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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emy Yeun Nov 19. 2021

독거 투자 일지

19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독거 투자 일지 - 유가 60불대를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 그리고 전기차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


유튜브 -> https://youtu.be/2FAOJwol4MA



독거 투자일지는 유가 80불 중반 때부터 유가 관련 주식들을 전량 매도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유가 ETF 투자도 정리하라고 이야기했죠. 지난 몇 개의 독투 일지만 읽어봐도 익숙할 것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석유시추공인 Rig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퍼미안 분지의 산유량이 곧 역대 최고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텍사스의 퍼미안 분지는 사우디 다음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원유 생산량이 많은 곳입니다. 특히 미국 에너지 정보청은 연말부터 유가의 하락세를 이야기했고 내년 원유 공급이 수요를 웃돌 것으로 보여 저장탱크에 쌓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 정부에서 발표한 전략 비축유 방출도 하락세를 부추겼습니다.


미국은 그렇고 OPEC을 봅시다. 이쪽은 가능하면 유가상승을 원하는 전세계의 공공의 적이죠. 그러나 사우디 아라비아 에너지 장관까지도 국제 원유시장이 12월부터 공급초과에 머물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 세계에서 오더를 받는 쪽이니 이쪽이 더 세계경제를 잘 반영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선견지명(?) 때문에 10월 OPEC 회의 때도 석유 증산을 거부했던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유가 120불 간다는 리포트들이 나왔습니다. 특히 BofA 전망치가 인상적이었죠. 이유는 펜데믹 이후로 실물경기가 다시 돈다는 뻔한 이야기였지만, 공급 초과 이슈를 간과했습니다. 아무튼 저로서는많은 투자자분들의 돈을 지킨 듯하여 흐뭇합니다.


독투에서는 담지 못했지만, 요즘 바이든 지지율이 바닥으로 떨어졌죠? 한편으로는 지금 인플레이션 때문에 바이든 정부가 골머리를 안고 있는데, 미국이 뭔가 강압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내지 않겠는가 싶었습니다. 늘 미국은 힘의 논리로 구실을 만들어 뭔가를 얻어내는데 능숙하기 때문입니다. 전쟁까지도 일으키죠. 며칠 전에 바이든이 각국 대통령들에게 전략 비축유를 풀자는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일단은 살살 가는 것 같습니다. 


독거 투자일지는 유가가 60불 선에서 안정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팬데믹 전에도 5~60불 정도 선에서 움직였던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여기에 시중에 풀린 돈을 감안한 화폐가치를 감안하여 60불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달러가 강세를 더 보인다면 더 떨어지겠지만 달러도 올만큼 왔죠. 


이렇듯 유가의 하향 안정세는 다른 에너지 및 비에너지 원자재 가격의 하향 안정화를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디에 가장 큰 영향을 줄까요?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독거 투자일지는 줄곧 인플레이션 역시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유가는 60불대에서 하향 안정될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처음 했던 80불 중반대에서 60불대로의 하락은 좀 가파른 측면이 있는데 인플레이션 역시 이러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에 베팅했던 종목들은 정리를 해야하는 것이고 고유가에 악영향을 받던 항공 관련주들의 적어도 하방경직 혹은 반등의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며칠 전 소비지수가 무척 좋게 나왔습니다. 이렇게 소비가 좋은데 인플레이션이 안 나면 이상하죠. 유령이 스르르 지나간 기분일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자체의 성격은 일종의 경제 정상화 과정에서 나오는 '병목현상'일뿐입니다. 9월부터 인플레이션이 심해졌고 미국은 큰 나라니 이러한 매크로 현상은 몇 달은 지속이 될 것입니다. 어차피 지나갈 일이니 호들갑을 떨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아무리 봐도 이러한 일시적인 현상이 투자에 있어서 어떠한 액션을 요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당분간은 시장을 흔들만한 crisis는 보이지 않습니다. 테이퍼링과 타이트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방종을 마구 일으킬 가능성은 별로 없을 듯합니다. 그리고 '내년이 어렵다.' 하는 전망들이 우세할 때는 오히려 시장은 조심하거나 '의외의 상승'을 할때가 많더군요. 채권 트레이더들 역시 현금을 역대 최대로 보유하고 있는 상황인데 쉽게 채권강세에 베팅을 할 가능성도 별로 없는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해외 로드 트립을 계획하고 있는데 유가하락은 청신호 같습니다. 호주가 빗장을 열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군요. 석 달 정도 캥거루와 코알라의 앙증맞은 애교를 볼 생각을 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설문조사 결과 1년 안에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70%가 넘는다고 합니다. 어서 빠른 일상의 정상화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전기차에 대하여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11/15일에 제가 운영하는 단톡방에서 '리비안이 큰 폭의 하락을 경험한 후 다시 재상승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어제 11/17일에 15%가 하락했고 시간외로는 3%가 더 하락했습니다. 18%가 빠졌으니 폭락이죠. 추가로 더 빠져서 -30%가량 하락한 상태입니다. 폭락 전까지는 많은 이들이 '어떻게 하루에 두대 생산하는 자동차 회사 시총이 1000만 대 넘게 만드는 폭스바겐 시총을 넘어가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산업은 미래가치를 빠르게 반영을 합니다. 


저는 늘 테슬라 보유자들은 테슬라를 팔 필요 없이 주욱 가져가라, 판매량 추이를 보라, 일론이 판다고 따라 파는 것은 어리석다고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테슬라의 사이즈 자체는 시장 크기에 비해 부담스럽지만 테슬라 시총이 역사적 고점일까요? 아직 상방은 있습니다. 의견이 바뀌면 주저없이 말씀 드리겠습니다. 


전기차를 투자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1. 먼저 기존 내연기관 업계의 거대한 자산은 고철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주지하듯 전기차 생산라인은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라인과 많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솔직히 거의 다 다르다고 볼 수 있을 정도인데 그 라인을 고쳐 짓는 것보다 아예 새로운 땅에 새로 짓는 것이 나을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연간 1천만 대를 생산하는 거대한 생산라인은 정말 매몰비용이 되는 것을 넘어서 철거비용까지 들여야 할 정도입니다. 주유소들이 폐업할 때 환경보전금 때문에 더 큰돈이 나가서 폐업을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있죠. 그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생산라인 1000만 대의 영광이 이제 몇 년이 지나면 암흑의 짐으로 남겠죠.


2. 기존 직원들의 정리 비용입니다. 제가 연초에 퇴사를 할 때 14년 근속을 감안하여 3년 치 연봉 + @를 받았습니다. 차장 부장급들은 더 많이 받겠죠. 이번에 연봉 높은 외국계 은행인 시티은행 같은 경우는 7년 치까지 받는다고 합니다. 여기에 강성노조인 자동차 기업들의 노조는 얼마나 많은 연봉을 요구할지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GM이 파산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직원들 의료보험이었죠. 하물며 의료보험보다 훨씬 큰 '퇴직금'이나 '연금'을 주다가 또 파산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3.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의 부품이 들어가고 자동화도 이전보다 더 잘되어있으며 요즘에는 공장을 지을 때 스마트 팩토리로 쉽게 짓고 쉽게 공정을 고도화할 수가 있습니다. 요즘엔 펀딩도 잘되니 쉽게 쉽게 그런 공정이나 프로그램을 사겠죠? 게다가 기존 내연기관 브랜드들에 비해 이들이 더 먼저 시작했으니 공정 노하우까지 더 좋습니다. 테슬라나 리비안이나 둘 다 15년 넘는 역사를 가진 업체입니다. 

테슬라나 리비안 루시드 같은 신생 전기차 업체들이 볼 때 기존 내연기관 업체들의 전기 자동차는 오히려 어설퍼 보일 것입니다. 그도 그런 것이 아직도 스펙상으로 이들에 미치지 못하죠. 제가 사랑하는 브랜드 포르셰의 전기차도 사실 모델 3보다도 퍼포먼스에서 딱히 우월하다고 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뼈가 다 아프죠.  이런 하드웨어적인 격차를 따라잡는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합니다.  


4. 리비안의 초기 투자자가 되기 위해 GM과 포드가 FBI작전을 방불케 하는 로비전을 펼쳤다는 사실은 내연기관들이 이제 신생이라고 할 수 있는 이들 기업들에게 오히려 고개를 조아리고 있는 모습처럼 느껴집니다. 흡사 노키아에서 삼성과 애플로 스마트폰 주도권이 넘어가는 예를 든다면 너무 상투적인가요? 한때 40%의 피쳐폰 점유율을 차지하던 노키아였습니다. 역시나 내연기관 판매량이 95% 이상을 차지하는 자동차 업계에서 빠르게 산업은 재편되고 있는 것입니다. 


5. 늘 테슬라에 대하여 좋은 이야기를 드렸지만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테슬라 주주들은 응원하지만 테슬라 자체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너무 시총이 커졌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포드는 2030년에 자사 판매량이 현재의 50% 수준으로 줄어들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자율주행과 자율주행 택시, 그리고 쉐어링과 UAM 같은 다변화된 교통수단을 예상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은 '고가의 차량을 선호하는 플렉스 한 청년들'과 '아예 차를 잘 안 타고 필요할 때는 택시나 킥보드 같은 다른 수단을 간편하게 찾는 실리적인 친구들'로 나뉘는 듯합니다. 차 끌고 식당 가서 발렛 맡기기보다는 집에서 '배달의 민족'을 시키는 것이 더 흔한 루틴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자동차 판매량은 계속하여 줄어들 텐데 그에 비해 테슬라의 시총이 너무나 커진 것이죠. 이렇게 테슬라 자체가 너무 커지다 보니 돈이 제한된 시장이 품기에는 부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리비안이 상장할 때 그쪽으로 매기가 쏠린 것 같고 리비안이 너무 폭등하니 다른 대안인 루시드나 피스커 등으로 매기가 몰린 듯합니다. 상승의 시차와 상승도의 차이가 있긴 합니다. 대장주와 팔로워 격이죠.


6. 테슬라는 이미 검증이 되었고 리비안과 루시드는 상품력에 있어서는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많은 매체를 통해서 보셨겠지만 제품력에서는 사실 테슬라 차량보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저도 911을 팔고 다음 차량은 루시드로 가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리비안은 결국 20%의 셰어를 가지고 있는 아마존으로 흡수 합병되지 않겠나 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12%를 가지고 있는 포드도 동의할 제안이라고 생각합니다. 확실한 captive market을 가지는데 아마존만큼 신뢰할만한 주주와 자본력은 또 없겠죠. 계속하여 전기차 스타트업을 인수하고 있는 아마존의 행보도 그렇습니다. 탄소배출권 이슈로 전기 비행기 업체까지 인수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아무튼 리비안이 생각보다 더 커지기 전에 아마존이 인수를 해버릴 수 있다는 시장의 계산도 리비안 폭등에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7. 어찌 보면 게임이 끝난 듯한 전기차 시장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볼 때는 테슬라 원탑보다는 좀 더 많은 업체들이 경쟁하면서 발전하는 생태계를 바랄 것입니다. 게다가 민주당의 바이든 대통령은 테슬라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은 이미 다 잘 알려져 있는 사실입니다. 리비안과 루시드에 관련하여서는 실제 양산 등 앞으로 해나가야 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있지만 적어도 제가 말렸던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 같은 꼴은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8. 마지막으로 라이다 업체들에 대하여 추가로 말씀 드립니다. 독투는 작년 가을쯤 라이다 업체들에 대하여 부정적인 견해를 이야기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라이다 자체에 대하여 고난이도의 기술이 아니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가령 신기술을 들고 나온 이들이 대학생들일 정도로 기술적인 장벽이 낮았습니다. 이는 중국기업들이 카피하기 쉬울 정도의 산업군인 것이죠. 그리고 벨로다인 CEO 역시 라이다 산업은 산업사이즈가 수천억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이야기 한 것이 정말 충격적이고도 솔직한 인터뷰였습니다. 이러한 논거로 라이다 산업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니 아무래도 보유한 주주들의 성난 질타가 이어졌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이 그렇게 좋게 설명하는데 당신이 뭔데 그렇게 말을 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마음도 이해는 가죠. 여러 매체에서 꿈을 부어줬고 그 꿈을 먹고 주식을 샀으니까요. 하지만 현실을 냉정했습니다. 라이다 업체들의 매출 목표치는 계속하여 하향되고 있습니다. 주식은 꿈을 반영하지만 그 꿈이 길몽인지 흉몽인지는 냉철하게 분석해야 할 것입니다. 




글쓰고 녹음하는데 서너시간은 걸리는 노가다 같습니다. 시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은 더 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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