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독거 투자 일지 - 시장의 불안]
월가에서 활동하는 펀드매니저 5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가장 큰 위험 요인을 델타 변이로 꼽았습니다. 이는 인플레보다 더 위험 요인으로 꼽은 것입니다. 기존 독투에서는 인플레는 지나가는 요인일 뿐 델타가 더 위험하다고 이야기한 것과 비슷한 관점입니다. 백신이 있는데 뭐 그게 대수야?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실제로 거대자금을 운용하는 이들에게는 큰 리스크입니다. 그래서 근래 하락 요인으로 많이 뜨는 것 중 하나가 델타 변이이기도 합니다. 시장을 내 관점이 아니라 객관적 관점에서 큰 자금을 움직이는 입장에서 똑바로 바라봐야 합니다.
델타 확진자 빠른 증가는 직접적으로 시장에 충격을 주려면 확진자가 20만 명 이상은 뛰고 더불어 사망자까지 뛰어야 할 것입니다. 환절기는 가야 하니 10월 정도는 되어야겠죠. 이 보일 듯 말듯한 유령은 그전까지는 배후에 있으면서 경제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2분기 미국 GDP 성장이 어닝 쇼크 수준으로 낮게 나온 것을 보면 3분기도 걱정이 되긴 합니다. 미국채 10년 물 채권 금리 하락이 미스터리라고 하는 이야기들을 종종 듣는데 GDP 지표를 미리 알고 있었던 거죠. 채권시장은 주식시장보다 똑똑한 편입니다. 대부분 기관투자자들이 움직이는 시장이기 때문이겠죠.
마켓워치에 따르면 구겐하임 인베스트먼트의 스콧 마이너드 최고 투자책임자(cio)는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주간 기준으로 절대적인 확진자수가 증가한 것은 지난해 여름에 코로나19가 가을로 들어가면서 급증했던 것과 비슷해 보인다"라고 언급했다. - 연합
델타 변이의 R비율은 약 6 정도로 어마어마합니다. 2가 넘어도 손을 쓰기가 쉽지 않죠. 작년 미국에서는 엄청난 확산세에 손을 못 썼는데 3배 정도 확산속도가 빠른 녀석이 환절기부터 돈다면 일 30만 이상씩까지 확진자가 나왔던 연초와도 비슷한 확진자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일단 의료시스템이 감당을 못하겠죠. 지난주 미 전국적 확진자 숫자는 50만 명이 나왔습니다. 느슨해진 방역 개념과 마스크를 쓰지 않는 접종자들, 그리고 바이러스가 좋아하는 건조한 계절적 요인은 불안요소이긴 합니다. 물론 작년과 달리 산업별로는 대비가 잘 되어있긴 하고 확진자 숫자 증가에 따른 경기 영향 요인을 작년을 1로 보았다면 지금은 0.4 정도로 보지만 이러한 움직임 실물경제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요는 마스크 안 쓴 접종자들이 전파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는 오는 10월 미국 방문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상황을 미리 보고 판단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접종률이 낮은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확진자가 근래 폭발하고 있지만 미국 역시 8~9개월 정도의 효력이 있는 백신이 힘을 다 하는 시기도 그때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방역 시스템이 좋은 동아시아 국가들을 후행하는 성격이 있습니다.
아마존의 쇼크는 솔직히 저도 충격이었습니다. 어제는 가입자수 혼조의 핀터레스트를 시장이 -20% 가까이 던지는 모습을 보면서 시장의 센티멘트가 확연히 꺾인 느낌이었습니다. 빅 테크 들은 그래도 꾸준한 성장을 해왔고 노아의 방주와 같은 모습을 보였고 아마존은 그중에서도 미국인들 삶의 한 라이프 스타일에 가까운 회사입니다. 소비의 둔화로도 볼 수 있고 이제 답답한 손 안의 쇼핑 대신 나가서 놀자는 수요일 수도 있겠구나 싶기도 합니다.
테이퍼링 이슈에 관련해서는 세인트 루이스 총재부터 '가을 시작'을 역설했습니다. 립 서비스 및 립 군기잡기의 시작입니다. 독투는 올해 테이퍼링은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가 생각보다 빨리 꺾인 부분도 있고 델타 변이도 영향이 있겠죠. 아마 물가가 신경이 쓰여 군기를 잡으려는 것 같은데 괜히 테이퍼링 일찍 시작했다가 시장에 데이고 욕먹었던 흑역사가 트라우마로 남아있을 겁니다. 작년 3월 이후 여러 공격적인 정책을 파월은 쏟아냈지만 이후로는 간만 보는 중입니다. 진짜 어떠한 통화 정책을 제대로 국면 전환시키기는 힘든 상태입니다. 내년에 교체되는 제롬 파월인데 민주당 코드와는 잘 맞아서 연장이 될 가능성도 있긴 하지만 반대파도 만만찮고 한번 바꿔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역사가 제롬 파월에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든 것은 그의 가벼운 존재감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너무나 시장에 휘둘려왔죠.
몇 가지 드는 생각은
낮은 채권금리는 금융주에게도 좋은 소식은 아닐 것이다.
7월 말에 접어들면서 빅 테크 등의 실적 호재가 소멸되고 있다.
델타 변이로 인한 여행 호텔 크루즈 관련주들은 바닥은 아직 먼 것으로 판단. 긴 겨울이 될 것으로. 내년 초부터 매수 타이밍 보기.
더불어 방어주들도 이미 진행 중인 하락세가 완연
미정부와 CDC는 델타 변이가 가을에 접어들면 어떠한 문제를 일으킬지 잘 알고 있습니다. 작년 뉴욕을 중심으로 전방위적으로 일어났던 끔찍한 사건들이 떠오르죠. 이는 지지 율하 고도 연관이 있습니다. 반드시 접종률을 높여서 감염자와 사망자를 줄여야 합니다.
참고로.
미국 주∙지방 정부에 대해서는 신규 접종자에게 포상금 $100을 지급해줄 것을 요청.
재원은 연방정부 지원으로 조달 -> 미접종자들이 계속 고집을 부리고 있고 가을 겨울 문제는 여기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임. 지금 확진자가 피크에 비해 적고 사망률이 낮다고 걱정 안 하고 있지만 작년 1~2월 창궐 전이나 3~4월에 사람들 죽어나갈 때도 미국인들은 감기에 불과하다는 이들이 많았음.
일러드린 대로 시장이 불확실해 보일 때는 현금 비중을 일정 부분 유지하고 투입 시점을 저울질하고 관심이 많으신 중국 홍콩 관련 종목은 좀 더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홍콩지수는 5회 분할 매수 영역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