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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투자 일지

19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by Jeremy Yeun

[독거 투자 일지 - 가을 글로벌 4차 펜데믹을 걱정하며]


독투는 연초 경기 회복기에는 주식을 늘리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작년 연말에는 조심해야 할 것들 몇 가지를 제시해드렸습니다. 하지만 변동성이 매달 강하기 때문에 현금 비중을 가져가며 일부 스윙을 요청드렸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복병이 생겼습니다. 바로 델타 변이입니다.


델타 변이를 90% 이상 잡아낼 수 있다는 화이자 등 백신 생산기업들의 공언을 우습게 알듯 현재 델타 변이로 인한 감염은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가장 접종률이 높은 이스라엘을 우리는 리트머스로 생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래와 같습니다.




전체 인구의 61%가 백신 접종을 한 이스라엘에서 감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하루 신규 확진자자 5백 명을 넘었습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지난 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01명에 달해, 지난 3월 30일 이후 최대치라고 밝혔습니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42%는 2차까지 백신 접종을 마쳤지만 '돌파 감염'된 사례였으며, 나머지는 백신 접종률이 낮은 학생들 가운데 나왔습니다.

다만, 신규 확진자 급증에도 전날까지 35명이었던 중증 환자 수는 2명이 줄어 33명이 됐고, 추가 사망자도 없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부는 델타 변이 확산 이후 이스라엘 대국민 접종에 사용된 화이자 백신의 감염 예방 효능이 94%에서 64%로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은 바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백신 접종으로 전체 인구의 61%가 1차 접종을, 56%는 2차까지 접종을 마쳤습니다. - 연합뉴스




미국 같은 경우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있고 전주에 비해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오늘 1200명 수준을 급증했는데 이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는데도 이러한 일들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가을, 백신이 출시가 되면서 인류를 환호를 질렸고 글로벌 주식시장은 가파르게 우상향 하였습니다. 2800까지 뛰었던 한국 주식시장도 3000선을 가뿐히 올라타고 강력한 저지선이 된 형국입니다.


우려가 되는 것은


1. 반년마다 다시 접종을 해야 한다. 작년 말은 물론 연초에 맞은 이들도 이제 반년이 지났습니다. 다시 맞아야 하는데 아직 맞지도 않은 이들을 생각한다면 인프라가 넉넉하지 않습니다. 접종 후에 트라우마를 다시 생각해본다면 맞고 싶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2. 아직도 모자라는 백신. 미국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남아도는 백신은 그 외의 국가들은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접종률이 10% 초반선입니다. 한국 같은 경우도 백신이 부족해 노쇼백신 같은 소동은 아예 나오지도 않고 있습니다.


3. 사실 이것들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사람들의 나태함입니다. 가끔 걷다 보면 노년층을 중심으로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경우를 봅니다. 백신을 맞았다는 자신감이죠. 그러고 나서 식당에도 갑니다. 바글바글하지요 요즘. 백신을 맞아도 코로나에 걸립니다. 단 중병으로까지 안 가게 하죠. 대신 확진자는 돌파 감염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격리되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본인에게나 사회적으로나 낭비죠. 물론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백신 맞은 이들은 자신들에게 항체가 아직 있는지 알 수가 없지만 개인 방역에는 소홀하게 됩니다. 이들이 새로운 전파자가 되는 것이죠.


4. 이제 두 달 정도가 지나면 가을에 접어들게 됩니다. 바이러스는 찬바람에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우리는 작년 1월에 처음 코로나를 발견하고 강력한 락다운을 봄에는 일 30명까지 확진자를 낮추었습니다. 하지만 가을에 접어들면서 기하급수적인 확산 현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얼마 없지만 두 달 사이에 어떤 두드러진 백신이나 방역대책이 나오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다시 확산이 되더라도 백신 덕분에 사망자는 그전만큼 늘진 않겠지만 대비는 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각국은 3월 이후로 엄청난 돈을 풀었는데 가을 겨울은 물론 올해 연초까지도 돈을 어마어마하게 풀었고 이제 테이퍼링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코로나가 확산이 된다면 테이퍼링 이야기는 쑥 들어가게 됩니다. 5월부터 잠잠해진 미국 국채 금리들이나 항공 호텔 크루즈 관련 주식들의 조정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또 깊은 한 겨울을 대비해야 할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가을 확산은 또 한 번 게임 체인저가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작년 3월 주식시장의 큰 변동을 보았고 이후 회복국면을 보았으며 백신 출시와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또 한 번의 랠리를 보았습니다. 사실 백신이 없었다면 현재의 상황은 꿈도 못 꿨으리라 생각합니다. 현재는 백신이 있는 상태에서 우리가 이 강력한 전염성의 변이에 대처를 해야 합니다. 10초만 가까이 있어도 걸린다는 이야기에 저도 사실 처음으로 조심은 해야겠다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근래 타인들이 워낙 방역을 지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배운 국민인 한국인들이 이 정도라면 글로벌은 심각하겠죠.


시장의 조정 정도는 저도 말씀을 드릴 수는 없습니다. 가능한 현금 비중은 늘 있으면 좋겠습니다. 추가적으로 돈을 더 풀기에는 미국도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내릴 금리도 없는 상황이죠. 또한 이러한 상황이라면 코인이나 원자재, 특히 유가의 조정은 가파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숏을 치라는 이야기는 전혀 아닙니다. 숏은 고난도의 전문가가 손절라인과 목표주가를 칼같이 지키는 사람들의 영역입니다. 유가의 하락은 근래 주도주였던 에너지 관련주, 그리고 테이퍼링과 타이트닝이 멀어지면 역시 주도주였던 금융주들의 조정을 예상해 볼 수 있는데 현재 그런 모습이 조금씩 보입니다.


3분기가 되면 인플레 등 여러 기저효과들도 사라지고 진짜 모습이 보이게 됩니다. OECD 경기 선행지수가 글로벌 주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3분기부터는 둔화 혹은 꺾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간 고성장이 있다가 꺾일 때 주식시장은 그냥 넘어가지는 않습니다. 운이 좋다면 숨 고르기 수준의 기간 조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서서히 불확실성에 또 한 번 대비할 때가 오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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