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의 주식투자의 여정
[독거 투자일지 - 핵전쟁과 휴전, 미국 압박 속 칼자루는 푸틴이 쥐다 1]
프놈펜 한 달 살기에 막바지에 있습니다. 8년 만에 앙코르와트가 있는 씨엠립과 바탐방도 가보려고 했으나 현재 코로나로 상권이 다 죽은 상태라 굳이 가지는 않고 프놈펜의 의외의 모습들을 보고 탐험하며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국 뉴스를 보면 좋은 소식들은 잘 없고 사회가 참 복잡하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좀 짜증 나는 뉴스들이 많기는 합니다. 암튼 여기서는 언어의 장벽 같은 것들이 오히려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필터링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낙천적인 사람들과 생각 외로 친절한 크메르인들의 손을 모으고 하는 인사는 우리가 가진 동방 예의지국의 타이틀을 좀 부끄럽게 하는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정국에 대한 이야기부터 둘러보겠습니다.
미국 내 여론은 바이든의 경제 제재가 충분하지 않다고 바뀌고 있습니다. 우크라 대통령이 기름을 미국 의회 연설을 하면서 기름을 부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바이든이 지지율을 올리기 위함이죠. 여론을 좀 조성하여 러시아로 미사일을 쏘고 쓴 맛을 보여줘 영웅이 되고 싶을 것입니다. 바이든의 가장 약점이 바로 약하다, 즉 임팩트가 없는 부분인데 이걸 단번에 역전시킬 수 있겠죠. 이 부분에 있어서는 공화당도 참전에 그렇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라 협치도 가능하죠.
모든 것이 미국 여론에 달려있었습니다. 이번에 러시아가 우크라 접수를 놔두게 되면 매우 나쁜 선례를 남기고 무엇보다도 바이든 지지율이 나스닥보다 더 폭락하는 것이죠. 그래서 이 글의 원래 제목은 [독거 투자일지 - 가까워지는 3차 대전, 칼자루는 중국이 쥐다]였습니다.
미국 여론이 이렇게 참전으로 기울어가는 과정에 우크라이나 질렌스키가 미국 국회에서 로드쇼 하고 답방으로 거동 불편 바이든이 드디어 임기 이후 최초로 유럽 방문까지 해서 어벤저스 하려는 것이 담주까지의 순서였습니다. 미국과 나토가 우크라이나로 참전하는 모양새를 만들어갔죠. 그다음에 중국이 어떻게 나올까 가 관건이었고요. 왜냐면 단순히 미국과 러시아가 전쟁을 펼친다면 그건 국지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핵을 가진 두 나라가 서로 싸우는데 굳이 핵까지 쓰면 다 망한다는 생각을 바이든이나 푸틴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중국이 나서 주고 천군만마를 얻어야 바로 세계 3차 대전으로 가는 것이죠. 이른바 확전입니다.
여기에 미국이 참전이 필요한 모양새를 만들어가는데 두 번째 요인은 바로 인플레를 끝내기 위해서라고 봅니다.
미국 정치권은 주식시장에 굉장히 민감한데 가계 자산의 많은 부분이 주식에 들어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하락하면 지지율도 하락합니다. 작년 말부터 주식시장이 하락하고 바이든 지지율도 덩달아 바닥으로 떨어지는 데는 인과관계가 아예 없다고는 못하죠. 우리나라도 가계 자산의 대부분이 들어간 집값은 물론 세금 때문에 대통령이 바뀌는 나라이기도하구요. 지지율과 돈은 무척 밀접한 것 같슨다.
정리하면 러시아 군대가 계속 우크라이나에 머문다면. 1. 미국의 패배 인정 2. 인플레 고공 플레이 유지가 됩니다. 그래서 미국은 아주 늦게나마 참전을 하려고 바이든이 직접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는 푸틴은 어떨까요? 좀 사면초가 상태인 것 같습니다. 루블화 폭락하고 주식시장 닫히는 경제사정은 전쟁이 끝나면 괜찮아질 테니 스킵하면 됩니다. 그런데 전쟁에서 지면 이것은 좀 문제가 있죠. 게다가 벌써 7천 명의 러시아 병사들이 사망한 상황에서 러시아가 전쟁을 계속 끄는데 당위성이 계속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미국 역시 월남전 때도 희생이 많아지니 반전여론이 깊어갔죠. 아프간에서도 2400명이 죽었고 결국 철군 했습니다. 지금 러시아는 아무리 짜르 푸틴이라고 하더라도 여론이 안 좋아지는 것을 막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핵이라는 무리수를 쓰기 시작하려는 것이었죠.
하지만 여기에 복병인 미국이 참전을 하겠다고 합니다. 당장 참전한다라고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한수 두수만 더 보면 러시아도 눈치를 챘을 것입니다. 지금 러시아는 물자와 군대가 빈약한 상황에 빠진 환자 상태인데 미국이 가볍게만 공격해도 허물어질 수 있는 상황이죠.
러시아는 일단 우크라이나를 가볍게 본 것 같습니다. 15만 명으로 가볍게 누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전 국민이 강하게 저항할 줄은 몰랐겠죠. 그리고 유럽과 미국이 이렇게 강력하게 무기를 지원하고 경제 제재를 할 줄도 몰랐던 것 같습니다. 미국과 유럽 현재 너무 병약하고 물가에 취약하니 이때다 노리고 들어갔는데 의외의 세계적인 거센 반대에 휘말립니다.
푸틴의 선택은 둘 중 하나입니다. 우크라이나로 핵을 쏴서 정말 진흙탕 싸움을 할 것인가... 아니면 우크라이나의 비무장화와 나토 미가입을 전제로 전쟁을 종료하느냐입니다. 저는 후자의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푸틴의 뒷감당이 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전쟁에서 졌으니 러시아 내부 정치적으로 궁지에 몰리겠죠. 그리고 광기라는 것은 이성적인 예측의 영역이 아니기도 합니다. 궁지에 몰린 사람이 핵을 들고 있다면 예측이 어렵습니다.
우크라이나 비무장화 같은 경우는 후일을 도모하기 위함이겠죠. 60년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핵무장 해제를 시켰기 때문에 쉽게 쳐들어왔듯 비무장화 상태에서 나중에 또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들어올 수 있는 길을 쉽게 터주는 것입니다. 나토 미가입도 마찬가지겠죠. 하지만 이러한 전쟁 패배에 짜증이 나는 러시아입니다. 그래서 민간지역이든 어디든 계속 공격하면서 화풀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완전히 파괴시켜서 우크라이나가 재기하는데 어렵거나 불가능하게 만들고 싶겠죠. 정말 악마적인 발상입니다.
아무튼 이번에 러시아 달러표시 채권의 이자 천억원 정도를 지불을 했습니다. 다음 편에서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이야기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