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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투자 일지

19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by Jeremy Yeun

[독거 투자 일지 -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델타 변이는 끊임없이 시장을 누르고 있다.]


유튜브 채널 -> https://youtu.be/WY5MmIhCpiU



독거 투자일지에서는 미국의 델타 변이 창궐에 대비해 현금비중을 어느 정도 유지할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말 듣는 사람들은 지금 마음이 편할 것이고 아닌 사람들은 머리가 아플 것이다.



지금의 낮은 미국 사망률은 백신에 힘입은 이유가 크지만 계절적인 이유가 더 크다. 백신이 없던 작년 여름도 확진자와 사망률은 낮았다. 독투에서는 3주 전부터 현재 백신 거부율이 50%대에 달하는 미국 특성상 현재 접종률이 50%선 아래에서 정체된 상황이 계속된다면 CDC 이야기대로 비접종자들의 펜데믹이 될 거라는 이야기에 동의한다. 러셀 등 중소형 경기민감주들이 포진한 지수가 먼저 때려 맞는 이유는 바로 그러한 이유를 선반영하여 트래킹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 운송 크루즈 항공 역시 기나긴 가을 겨울에 대비해야 한다. 이들에게는 아직 바닥은 오지 않았다.



나도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약간 있다. 주변에 사람들이 죽어나가지 않는 이상 백신 접종을 미루고 싶긴 하다. 여기에 반 민주당 정세가 짙은 이들은 얼마나 백신이 싫겠는가? 바이든 정부가 인간을 조종하기 위한 666칩을 삽입하는 거라고 굳게 믿는 큐어난 추종자들은 나보다 훨씬 심할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진 큐어난은 고작 수십만명에 지나지 않지만 이 개념을 따르는 이들이 공화당 지지자의 50%가 넘어간다. 인구 3억이 넘는 미국을 생각하면 적지않은 숫자다. 미국인 접종 거부율도 40%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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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상황에서 미국의 방역 인프라와 평균적인 개인 방역 마인드는 굉장히 떨어진다. 이렇게 전염이 강력한 델타가 환절기와 겨울에 퍼지면 손을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버핏은 1차는 물론 2차 3차 펜데믹에도 130조 넘는 현금을 베팅하지 않았다. 델타로 인한 시장 조정이 온다 해도 작년 3월만큼은 분명 아닐 것이다. 이번 조정이 온다면 그제야 베팅을 하지 않을지 관전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독투에서는 올해 중국의 디레버리징을 이야기하면서 중국 주식을 조심하고 이왕이면 같은 업종이라면 미국 주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나을 것이고 폭락이 오면 사라고 했다. 현업에 있으면서 2015년 폭락도 보아왔고 개인투자가 90%에 이르는 중국 주식의 특성을 알기 때문이다. 중국은 처음엔 기업들에게 자율을 주고 어느 정도 커지면 그때 강하게 규제에 들어간다. 커지면 세력화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현재 공산당원이 1억 명쯤 되는데 그 이상의 무언가 조직이 생기면 바로 눌러버린다. 공산당원 4천만 수준일 때도 파룬궁이나 기독교 등 공산당보다 큰 조직들을 누르고 탄압했다. 나도 이 탄압을 중국에서 경험했던 부분이다. IT기업들이 세력화하면서 마윈처럼 까불면 당연히 군기를 잡게 된다. 때로는 공산당이 빅딜에 나서기도 한다. 1980년대부터 이미 중국은 당의 명령으로 거대기업들을 인수합병을 시키고 파산도 시키는 일들을 꾸준히 해왔다. 중국 남철 중국 중철을 합체시켜 세계 1위의 점유율을 가진 고속 철도 회사를 만드는 식이다. 이러면 중앙에서는 관리하기가 쉬워진다.



이러한 강제적인 조치를 미국인들은 기겁하면서 싫어하고 놀라기도 한다. 이것은 중국인들 입장으로 볼 때는 정상적이다. 인민들의 이익을 위해서 당이 한다는데... 당을 따르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에서 살아본 나로서는 둘 다 이해한다. 아무튼 캐시 우드는 이런 중국 주식들을 깨끗하게 덜어내고 있다. 텐센트 뮤직에게 너희는 독점이니 라이선스를 모두 당에 반납하라던가 해외에 상장된 회사들의 중국 내 앱을 앱 장터에서 제재를 가하는 것이 중국 내부로는 적법한 절차인 것이다.



아무튼 이러한 상황은 이슈는 생각보다 오랫동안 공백이 있을 수 있다. 폭락하고 폭등하기보다는 바닥을 다지고 기간조정까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 1년간 흘러내리며 반토막 가까이 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를 보라. 요 며칠간 폭락했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정말 처절하게 조정이 되고 나올 매물이 없을 때, 그리고 시장과 종목에 대한 센티멘트가 회복이 될 때 반등이 시작될 것이고 그때 들어가는 것이 늦지 않다. 곧 폭락을 따라 분할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조정이 끝나면 그때 바닥에서 천천히 올라가는 모습을 따라가도 늦지 않다는 것이다.



독투에서는 원자재 가격의 조정 또한 이야기를 해왔다. 이번에 유가 폭락에서 여러분들은 조정이 얼마나 날카롭게 떨어지는지, 원자재 투자는 얼마나 위험한지 봤을 것이다. 이왕이면 투기세력들이 가지고 노는 이 시장을 여러분들이 비트 할 수 있다는 자체가 근자감일 수도 있다. 독거도 70불대 후반에 숏을 칠까 하다가 숏은 치지 않는다는 개인적인 투자원칙이 있기 때문에 그러하지는 않았다. 신문을 펼치면 원자재는 포트의 10%로 가져가라고 하는데 늘 포트에서 애물단지라 버티다가 손절하고 정리하는 개인들을 많이 봐왔다. 늘어난 유동성은 늘어난 변동성과도 연관된다는 이야기를 나는 독투에서 작년 봄에 처음 이야기를 했다. 그야말로 바이든 정부 이후 유동성이 정점이 된 올해 한 해 동안 변동성 장과 공포는 매달 찾아왔다. 현금 비중이 필요한 대목이다.



물론 지수 자체는 훌륭하다. 독투는 올해 지수 예상을 유동성 공급이 작년 만은 못하기 때문에 작년 대비로는 전체적인 지수 수익률은 떨어질 것으로 보았고 대형주보다는 소형주의 옥석 가리기로 보았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지수는 작년보다는 못하지만 생각보다 많이 올라왔고 이는 소형주가 아닌 대형주들이 유동성을 흡수해버리면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강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도 빅 테크 비중이 소형주보다는 낮다 보니 이 대가를 치르고 있기는 하다.) 대형주는 무소불위의 실적을 기반으로 코인으로 갔던 유동성과 채권으로 갔던 유동성, 그리고 경기민감주들과 방어주들의 유동성까지 다 빨아 버리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애플은 2800조 원의 이르는 시가총액으로 향하고 있고 MS 구글 페이스북 엔비디아 등 정말 한국의 코스피 시총보다 큰 개별 종목들이 싹쓸이하고 있다. 그야말로 니프티 텐이라고 해야 할까...



독투는 연초부터 경기방어주들의 주가가 오히려 팬데믹 이전보다 높기 때문에 버블이 끼었다고 봤다. 따라 사지 말 것을 주문했다. 또한 금 투자는 너무나 고려할 요인이 많기 때문에 오히려 주식을 사는 것이 낫다고 이야기했다. 금의 1년간 수익률은 -10% 이상이다. 나스닥만 봐도 30% 이상 수익이 났다. 앞서 이야기했듯 원자재 투자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다. 돈을 풀면 금 가격이 오를 거라고들 하는데 그 엄청난 돈이 시중에 풀렸어도 금 가격은 저 모양이다.


독투에서는 델타변이로 인한 조정폭을 -3%~-8%로 보았다. 러셀은 이미 찍었었다. 작년 -35% 가까이 폭락했던 시장과 비교하면 양반이다.


물론 모든 매크로 지표를 무시하고 주식을 5년 10년 가져가면 장사는 없다. 우리 앞에 무수한 이슈들은 단 반년만 지나도 다른 이슈로 변할 것이고 경제의 정상화를 더디게는 할 수 있어도 막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트레이딩을 하지 않고 옥석을 가리지 않은 종목 피킹이 되지 않으면 수익률에서 천차만별의 차이가 있을 것이고 감내해야 할 고통의 깊이도 아주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30년 40년 다우지수 차트를 보면서 저렇게 우상향하고 날아가는 시장인데 뭐 그리 걱정하고 언제든 주식을 사면 언제든 먹는다고 나이브하게 이야기하지만 언제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천국과 지옥은 따로 있다. 그걸 버틸 우리의 멘털도 유리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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