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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투자 일지

19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by Jeremy Yeun

[독거 투자 일지 - 사라진 노동자들]


지난 독투에서는 가을 글로벌 4차 팬데믹을 걱정하며 현금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말씀드렸습니다.


지난주 우리 단톡방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몇 가지 옮겨 보겠습니다.



사라진 노동자들


올해 1분기는 코인이과 밈주식들이 유동성을 흡수하였고 2~3분기는 빅테크 대형 기술주들이 유동성을 흡수하였습니다. 그 사이 1분기에 올랐던 꿈을 먹는 자산들은 현재까지도 새우등이 터지는 형국입니다. 일전에 말씀드린 대로 경기가 활성화되면서 투자시장에서 중소형주로 짤짤이 카지노를 하던 이들이 이제 돈을 빼어 실물자산인 부동산이나 필요한 사업자금에 쓰는 수요도 있었겠죠. 여러모로 중소형주에게는 썩 좋지 않은 형국입니다. 아무튼 중소형주들도 차례가 오긴 할 텐데 3분기는 넘겨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유동성이 타이트하여 올해는 넘겨야 할지도 모릅니다. 주지하시듯 테이퍼링이 미뤄지긴 할 것 같고 델타 변이에 따라 내년 초로도 미뤄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물가가 말이 많긴 한데 한국도 채소 가격 두세 배는 흔하고 미국 중고차 가격도 새 차 가격 추월이라면 이미 올만큼 온 거라고 봅니다. 중고차 가격도 5,6월 보면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중고차 도매 쪽은 꺾였고 이제 소매도 꺾일 차례입니다. 일손이 부족하다고 하는데 결국 돈 떨어지면 다들 일터로 돌아갈 테고요. 현재 절반에 이르는 미국의 주들이 실업수당을 끊었습니다. 점점 늘어나겠죠.


인플레도 꺾이고 겨울이 지나면 디플레 걱정을 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델타 변수가 매크로와 통화정책을 교란하고 있습니다. 채권시장은 강세로 가면서 경기후퇴를 예상하고 있고 주식시장은 비이성적인 신고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무튼 코로나는 정말 끈질긴 놈입니다.


사실 인플레라는 부분은 저는 지나갈 것으로 봅니다. 우리나라도 작황에 따라서 채소 가격이 몇 배씩 뛰기도 합니다. 그게 영원하지는 않고 한두 분기 지속이 되고 결국 제자리로 갑니다. 미국의 인플레는 아직도 기저효과 구간입니다. 작년 7월에도 미국 경제는 힘들었습니다. 중고차 부분을 빼버린다면 그렇게 심각할까요. 게다가 인력이 필요 없는 시스템으로 미국 산업구조가 빠르게 펜데믹 구간 동안 재편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CGV에 가면 상영관마다 아르바이트생이 티켓 확인을 했는데 이제는 상영관으로 향하는 출구 자체에서 한두 명이 체크를 합니다. 수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이 일자리를 잃었죠. 그래도 잘 돌아가고 있고 CGV의 비용은 줄어들고 있고 이럴 때 가격 인상을 전격적으로 했죠. 지난 1년 동안 CGV 주가는 50%가량 상승했습니다. 미국에서는 이와 같은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 모 글로벌 호텔 프랜차이즈 회장은 이 펜데믹 시기가 기업체질을 바꾸는 절호의 기회라고 했더군요. 이는 분명 디플레 발생요인입니다. 마켓 컬리 앱을 깔아놓은 저도 디플레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오늘 좀 자극적인 헤드라인이지만 '일자리를 떠난 이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라는 뉴스 기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CGV가 다시 이전처럼 알바생들을 대거 고용할 가능성은 없어 보입니다.



빅 테크는 어떻게 델타 변이를 씹어먹을 것인가


델타 변이는 경기침체까지는 몰라도 성장의 둔화가 있을 텐데 분명 매크로에 악영향이겠죠. 근데 이게 영향을 주는 쪽이 주식시장과 별 상관이 없는 레저나 소상공인들이다 보니... 얘네들이 총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레저가 1% 수준이라고 하죠. 대신 시총에 30%대를 차지하는 IT들에게는 오프라인의 어려움이 온라인의 호재로 가구요. 요는 자연스러운 경기둔화를 델타가 날카롭게 할 수도 있는데 주식시장은 영향을 그것보다는 덜 받을 수 있다는 것이죠. 시장 컨센서스가 실적시즌 이후 대형주 기간 조정을 이야기하는데 너무 변수가 많습니다. 자신 있게 말하는 이가 하나도 없죠. 대놓고 날아가는 대형주 따라가는 것도 부담스러우실 겁니다.


어제 코엑스에 가보니 텅텅 비어있더군요. 일부 상점들은 문을 닫았고 현백 식품관의 20% 정도는 상점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걸 보면서 여기서 더 사람이 없으면 작년 3~4월의 썰렁함이겠구나. 홍대에서 강남역까지 지난 토요일 저녁은 3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저녁 8시에 미용실에 가니 손님이 2시간째 없어서 문을 닫고 있더군요. 9시 클로징인데 일찍 닫는다고 하여 사정해서 머리를 깎았지만 말입니다.


심플하게 정리하면 변이로 인한 주식시장의 영향은 -3~-8% 정도로 봅니다. 다만 다른 돌발 요인들과 겹치면 더 충격이 있겠죠. 기본적으로 판데믹의 양면성은 일단 테이퍼링 지연으로 시장 상승 혹은 매크로에 스크래치로 인한 시장 하락이죠


펜데믹은 당연히 금융 및 자산시장에 영향이 있죠. 특히 채권시장에 영향을 주는데 금리가 1.2%까지 떨어진 모습은 경기둔화 우려감이라고 보면 됩니다. 변이가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중국 주식 투자

중국기업들은 주지하시듯 당국 리스크가 참 큰데 이 불확실성이 크다고 봅니다. 바이오가 간다고 하면 가더라도 중국 기업들보다는 미국 기업들이 더 신뢰적이고 더 잘 간다는 관점에서 보면 그냥 미국 바이오 기업을 더 공부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이 드네요. 저도 오랫동안 중국 주식들을 보아왔는데 중국 주식들은 오를 때도 가파르고 내릴 때는 또 가파릅니다. 아무래도 투기적인 개인들 성향도 그렇고 대출을 많이 당길 수 있는 것도 그렇습니다. 중국 증권사 객장에 가면 뭐랄까... 경마장 느낌이 많이 납니다. 국민들의 성숙도가 금융시장의 성숙도와도 연결이 된다고 보고요. 하지만 장기투자!!!라는 것은 늘 그것들을 돌파하게 만들어주는데 최소 5년이죠. 물론 입장 시점은 폭락장이어야 합니다. 비쌀 때 사서 들어갔다가 맘고생하면서 장기투자를 하는 것보다는 현금 들고 맘고생하다가 폭락 때 사는 것이 더 낫습니다. 대체로 고점에 물리면 언젠가는 손절을 치기 때문에 그대로 게임오버를 하게 되죠. 그렇게 되면 테슬라를 5년 전에 샀더라도 지금까지 끌고 올 수가 없습니다. 반토막을 하루 3끼 밥 먹듯 했던 주식이니까요. 2017년엔 파산 직전까지 갔었죠.


알리바바 이야기 많이 나오죠. 가격이 떨어졌을 때 주식을 사는 것은 좋은 시도라고 봅니다. 다만 아마존 등 경쟁업체 대비로 가격이 얼마나 벨류에이션 차이가 있는지 면밀히 보시기 바랍니다. 20%가 빠졌든 50%가 빠졌든 고점 대비 몇% 하락은 어떨 땐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본래 가격으로 돌아갔다고 볼 수도 있을지도 모릅니다. 중국은 특성상 고점이 심한 오버슈팅일 때가 많습니다. 뛰는 가슴은 내려놓고 한두 시간 함 알아보세요. 알리바바를 분해하여 힘을 뺄지 아니면 더 합쳐서 하나로 만들어 관리하게 편하게 할지는 봐야겠네요. 사실 인구가 젊은 많든 그건 큰 문제가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인구가 가진 부가 주식시장에는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늘 브릭스를 보면서 젊은 인구, 역동적인 인구와 경제를 강조하면서 브릭스 투자를 종요하지만 그보다 늙은 유럽의 퍼포먼스가 최근 20년은 더 좋았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불인가 3만 불 정도 되기 시작하면 주식시장이 활성화된다고 본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도 1000 포인트 이상에서 안정이 된 것이 10년이 조금 넘었죠.



잡설


저는 백신을 맞지 않았지만 그동안 두려움은 없었는데 델타는 좀 무섭습니다. 찰나에 걸리기 때문이죠. 마스크 열심히 쓰고 있습니다. 집콕 빈도수도 늘어났죠. 접종률이 11%인 나라인데 나머지 90%는 델타 변이에 대한 두려움이 없지는 않을 겁니다.


기후변화에 대한 대처가 이미 늦었다고 과학자들은 이야기하고 있어요. 작금의 기후 이상 현상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봅니다. 제가 작년 말부터 이야기드렸고 주지하셨듯 생각보다... 기후변화가 심각합니다. 지금 당장 가솔린 차량을 다 없애도 기후는 관성이 있기 때문에 10년도 넘어서야 브레이크가 걸릴 겁니다.


꼼꼼히 생각해보면 어제 말씀드린 대로 근래 신고가 장세가 아주 일부 빅 테크만 오르고 있고 나머지들은 조정, 중소형 일부는 작살이 나고 있는데 이 부분도 시장의 왜곡이라고 볼 수 있죠. 아무래도 빅 테크보다는 중소형주들이 매크로를 더 잘 반영하고요. it는 좀 실적 베이스로 노아의 방주 같은 느낌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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