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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거 투 자 일 지
[독거 투자일지 - 달러 패권이 최선입니까?]
[독거 투자일지 - 달러 패권이 최선입니까?]
[독거 투자일지 - 달러 패권이 최선입니까?]
바로 전 독투에서 이어집니다. 미국의 참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쟁 피로도가 높아진 러시아는 국채 이자 지급을 하면서 유화적인 제스처를 보였습니다. 그냥 제스처만 보이고 떠보는 중입니다.
아무튼 이번에 러시아가 이자를 지불한 모습은 어떤 면에서는 잠시 생각 좀 해보겠다고 하는 것이고 서구권 반응을 지켜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 1~2주가 지나면 채권의 만기가 돌아옵니다. 이건 덩치가 크기 때문에 시국에 영향을 주기는 할 것 같습니다. 정확히는 이 대치정국에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외환보유고의 70%가 다 서구권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 자체에 영향은 덜 줄 것 같습니다.
이 와중에 러시아는 중국과의 밀월을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래도 상당 부분 러시아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나 물물 교환을 제법 사용했는데 위안화 무역권 확대를 향해 손을 잡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달러패권에 굉장한 도전이기도 하죠. 어찌 본다면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미 금이 가고 있는 Swift망에 해를 가하는 것이기도 하죠.
달러패권에 도전한다고 하면 일단 안 좋은 것 아니냐?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장단점이 있습니다. 사실 IMF체제를 경험한 우리 한국인들에게 달러 패권은 깡패와 같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달러로 우리가 정말 많은 수모를 겪었습니다. 테헤란로에 있는 많은 건물들을 미국이 가져갔고 은행들 지분의 절반을 역시 미국이 가져가는 사건을 경험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있다면 세계적인 기업이 되었을 대우그룹도 분해가 되었습니다. GM이 그 대우차를 헐값에 인수해 오랫동안 동남아와 중국에서 큰돈을 벌었죠. GM은 연비가 안 좋은 큰 차 플랫폼만 있었는데 가성비 좋은 소형 플랫폼을 손쉽게 얻었죠. 제 기억에 대우차 가격을 10조 정도까지도 생각했던 것이 김우중 회장이었는데 3000억인가에 GM이 수탈해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우리가 신차 한대 개발하는데 대략 3천억 정도 드는데 소형차 왕국을 그냥 꿀꺽한 것이죠. 그렇게 IMF를 겪고 나서 한국의 성장률은 추락합니다. IMF 이전에는 연평균 7%대의 GDP 성장률이었지만 IMF 이후로는 4,3,2%대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아시아의 네 마리 용에서 탈락하게 되었죠. 그 성장이 10년만 더 갔어도 한국은 상당히 부국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프랑스 정도의 세계 5위 경제권은 갔겠죠.
이러한 일들은 달러패권 하에서 소위 양털 깎기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가 절대선이라고 생각하는 미국 중심의 달러패권은 사실 제국주의의 한 단면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달러의 가치를 내리고 올리면서 이렇게 달러를 가만 앉아서 회수합니다. 한국은 수출로 1만 달러를 벌려면 아반떼를 10대를 열심히 뚝딱거리면서 만들어 수출해야 하지만 미국은 그냥 찍어내면 그만입니다. 국회 비준을 받아야겠지만 대부분 통과합니다.
통화 관련해서는 그래서 다자주의가 옳을 수도 있습니다. 뭐든 독점은 피해를 남기죠. 제가 작년에 다녀간 터키의 에르도안은 15년째 독재하면서 개인 비행기가 14대이고 국민들은 가난해지고 있습니다. 통화 가치가 10년 동안 10분의 1토막 났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캄보디아는 훈센 총리가 37년째 독재를 하면서 캄보디아의 모든 것을 다 빨아먹고 있습니다. 다음 총리는 아들이 될 것이고 딸은 경제계나 언론 등 모든 것을 주무르고 있죠. 덕분에 두 나라 환율이 낮아서 여행하기는 좋긴 합니다만 국민들은 비참합니다. 곧 독재와 독점이 자본주의 관점이든 시장경제적인 관점이든 역효과가 많습니다.
혹자는 위안화가 패권이 되면 더 안 좋은 것 아니냐고 합니다. 이 글을 보고 있는 모든 이들은 평생에 위안화가 달러 패권을 넘는 것을 볼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2050년이 되면 노동인구 저하로 중국이 가라앉는다는 점도 그렇죠. 물론 통화 패권이라는 것은 국제적인 합의에 의한 것입니다. 위안화가 어느 정도 10위 안에 드는 통화가 되었지만 위안화의 불안전성이 있다면 누구도 위안화로 무역거래나 금융거래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달러가 망한다고 해도 유로가 있죠. 물론 유로가 달러를 넘을 가능성은 없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위안화가 유로를 넘어 달러를 넘을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달러는 계속하여 비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달러 패권의 역사를 보면 2차 대전 이후 승자가 된 미국도 이유가 되겠지만 70년대 원유 거래를 달러로 하면서 공고해진 것이 있습니다. 그때도 사우디가 원탑이었는데 헨리 키신저의 아이디어로 미국이 사우디의 뒤를 봐주면서 안정적인 원유 공급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돈방석에 오른 사우디에게 멋진 건물들을 짓자고 제안하면서 앞으로도 해 먹고 뒤로도 해 먹게 되죠. 물론 무기도 엄청나게 많이 팔아먹었고요.
이후 미국은 확장과 긴축을 반복하면서 전 세계의 부를 흡수합니다. 금리가 낮은 확장 시기에는 이머징도 버블을 즐깁니다. 투자도 많이 하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갑작스럽게 긴축을 하면서 그 버블 상태의 부채로부터 높은 금리를 빨아먹습니다. 우리가 일대일로가 중국이 이머징을 빨아먹는 방법이라고 하지만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번에 걸쳐서 현재 상황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이제 칼자루는 푸틴이 쥐고 있습니다. 다음 글을 쓸 때쯤이면 저는 태국 방콕에 있을 것이고 좋은 소식이 크렘린 궁에서 들려오기를 바랍니다. 피난 갔던 400만 명의 우크라이나 피난민들도 귀국하여 조직 재건에 힘을 쏟았으면 합니다. 좀 더 강한 우크라이나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