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증시가 폭등을 하면서 사내에서는 퇴직연금을 가지고 돈을 좀 벌었다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을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수익이 날 때에는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니 분명히 주식 투자를 안 하거나 퇴직연금을 DB형으로 가지고 계신 분들은 마음이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주식이 하락을 해서 손실을 볼 때에는 그 누구도 목소리를 높여서 나 손실 엄청 봐서 거지 되었다는 이야기는 절대로 안 한다는 것도 기억하셔야 합니다. 괜히 마음이 급해질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수익이 난 사람은 많고, 손실을 본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니라 수익이 날 때에는 누구나 떠들고, 손실을 볼 때에는 다들 입을 다물고 있어서 그냥 그렇게 보인다는 것만 알고 계셨으면 합니다.
DC형으로의 변경을 고민하는 분들에게 판단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첫 번째로 연봉이 괜찮게(?) 오르는 직장을 다니는 분들은 그냥 DB형을 유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운용을 기가 막히게 잘 하는 분이라면 당연히 DC형으로 바꿔서 직접 운용을 하셔도 됩니다.
다만 DB형 퇴직연금의 구조를 잘 이해를 하셔야 합니다. DB형 퇴직연금의 경우에는 "1일 평균임금 x 30일 x 재직 일수/365일"로 합니다. "1일 평균임금은 "(3개월 임금총액 + 상여금 3개월분 + 연차수당 3개월분) ÷ 3개월 총 일수로 산정"으로 정의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너무 머리가 아픕니다. 이건 나중에 퇴직을 할 때에 이렇게 계산하시면 됩니다.
그냥 DB형을 유지할지 말지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는 그냥 퇴직금은 "근속연수 x 마지막 월급"이라고 보면 됩니다.
예를 들어서 30년을 회사를 다녔고, 마지막 월급이 500만 원이면 퇴직금은 1억 5,000만 원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럼 만약 30년 차에 월급이 500만 원인 사람의 퇴직금은 약 1억 5,000만 원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1년을 더 다니면서 마지막 월급에서 10%가 인상이 돼서 550만 원을 받았다면 "31년 x 550만 원"인 1억 7,050만 원을 받게 됩니다.
월급이 10%가 올랐다고 해서 퇴직금이 10%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1억 5,000만 원의 13.66%에 해당하는 2,050만 원을 더 받게 됩니다.
만약 월급이 31년 차에 비해서 20만 원만 올랐다고 하더라도, 31년 차에 퇴직을 하면 1,120만 원을 더 받게 되는 것입니다. 월급은 4%가 올랐지만 퇴직금은 전년보다 7.45%가 더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월급이 4% 밖에 안 오른다고 하면서 DB형을 DC형으로 변경을 한다면, 매년 4%가 아닌 7~8%의 수익을 더 내야지만 결국 비슷한 효과를 얻게 됩니다. 그런데 한 해만 더 있을 것이 아니라 DC형으로 바꾼 이후에 10년은 회사를 더 다녀야 한다면 매년 본인이 DC형을 통해서 올려야 하는 수익은 10%를 훌쩍 넘기셔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는 반대로 연봉이 많이 안 오르는 회사를 다니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아마도 급여 자체가 많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곳에 다니는 분들이 DB형과 DC형을 선택할 수 있다면, DC형으로 변경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DC형 퇴직연금을 정말 잘 운영을 해야 합니다. 잘 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손해를 보면서 나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퇴직금은 우리가 퇴직을 할 때에 받을 수 있는 유일한 목돈입니다. 급여가 적어서 평소에 투자를 할 수도 없다면, 퇴직연금에 있는 목돈이라도 잘 굴렸으면 하는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어차피 퇴직연금에서는 개별 주식을 살 수도 없고, 해외 주식을 살 수도 없습니다. 30%는 또 안전한 자산에 넣으라고 법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그냥 미국 관련된 주식에 투자를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S&P 500과 나스닥 관련된 ETF를 정기 매수를 하도록 걸어두셔도 됩니다.
회사에서 퇴직연금으로 매달, 분기별, 매년 한 번씩 입금을 하는데, 회사마다 입금하는 주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단은 회사에서 언제 입금을 하는지를 확인해 보시고, 거기에 맞춰서 미국 나스닥, S&P 500 위주로 ETF 투자나 펀드 투자를 할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 블로그에 연금저축, 퇴직연금 관련된 글들이 많고, 포트폴리오 관련해서도 간단하게나마 적은 것들이 있으니 참고하면 좋지 않을까 합니다.
혹시 신한투자증권으로 퇴직연금, 연금저축, ISA 계좌를 만드셨다면, 편하게 댓글로 성함과 연락처 등을 남겨주셔도 됩니다.
제가 오늘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 번째, 주변에서 수익 좀 난다고 떠느는 분들의 말에 너무 흔들리지 말자. 내가 지금 나이가 어찌되었든 지금부터 해도 충분하다. 안 하는 것보다 낫다. 어차피 손실 난 것을 자랑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수익 나는 사람들만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그냥 우리 각자의 인생은 각자 챙겨나가면 된다. 나의 인생을 남의 인생과 비교하지 말자.
두 번째, 퇴직연금은 퇴직 때 찾아가는 월급쟁이의 유일한 목돈이자 마지막 노후자금이다. 퇴직연금에 있는 돈들을 방치하지 말자. 적어도 DB형, DC형인지는 알자. 다음으로 무슨 금융사에 있는지는 알자. 최소한 로그인이라도 해서 자기 퇴직연금이 얼마인지는 알고 살자.
세 번째, 어차피 투자는 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회사에 다녀도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면 DB형을 DC형으로 바꿔야 한다. 퇴직 얼마 안 남은 아저씨, 아줌마일 때에 퇴직연금에 큰돈이 있는데, 그걸로 뭘 할지를 몰라서 그냥 은행 이자 상품에 넣진 말자. 투자는 자산을 불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제는 그냥 뒤처지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몸부림이다. 회사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갖는 것만큼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조금이라도 습관화해 보자. 그때 쓰기 좋은 돈이 바로 퇴직연금이다.
직장을 다니는 분들에게 마지막 희망은 퇴직연금계좌에 있는 목돈입니다. 80년~00년대 퇴직자들처럼 그냥 회사가 주는 데로 받아 가는 시스템이 더 이상 아닙니다.
퇴직을 할 때에 조금이라도 불안감을 줄이고 싶다면 퇴직연금계좌를 잘 관리를 하셨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DC형을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분명히 DB형을 유지하면 좋은 사람들에 대해서 "주관적인 의견"을 글에 적었습니다.
나중에 퇴직연금계좌에서 연금을 받을 때에도 남은 잔금을 잘 굴린다면 더 많은 노후자금으로 더 오래 버틸 수 있습니다.
투자를 공부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미국 관련된 ETF나 펀드에 넣기만 해도 10년을 기준으로 연수익 6~8%는 올릴 수 있으실 겁니다.
그걸 퇴직하고 나서 하려면 안 됩니다. 도서관에 앉아서 공부를 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그냥 습관인 것입니다. 회사에서 매달, 매 분기, 매년 꼬박꼬박 퇴직연금에 한 달 치 월급을 더 넣어줄 때에 잘 연습하고, 활용해서 좋은 습관을 갖고 퇴직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