니면 30만 원짜리를 한 번에 사면서 망설임이 없든 간에 30만 원은 작은 돈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대부분 어디에 썼는지도 사람들은 기억조차 못 합니다.
그런데 제가 받은 11,494,944원은 엄청나게 큰돈입니다. 저는 어제 만나는 사람들마다 자랑을 했습니다. 내가 3년간 적금을 해서 1,000만 원이 넘는 돈이 생겼다고 엄청 자랑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11,494,944원을 아무 생각 없이 쓸 수 있으신가요? 30만 원은 손에 쥐었던 물처럼 한순간에 사라질 수 있지만 11,494,944원은 제가 미친 생각으로 마음먹고 쓰지 않는 이상은 사라지지 않거나 아니면 사라져도 아주 천천히 사라질 돈입니다.
그런 돈을 매달 30만 원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는 돈을 그냥 저도 신경도 안 쓰면서 납입을 하다 보니 갑자기 제 눈앞에 뻥하고 나타난 것입니다.
이것이야 말고 기적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하고 싶은 것이 생겼습니다.
왕복 비행기 가격 35~40만 원, 괜찮은 호텔 1박에 15만 원씩 4박 그리고 하루 여행 경비 10만 원 정도를 생각한다면 태국 방콕의 4박 여행 비용으로 150만 원 정도가 들어갈 것입니다. 그리고 11,494,944원으로 이런 여행을 7~8번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매년 2번씩 간다면 4년간 따뜻한 태국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돈을 쓰기가 너무 싫습니다. 다시 불리고 또 불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돈으로 제가 좋아하는 S&P 500에 분할 매수를 할 생각입니다. 매주 220만 원씩 5주에 걸쳐서 분할 매수를 할 생각입니다.
또는 앞으로 10년을 바라보고 비트코인에 투자를 해볼까도 생각 중입니다. 그런데 한 번에 넣기는 뭐하니 "매일" 19만 원씩 60일 다시 말해서 두 달간 매일 분할 매수를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물론 3년간 저도 느끼지 못했던 노력을 한 것이긴 하지만 뭔가 돈벼락을 맞은 기분입니다. 그리고 이 돈을 다시 제가 좋아하는 투자 자산으로 이용을 하려고 하니 너무 흥분이 됩니다. 과연 이렇게 재투자를 한 결과는 앞으로 10년 뒤에 저에게 어떤 기쁨을 줄까요?
그냥 길을 지나가다가 고기와 술을 먹고 싶어서 몇 만 원을 아무 생각 없이 쓰는 것처럼 우리는 저축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충동적으로 해야 합니다.
그냥 갑자기 "저축이 당긴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자주 이용하는 은행 앱에 들어가서 적금 3만 원짜리 3년, 적금 5만 원짜리 2년처럼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가입을 하셨으면 합니다.
어차피 적금은 오늘 가입했다가 내일 깨도 손해는 없습니다. 물론 2~3년이 지나도 대단한 이자 수익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충동적으로 한 것치고는 괜찮은 목돈을 마련해 줍니다.
여러분 저축을 하는데 있어서 너무 공부하고, 너무 계산적이고, 너무 치밀하게 행동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아주 큰돈을 넣게 된다면 그때에는 치밀하고 계산적으로 해야 합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그냥 맛집 가서 몇 만 원을 쓰고, 2만 원짜리 치킨과 피자를 시켜 먹고, 한 병에 5천 원짜리 소주를 2병 마시고, 편의점에서 4개의 맥주를 행사를 한다고 1만 원에 사가지고 와서 바로 마시듯이, 가끔은 은행 앱을 열어서 그냥 충동적으로 적금을 가입해 보세요. 그리고 싫다면 그냥 내일 깨도 여러분에게는 그동안 냈던 돈이 생기면 생겼지 아무런 피해도 가지 않습니다.
그런 충동적인 적금 가입은 목돈만 남겨주니 때로는 그냥 충동적이고 취미적으로 적금을 가입해 보세요. 물론 적금을 너무 많이 하는 것도 좋은 자산관리 방법은 아니니 그냥 적당하게 하지만 충동적으로 해 보세요. 그러면 돌아오는 것은 행복한 목돈뿐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