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돌적 한량
1. 이번 동계 올림픽은 전혀 관심이 없다. 충격의 쇼트트랙 혼성계주 탈락이라는 팝업이 떴는데 올해 동계 올림픽은 노메달이 되어도 별로 관심이 없을 것 같다.
2. 기름값이 다시 치솟았다. 아마 오늘 주유를 하면 차를 정리하기 전 마지막 주유가 될 것 같은데... 나라에서 유류세 감면을 안 해줬다면 고급유 기준으로 서울 최저가도 2000원을 넘겼을 것이다.
3. 2000년대 중반 뉴욕에 살 때... 차이나 타운에 가도 1불에 풋사과 6개를 살 수 있었다. 어디 개도국 물가 뺨치게 마트 물가는 저렴했다. 한국보다 쌌다. 그런데 근래 근황을 들어보니 마트 물가가 폭발해버렸다고 한다. 사재기를 할 정도로 공급과 수요가 틀어져 버렸으니. 물가는 한번 오르면 내리지 않는 특성이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점점 팍팍해진다는 현지분들 이야기를 듣고 있다. 많은 분들이 그 선망을 접은 지 오래다.
4.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올린 한은. 앞으로 더 올리겠다고 한다. 대출이 없고 이제 대출을 받을 수도 없는 백수라 피부로 느끼진 않지만 물가 잡자고 금리를 올리는데 꼭 물가도 오르고 금리도 오르는 쌍둥이 상승을 보는 것 같다. 금리 상승과 물가 상승은 대체로 돈이 있고 자산이 있고 공장이 있는 이들에게 호재, 셋다 없는 이들에게는 악재다. 점점 민중들이 살기는 힘든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5. 태국 길거리 마사지 가격이 6000원이었는데 그게 아마 2014년. 현재 가격은 만원 정도 한다고 한다. 그래도 한국의 미친 부동산 가격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상승률이다.
6. 춥지 않은 계절이라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번 겨울은 한낮 기온이 영상으로 잘 올라가지 않는 이상한 겨울이다. 삼한사온이 깨진지는 오래되었지만 2년 전 여름 2주 내내 비가 왔던 것과 맞먹게 이상한 기후를 보여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혹한은 잘 없는 대신 어중간하게 영하 8~9도 최저 찍고 영하 1~2도 이렇게 춥다. 그래서 올해는 정말 밖에 나가기가 싫을 정도. 이게 뭐 온난화로 제트기류가 깨져버려서 찬 공기가 밀려와서 그렇다는 이야기는 여러 곳에서 들었을 것이다. 올해처럼 롱 패딩이 일상복으로 길거리에서 나풀거렸던 적은 없었다. 기억나는가? 작년 롱 패딩 찍어냈던 업체들이 재고 때문에 죽을 뻔했던 것을. 작년 겨울은 유난히 따뜻했었다.
7. 아무튼 겨울이 어설프게 추우니 부고기사가 많다. 실내에 있어도 밖이 추우면 몸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실내온도나 습도도 더 조절해줘야 하는데 그렇게 잘 안되기도 한다. 노인들의 몸은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 설 전후로 돌아가신 분들 이야기가 많다. 오미크론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 근래 밖이 추우니 잘 안 나가려고 한다. 2차 접종까지 80%가 작년에 이미 넘어버린 남한인 들은 카페에서도 남녀노소 바글바글거린다. 살짝 문화충격이라 나는 마스크를 쓰고 있거나 근래는 거의 커피숍에는 테이크 아웃하는 정도로만 간다.
8. 그러다 지인들과 페친들 중에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것을 보니 좀 체감은 된다. 가벼운 증상이라도 일단 사회적으로 격리되고 후유증이 발견되는 경우도 다소 있다 보니 되도록 안 걸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9. 다행히 3월이 되면 지긋한 코로나도 물러가는 낌새가 보일 테고 봄이 오게 된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2/25 출국이 확정되어 나에게 2022년 한국의 봄은 없겠지만 새로운 매장들도 오픈하고 해외 나갈 채비를 하는 이들의 행복한 웃음이 느껴진다. 모두가 행복하기를...
10. 블로그를 하나 열었다. 2003년 12월부터 시작했던 블로그는 비공개한 지 오래. 그 뒤로 싸이월드가 인기가 있어서 글루 갔다가 망해서 페북과 인스타 이제는 유튜브로 계속 이동 중이다. 카카오스토리와 트위터도 했었고 브런치도 하는 둥 마는 둥 5년째구나. 암튼 페북에 하루에 5개씩 포스팅하는 나로서는 사진과 글이 무척 쉽다. 영상보다도 나는 글과 사진을 더 즐기는 정적인 사람이라서. SNS는 실제의 삶처럼 미니멀리즘이 잘 안 된다. 줄인다면 브런치부터 줄이게 되지 않을까 싶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