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독거 투자 일지 - 의외로 일찍 종료될 수도 있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치]
이 글은 1월 26일 수요일 오전에 작성되었습니다.
제 예상보다 큰 폭락장이 연출되고 있습니다. 전략가라면 작년 12월 정도에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서 언급을 했어야 했는데 미리 못한 점은 좀 안타깝습니다. 피터자이한이 쓴 셰일혁명과 미국 없는 세계라는 책에서 이미 10년 전부터 러시아가 어떻게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는지 자세하게 언급이 되어있습니다. 2008년 조지아, 2014년 크림반도, 2022년 우크라이나까지 그 예측은 착착 맞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손실이 생각보다 큰데 시장을 잘 안 봐버리니 그렇게 큰 정신적인 데미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시장 투자자들도 반응이 "벌써 그렇게 빠졌어?" 이 정도 수준입니다. 이 문제의 시발점이 되어버린 러이사와 우크라이나. 다들 둘 다 으르렁 거리다가 말겠지 하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이 군대를 동유럽으로 파병해버린 상황이다 보니 전면전으로 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져 버렸습니다. 만약 우크라이나로 보낸다면 오미크론처럼 위험하기는 하지만 끝이 보이기 시작하는 국면으로 전환될 것 같습니다.
사실 냉전 이후로 미국과 러시아가 직접적으로 붙은 적은 없습니다. 대신 제3국에 군수물품을 대면서 대리전을 펼친 적은 굉장히 많았습니다. 지금은 서로 미국과 러시아가 자국의 군대를 보내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생각보다 사태가 일찍 끝날 수도 있겠구나 싶은 것이죠. 정말 으르렁 거리다가 끝날 가능성이 더 높아졌습니다. 푸틴의 계산으로는 아프간을 떠난 저 병약한 미국의 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에 디렉트로 파병을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사실 한국전쟁 이후로 미국은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전쟁을 일으켰지만 제대로 승리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 어마어마한 군사력을 가지고 말입니다. 특히 게릴라 전에 약했는데 대표적인 예가 베트남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은 강대강의 싸움입니다. 국제관계학에서 말하는 힘과 힘의 균형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마도 푸틴은 다음 기회를 노리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치 외교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지난번 독투에서는 연중 저점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이야기를 했었죠. 역사적으로 연준이 긴축을 시작하면 시장의 조정이 10%대 오곤 하는데 사람이 병이 걸려 약을 먹으면 잠시 쓴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금리인상은 건강한 경제를 되찾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입니다. 오히려 지금은 그 타이밍을 놓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년에 안 먹어서 병을 더 키웠죠. 현재 우리 주식투자자들이 가장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그렇다면 어디에 투자를 할 것인가?입니다. 저는 줄곧 빅 테크에 비중을 많이 할애하시라고 이야기를 드렸고 새로운 신기술이 나오고 있음을 말씀드렸습니다.
근래 이 섹터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라고 하는 것이 주지하시듯 팬데믹 이후 대형 기술주들의 이익 모멘텀이 꺾이는 것입니다. 펜데믹은 빅 테크 기업들 성장에 날개를 달아주었습니다. 하지만 금리인상은 IT 기업들에게 좋지 않다는 편견 때문에 자동적으로 조정이 되어가는 상황입니다. 물론 현재의 시장 조정은 빅 테크나 방어주 가릴 것 없이 마구 떨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펜데믹 이후로 빅 테크 기업들의 이익의 상승폭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익이 주는 것은 아니죠. 이미 이러한 전망치도 과거부터 시장이 예상하던 바였습니다. 아무튼 시장은 정직하기 때문에 전쟁이 날 것 같으면 전쟁도 반영을 해야 하고 펜데믹이 불면 펜데믹도 반영해야 하는 가련한 여주인공 같은 운명입니다. 마찬가지로 빅 테크의 고성장이 normal하게 내려온다면 그 부분도 반영을 해야겠지요.
하지만 성장은 여전히 이 섹터에서 나온다는 사실에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금은 다시 다음날 밀물이 되어 들어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최근 10년간 긴축과 빅 테크 기업들의 시총 성장을 보시면 알 수 있습니다. 2018년에도 긴축과 폭락은 있었고 넷플릭스의 구독자 증가 감소는 있었습니다. 왜 저는 기시감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저는 넷플릭스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어떤 분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당신은 트레이드인가? 투자자인가? 저도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트레이더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미국 주식을 시작하면서부터는 사두고 그냥 놔두면 알아서 잘 가더군요. 드디어 투자자가 된 것이죠. 사람들은 자신만만하게 시장과 붙어보려고 합니다만 잘 맞을 때야 좋겠지만 그게 잘 맞지 않으면 먹은 수익을 다 토해내곤 합니다. 물론 트레이딩에 능한 분들도 있습니다. 본인의 강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고 주식투자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