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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remy Yeun Mar 09. 2022

독 거 투 자 일 지

20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독거 투자 일지 - 푸틴은 정말 핵을 사용할 것인가?]


https://youtu.be/5 S7 O_aOvd4 M

허심탄회한 이야기는 유튜브에 더 많이 있습니다. 브런치에는 원고만 올렸습니다. 



예상치 못한 전쟁이 전개가 되고 있습니다. 계좌를 보는 것이 정신건강에 해로울 정도입니다. 그래서 잘 안 보고 있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니 더 안 보게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략을 짜거나 전망을 내놓는 것은 대부분 틀립니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헛수고에 가깝죠.


저는 한국에서의 모든 삶을 정리하고 10년 249개국 세계여행의 첫 번째 나라인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에 있습니다. 벌써 2주가 지나 이제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75년을 겪어 흔적이 많고 아직도 영향력이 큽니다. 웨스턴들이 정말 길거리에 많죠. 킬링필드를 겪기 전 1960년대만 해도 캄보디아는 일본 필리핀 태국에 이어 아시아 4번째로 잘 사는 나라였죠. 현재 캄보디아는 중국 자본 수십조 원이 퍼부어져서 좀 괜찮은 외국인들이 살만한 아파트 가격이 30평에 13억, 월세 300만 원 정도로 치솟은 곳입니다. 2주 동안 있어보니 한국인처럼 산다면 서울만큼 생활비가 드는 것 같습니다. 여기는 일본의 AEON몰이 있는데 일본 물가와 별 차이가 없습니다. 저는 일본 40개 도시를 여행한 적이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USD 미국 달러가 통용이 되는 나라입니다. 시장이든 어디든 달러를 내면 현지 통화인 리엘로 바꿔집니다. 1 USD =4000 riel 고정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달러를 바꿔오면 굳이 환전소를 갈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환전소 찾기도 힘듭니다. 문제는 근래 강달러가 되면서 1 USD= 4100 4200리엘을 받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 상해나 심천 등을 방문해보면 그 엄청난 마천루들에 놀랍니다. 고가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 커다란 건물 안에 도대체 뭐가 있을까? 공실은 없을까 싶죠. 그러한 규모의 건물들이 속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한강의 기적이라는 한국인데 이곳 톤레샵 강과 메콩강 리버프런트 쪽은 이미 세계적인 마천루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건물들이 올라가는데 공사장 청사진들을 보면 세계 1위 건설사인 '중국 건설'을 비롯한 중국 건설사들이고 수 km를 걸어도 계속 공사 중입니다. 지금은 한가한 모습이지만 영화 1970 첫 장면에서 아무것도 없는 한강에 한남대교 위를 보여주는 것처럼 이곳도 3~4년만 지나도 상전벽해를 할 것 같습니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러시아 두둔할 생각은 없지만 폭등하는 유가와 천연가스로 지금 러시아는 돈방석을 안고 있죠. 전비를 많이 써서 망할 것이다 라는 이야기가 있지만 지금 러시아는 우호적 국가들과 다른 통로를 통해서 원유를 수출하고 있습니다. swift망 외에 여러 가지 방법을 이미 구축해 놓고 있습니다. 게다가 10% 저렴하게 내놓으니 더 수요가 있습니다. 이미 많이 올라온 상태라 그래도 많이 남죠. 불과 6~70불대에 머물던 유가가 130불을 찍었으니 말입니다.


유럽과 미국은 죽을 맛입니다. 특히 인플레는 생활고와 금융시장에 직격탄을 때리고 있습니다. 독일 전기세는 10배가 뛰었습니다.


손에 피 묻히기 싫은 서방국가들은 쉬운 선택지인 '경제 제재'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걸 보는 대부분의 여론은 미국 잘한다! 역시 미국이 움직였어라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부메랑이 만만찮습니다. 그야말로 누워서 침 뱉기 식 제재죠.


이러한 제재는 미국 등 투자자들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러일으키는데 자칫 리만 사태 같은 나비효과도 일으키지 않을지 염려됩니다. 일전에 러시아산 석유가 미국 수입이 3% 밖에 안된다 라는 이야기를 봤는데 WTI 두바이유 다 폭등 중이죠. 사실 원유는 3% 지만 러시아산 석유제품의 미국 내 소비 비중은 14%입니다. 적지 않은 숫자죠. 미국 당국도 몰랐을 리가 없습니다. 뭘 하기 전에 계산대를 먼저 두들겨 보겠죠. 그러다가 결국 내세울 카드가 없으니 그나마 쉬운 카드를 내세운 것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접수하면 세계적인 곡창지대와 자원지대를 얻다 보니 러시아로서는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 생각할 것입니다. 원자재를 볼모로 최적의 타이밍이죠. 러시아 역시 계산대를 두들겨 봤을 텐데 시간이 지날수록 서방이 이렇게 강하게 나올 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어찌 보면 푸틴 역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기 때문에 물러설 기세를 안 보이고 정상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지 않죠.


걱정되는 것은 생각대로 안 풀리면 푸틴이 핵발전소나 핵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 전세가 점점 예상을 넘는 식으로 전개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렇습니다. 핵이 움직이면 정말 가공할만한 공포가 일어나겠죠.


러시아는 시리아 게릴라전 특화 부대를 포섭했고 우크라이나는 2만 명의 다국적 세계인들을 포섭해서 러시아가 원하는 세계대전으로 끌고 가는 느낌입니다. 판을 벌리면 러시아로서는 '자위권을 위해 핵 사용'이라는 명제에 합리성을 더하게 됩니다. 저는 이렇게 각국이 이 전쟁에 참전하는 것이 세계 3차 전쟁으로 가는 시발점이라는 생각이 들어 걱정스럽습니다. 궁지에 몰리면 러시아로서는 핵사용이 그리 어렵지가 않습니다. 빌미를 제공하는 격이죠. 게다가 이들이 죽거나 포로가 되면 각국 정부가 손을 놓고 있기도 힘듭니다. 참전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다는 여론이 분명히 일어납니다.



언론은 꼭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군대를 이겨가고 있는 듯 하지만 그렇지 않은 외교문건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상 현재 언론들은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매체들의 발표를 그대로 번역해서 내놓는 형편이니 편파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우크라이나 편이니 우크라이나 언론의 이야기에 더 귀를 기울이겠죠. 러시아는 관영 매체라 원래 신뢰 자체가 어렵죠. 특히 최대 항구도시 오데사를 러시아가 접수 중이라는 뉴스가 있는데 만약 성공하게 되면 전세가 역전되게 됩니다.



제가 보기에 미국이 좀 더 적극적으로 처음에 나섰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바이든 역시 지지율 때문에 나서지 못했지만 사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접수하면 미국 국익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점점 유럽 쪽으로 서진하게 될 러시아이고 몰도바나 폴란드는 궁지에 몰려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러시아로부터 괴롭힘을 받았던 스칸디나비아 3 국도 대책 마련 중입니다. 결국... 러시아는 나토와 접하게 되겠죠.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접수한 러시아는 유럽의 원자재와 농산물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게 되며 이는 유럽에 전혀 도움이 안 됩니다. 미국에도 좋지 않죠. 마샬플랜을 이용해 유럽을 강하게 하면 러시아를 견제하여 미국 안보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 70년 전의 전략적인 미국의 선구안이었습니다만 미국 여론은 이 정도까지 깊은 생각까지는 못하고 '더 이상의 전쟁과 희생은 안된다.' 정도까지 사고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은 옛날이 지금보다 더 정치 외교적으로 훌륭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친미도 친러도 친중도 아닙니다. 해외에 오래 살다 보니 그러한 것이 무의미하더군요. 특히나 투자에 있어서는 그런 편견이 많은 기회를 놓치거나 왜곡된 판단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20대 중반을 보낸 미국에는 세계 최고가 많다면 역시나 20대 초반을 보낸 중국에는 세계 최대가 많습니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죠. 한국인들은 친미 교육을 받아 기본적으로 우파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젊어지면서 그 편견이 중도로 가지만 기본적으로 우파입니다. 물론 러시아와 중국은 악당임이 분명하고 멸공이나 반공은 우리의 생존 문제입니다. 26개월 군인으로 병장 만기 제대를 한 저의 모국 한국은 휴전 상태이기도 합니다. 오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갑작스레 터진 전쟁은 모든 것의 게임 체인저가 되었습니다. 전략이 무의미합니다. 구루들께서는 수면제를 먹고 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 이야기가 그냥 웃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최고의 전략일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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