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투자 일지

19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by Jeremy Yeun

[독거 투자 일지 - 테이퍼링 하락에 베팅하라.]



무척 심플합니다. 수많은 예측과 현학적인 말들이 난무하지만 간단하게 말해 역시 하락에 베팅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전까지 현금은 어느정도 마련해주시길 바랍니다.



올해 매달 금융시장의 조절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극단적인 예측들도 많이 나왔습니다. 늘 독투는 중립을 이야기했고 허황되고 극단적인 예측에 흔들리지 말 것을 주문했습니다.



미국 10년 국채금리가 2.5%를 간다는 말도 있었습니다. 인플레가 기저효과를 너머 계속될 것으로 보는 뷰도 있습니다. 유가 100불 이야기도 드디어 나왔습니다.



인플레. 모든 재화와 서비스가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극단적으로 대공황 시절의 공급과잉도 충분히 만들어질 수 있지만 현재의 기업들은 재고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고 스마트해졌기 때문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물론 생산 CAPA 자체는 대공황 수준을 능가하겠죠. 이러한 생산능력은 인플레를 억제하는 가장 큰 요인입니다. 주지하듯 기술의 발달과 혁신 역시 디플레 요인이죠. 이러한 변화는 펜데믹 전부터 이어져오던 현상입니다. 전 세계는 산업 구조적으로 디플레 경제구조가 심해졌습니다. 펜데믹은 이 변화를 5년을 더 가속화시켰다고 합니다. 뭔가가 품귀할 때 가격이 오르는데 현재는 모든 것이 넘치는데 그다지 품귀현상이 되고 있는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반도체가 모자라고 배가 모자라고 중고차가 모자라 가격이 올랐다고 하지만 올해 3~4분기만 가도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게 됩니다.



누군가는 인프라 투자 수요가 타이트해지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발 인플레가 올 것이라는 말도 합니다만 수요가 한 두 분기는 당연히 기저효과로 크겠지만 투자가 그렇게 오래 지속되기도 힘듭니다. 각국 정부의 인프라 투자의 여력이 영원하지 않습니다. 수요에도 한계가 있는 것이죠. 아무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더군요. 당장이야 떨어진 성장의 불을 살리려고 빚을 져가면서 인프라에 투자하겠지만 수년간의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촉발할 만큼의 모멘텀까지는 가지 못할 것입니다. 돈을 푸는 것도 한계가 있듯 돈을 쓰는데도 정부는 한계를 보입니다.



많은 유동성이 바이든 정부 이후로도 풀렸습니다. 그러나 잠시 1,2월 밈 주식에 투기적으로 집중되었던 상승세는 결국 코인을 올렸고 원자재도 올렸습니다. 밈은 내려왔고 원자재도 원유를 제외하고는 조정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원자재 역시 코인과 같이 투기로 상승했기 때문에 코인처럼 급락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을 드려 원자재 투자를 자제 부탁드렸습니다. 늘 기대감으로 오르고 이벤트에 정리를 합니다. 개인들은 이벤트에 베팅을 하죠. 그 이벤트는 호재이든 악재이든 상관없습니다. 경기 회복은 호재의 가시화이고 금리인상은 악재겠죠.





유동성 공급의 큰 동인 중 하나가 정부나 연준이지만(펜데믹 이후 2020년 한 해 미 정부는 GDP 대비 31%의 유동성을 공급함. 일본 1년 GDP보다 많음.) 민간금융과 경제성장과 무역을 통한 유동성, 신용의 영향도 상당히 큽니다. 연준이 강제적으로 국채를 매달 사들이고 있지만 금융권 역시 대출을 줄인다면 효과는 줄어들 겁니다. 경제성장기에는 은행이 대출을 늘리게 됩니다. 경제성장기이자 금리 인상기에는 예대마진을 먹고사는 은행들이 대출을 통한 신용창출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죠.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지요.





이렇듯 경제가 어려워도 돈을 풀고(정부) 경제가 좋아져도 돈은 풀리고(민간).... 유동성은 중기 추세만 봐도 끝없이 상승하게 됩니다. 장기 추세는 말할 것도 없습니다.





여기에 독투는 결국 미국 정부는 MMT로 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작년 공화당 트럼프 정부는 미 재무부가 발행한 채권의 55%를 사들였습니다. 그 규모는 어마어마하겠죠. 이 규모가 점점 늘어나 결국 무제한이 된다면 이것이 바로 MMT입니다. 트럼프 때도 그렇게 많은 돈을 미 재무부와 연준이 주고받으면서 시중에 뿌렸는데 바이든 정부는 어떨까요? 일단 당선되자마자 돈을 풀었고 인프라에 입이 딱 벌어지는 돈을 풀겠다고 공언하고 있습니다. 유동성은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이 유동성은 주식시장을 영원히 올려버리는 변수가 됩니다. 물론 그 열차에 탑승하는 주식들은 온전한 기업들이 발행한 주식들이어야겠죠.





터널이 있을 때는 모두가 어렵습니다.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성장주냐 방어주냐 고민해봤자입니다. 금리인상이라는 외생변수(터널은)는 일단 시장에는 악재입니다. 한 대 맞아야 하는 부분이죠. 그러나 이 역시 지나갑니다. 이벤트에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죠. 지나친 고민도 필요 없습니다.





아무튼 인플레에 대한 우려가 허구라는 부분은 계속 말씀드렸는데 그다음 단계는 테이퍼링과 타이트닝의 딜레이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시장의 상승은 지속될 것입니다. 하지만 풀린 유동성이 많을수록 시장의 변동도 커지게 됩니다. 현금으로 잘 버티다가 급락에 사거나 아니면 보유 중인 주식을 어떤 변수에도 흔들리지 말고 잘 가져가야 하는 것이 중요하게 됩니다.





주식은 이익이라는 강력한 모멘텀이 있다면 시간이라는 요소로 자라납니다. 지지부진한 주식을 가지고 있더라도 기업이 성장하고 있다면 한번 믿어보시고 아이들 초등학교 혹은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넷 중 하나 졸업할 때쯤까지 가져가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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