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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정목 Dec 11. 2017

비과세 해외펀드에 대한 당부 말씀

올해까지만 가입할 수 있는 "해외비과세펀드"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뜨겁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해당 제도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한 분들도 계시고, 그냥 올해 없어진다고 하니 그냥 하나 만들어두지라는 생각만 갖고 계신 분들이 계십니다.


그래서 해외비과세펀드 또는 해외주식투자펀드 전용계좌에 대해서 몇 가지 주의점이나 당부의 말을 올려볼까 합니다.


첫번째로 세금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해외주식투자펀드 전용계좌"라는 전용계좌를 만들고, 그 계좌 안에서 펀드 가입을 하셔야 합니다.


우리가 지금 흔히 말하는 비과세 해외펀드라는 것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수익이 나도 세금을 많이 가져가지 않겠다고 하는 이번 정책은 어떤 펀드를 가입하느냐에 문제가 아니라 어떤 계좌에 펀드를 담느냐의 문제입니다.


예를 들어서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펀드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흔한 공모펀드 입니다. 그런데 이 펀드를 CMA와 같은 일반 계좌에서 가입을 하면 수익에 대해서 세금을 내야하고, 이 펀드를 "해외주식투자펀드 전용계좌"에서 가입을 하면 세금이 많이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그냥 편의상 비과세 해외펀드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따라서 세금 혜택을 받고 싶은 분이라면 어떤 펀드를 가입하느냐를 확인하지 마시고, 자신이 "해외주식투자펀드 전용계좌"를 만들어서 거기서 펀드를 매수하셨는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일반 펀드에서 해외 주식형 펀드를 가입했다면 아무런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두번째로 비과세 해외펀드의 혜택을 보기 위해서는 2017년 말일까지 해외주식투자펀드 전용계좌를 만들고, 해당 계좌에서 해외주식형펀드를 가입하고 마지막으로 그 펀드에 작은 돈이라도 매수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다시 말하면 비어있는 펀드만 만들어두고, 내년에 돈이 생기면 그 때 이용해야지라고 생각을 한다면 그건 잘못된 생각이라는 것입니다.


무조건 올해 해외주식투자펀드 전용계좌를 만들고, 그 계좌에서 해외주식형펀드를 가입하고 단돈 1만원이라도 매수를 해 놓아야 합니다.


증권회사의 경우에는 매년 마지막 날에는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펀드 같은 경우에는 매수가 되는데 하루 정도가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저도 정확히 언제까지 비과세 해외펀드를 가입해야 하는지 알지는 못합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이 언제인지를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혹시 비과세 해외펀드 제도를 이용하고 하는 분이라면 제발 빠듯하게 시간을 이용하지 마시고, 미리 미리 해외주식투자펀드 전용계좌를 만들고 펀드를 가입해서 당장 적은 금액이라도 매수를 해 놓기를 당부드립니다.


예전에도 보면 소장펀드나 재형저축 같은 것을 꼭 말일까지 처리 안 하다가 결국은 가입을 못하고 후회하는 분들이 한두명이 아니었습니다.


어차피 이 제도를 10년간 이용하고 싶은 분이라면 마지막 주가 되기 전에 미리 미리 실행에 옮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세번째로 이번 제도가 올해까지만 가입이 된다고 하니 너도 나도 그냥 하나 만들어 두면 언젠가 이용하겠지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정말 많이 계십니다. 


이전에도 소장펀드나 재형저축이라는 제도가 사라질 때가 되면 각종 언론에서 "마지막 기회"라는 단어를 써가면서 사람들을 자극해서 그냥 만들어 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분들 중에서 많은 분들이 그냥 만들어 두기만 하고 3~4년이 지난 지금, 해당 상품에 전혀 돈을 넣어두지 않고, 전혀 활용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해외주식형펀드에 가입을 해서 세금 혜택을 보기 위한 분이라면 그냥 한번 만들자는 마음은 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저축을 해서 남을 주는 것도 아니니 단돈 5만원이라도 매달 나가도록 자동이체를 걸어두고 진짜 10년 동안 수익이 나건 안 나건 그냥 납입을 쭉 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혹시 모르니 펀드도 많이 만들어두자는 마음에 펀드를 10개 넘게 만드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그런 것이 좋다라고 말하는 글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이 제도에 나의 모든 저축을 올인을 할 것도 아니고 이 제도가 아니더라도 펀드는 얼마든지 가입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너무 복잡하게 많은 펀드를 만들고 쓰지도 못 할 바에는 그냥 괜찮은 펀드 몇 개만 만들어서 정성껏 관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수 많은 펀드를 만들고 정성을 들여서 조금 더 좋은 수익을 낼 수도 있겠지만 그걸로 인생이 바뀌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이 제도도 재테크 상품의 하나일 뿐입니다. 적당한 선에서 상식적으로 이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성년자 자녀들 명의로도 비과세 해외펀드를 가입하려는 분들도 계십니다. 물론 아이들 이름으로 만들어두면 좋을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으로는 번거로운 일만 늘리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외주식투자펀드 전용계좌는 10년간 3000만원까지 돈을 넣을 수 있습니다. 만약 본인이 돈이 정말 많아서 더 많은 돈을 이 제도를 이용해서 굴리고 싶다면, 아이들과 배우자 명의로 만들어서 굴릴 수 있는 돈의 한도를 9,000만원이나 1억 2,000만원으로 늘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여유 자금이 많은 분들에게는 매우 좋은 생각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매달 몇 십만원도 내기 힘든 분이라면 특별히 아이들 이름으로 따로 해 줄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아이들 명의로 비과세 해외펀드를 가입하고, 아이들 명의로 투입된 돈을 평생 부모가 쓰지 않고 고스란히 아이에게 물려줄 것이라면 아이들 명의로 가입을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아이들 명의로 가입을 한 돈도 결국은 아이들 학자금으로 쓴다거나 아이들 결혼 비용으로 쓰는 등의 비용으로 써버릴 것이라면 특별히 아이들 이름으로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현실적인 저축양이 많지도 않은데, 괜히 아이들 이름으로 계좌를 만들어서 추가매수를 할 때마다 지점을 찾아가고,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일처리를 할 때마다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하는 등의 번거로움을 경험해야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비과세 해외펀드 또는 해외주식투자펀드 전용계좌라고 불리우는 제도는 정말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상품입니다.


물론 올해가 지나면 가입도 안 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이용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냥 하나 만들어 두면 언젠가 쓰겠지라는 마음을 갖고 계신 분이라면 아예 만들지 말거나 아니면 이번 기회에 매달 5만원이라도 저축을 해서 10년간 600만원이라도 모아보자라는 생각으로 꾸준히 자동이체로 납입을 하는 실행력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이라는 단어가 주는 금융회사의 마케팅에 현혹이 되기 보다는 1개의 비과세 해외펀드를 가입하더라도 꾸준히 투자를 해서, 정말 장기적인 투자가 주는 매력을 10년 뒤에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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