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세 증권사 싱글남의 여피스런 일상다반사
1. 더위도 어느 정도 가신 늦여름. 비가 시원하게 오고 있다. 브런치도 더위를 피해(?) 두 달 만이다.
2. 그냥 요즘은 여행 계획 짜기와 고프로 가지고 노는 재미, 이따금 영화 일주일에 한두 편 보는 재미로 산다. 여행 다녀오면 본격 골프도 다시 시작하면 혼자 노는 재미의 극치를 달릴 듯. 뭐 자기만족하면 되는 거니까.
3. 이제 주변에 여자들도 다 시집가고... 점점 초식화 되어가고 있다. 그냥 상황에 적응 아닌 순응이 되어가는 느낌. 모 페친이 싱글은 비정상적이라고도 했지만 이미 500만 가구가 1인 가구이다. 동성애자보다는 싱글이 더 정상적이지 않은가? ㅋ
4. 장가 못 가서(안 가서?) 안타까워하는 분들도 있지만 하고 싶은 대로 사는 싱글이 주는 만족감도 상당하다. 아이가 커가면서 받는 즐거움과 보람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고생과 trade off가 된다. 각자의 삶을 사는 것이다. 입에 풀칠만 할 수 있다면 싱글도 좋다. 나는 가볍게 살고 싶다. 물론 언제든 생각이 바뀌겠지만.
5.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이 직업 이후를 생각해보곤 한다. 평생 3~4번은 직업을 바꾼다고 하니. 해외이주라는 것이 한국에서의 안락함을 포기하는 것이지만 확실히 해외에 나가야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니까. 하지만 뭘 할지는 모르겠다. 뉴욕과 중국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10년간 증권사를 다니며 여행으로 100개 넘는 도시를 다녔다. 그러면서 5년간 하고 있는 전화영어, 지금 다시 하고 있는 중국어 공부는 그냥 방향성 없는 possssibility만 높이고 있다.
6. 살을 빼니 덜 피곤하고 몸이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본인이 과체중이라 생각이 든다면 3주만 고생하며 아침은 과일, 점심은 닭가슴살, 저녁은 마음대로 한식을 권한다. 첨엔 힘들겠지만 몸이 적응하게 된다. 우리나라 음식들이 참 자극적이긴 하다. 모든 성인병은 거기서 온다.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정신이.
7. 성미가 급한 나는 9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여행 가이드북을 샀다. 선물로 받은 문화상품권 한장은 영화, 두장은 책을 사니 껌값 하라고 1000원을 거슬러준다. 수지맞았다.
8. 미서부 관련된 여행책자가 별로 좋은 게 없다. 생각해보면 다들 틀에 박혀있고 그렇다고 알맹이가 만족스럽지도 않다. 대부분 일본 여행책 베끼기다. 여행출판사들은 좀 각성했으면 좋겠다. 나라면 이렇게 안 만들 텐데.
9. 사사키 후미오 - 설레지 않는 것은 버려라. 한때 친구들 사이에 TV를 없애고 책장을 놓는 것이 유행이었다. 일단 TV는 나도 고등학교 때 없애버렸고 책장 그거 좋다 했는데... 책도 많아지고 옷도 짐도 많아지니 본문 내용처럼 "30평짜리 집에서 15평으로 살고 있다."는 말처럼 독거노인은 집에서의 거동(?)이 불편해질 정도가 되었다.
10. 결국 책은 알라딘으로 보내고 안 입는 옷은 친구들 줘버리고 쌓여있는 텀블러 등등은 팔고 책상 위 인형과 피규어들은 박스에 넣고... 현재 진행형이지만 이렇게 하니 집이 정말 깔끔(?)해졌다.(버릴 때마다 버리는 물건들은 사진을 찍는다. 오랜 습관이다.) '집은 일하는 곳이 아니라 쉬는 곳이다.'라는 말에 공감한다. 오래된 물건들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새로운 생각이 차지할 공간이 없어진다. 하나하나 비워보자.
11. 사람을 뽑아보니 심성이 훨씬 중요하다. 그런데 공부 좀 못하는 애들이 좀 삐뚤어진 것이 있더라는 말은 많이 공감하는 바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니 그런 듯. 근데... 공부 좀 할 걸 하는 생각도 든다 ㅠㅠ
12. 강남 아줌마들 뭐라 뭐라 하는데... 사실 이들보고 무식하다 하는 사람들 보면 한편으로는 열등감이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든 거 없는 복부인 시대는 사실 지났고... 지금은 그녀들이 극성으로 키운 자제들이 해외의 유수 대학 혹은 미니멈 이대 정도는 나온 젊은 주부들이 많다. 이들은 무척 똑똑하고 까다로우며 최신 정보와 해외 지식에 밝고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도 칼 같다.(소비재 같은 부분의 트렌드는 이 분들이 리딩그룹이다. 그리고 하류로 내려가지) 부촌인 서초 청담 도곡에서 10년간 이들과 상담하고 관리하고 이야기해보며 느끼는 부분이니 믿어도 된다.
13. 이뻐서 나쁠 건 없다. 이쁜 건 딱 3년이라는데 사실 요즘은 관리를 엄청 잘하니 30년이라고 해도 무방 해지는듯하다. 착한 여자들은 흔하니 기왕이면 착하고 이쁜 여자는 더 좋은 것 같다. 이로서 독거노인생활은 앞으로 30년은 더 지속될 듯.
14. 페친도 처음에는 오프라인 지인들 -> 사회인사 -> 업계 사람들 -> 어머님들 -> 여성들 -> 그리고... 아저씨들......... 이민 가고 싶다.
15. 여자들 사이에는 비밀은 없다. (남자도 마찬가지)
16. 여자가 쿨하면 가정이 화목하다. (남자도 마찬가지)
17. 현명한 여성은 남성이 자기보다 약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다. (남자도 마찬가지) 페미니스트나 기가 쌘 여성분들은... 은근 낯가리는 나는 좀 불편하다. 그리고 그런 분들은 다각적으로 볼 때 이쁘지가 않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그런 분들은 하나둘 연락을 잘 안 하게 된다.
18. 독거는 추석을 맞아 올해 세 번째 외유지로 영국을 택했습니다. 디자인, 음악, 자동차, 갤러리, 드라이빙, 고성, 학문의 본산... 런던에서 에든버러까지 영국이 선사할 문화적 풍부함에 가슴이 뜁니다. 2주 뒤 다녀와서 더 풍성한 글과 사진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사람 돼서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