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읽기 전에 앞서, 제가 쓴 글 <우영우 9화로 보는 대한민국 교육 사회>를 먼저 보신 다음 이 글을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178화를 보는데, 내가 글에서 다룬 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문제가 나오길래 글을 써본다.
178화의 주인공.
무엇이든 물어보살 178화의 주인공은 32세의 나이로 로스쿨에 재학 중이다. 주인공은 소위 명문대로 불리는 Y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회사에 취업해 일을 하다가, S대 로스쿨에 합격해 3년을 재학했으며, 현재 변호사 시험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고민이 무엇일까? 주인공이 밝힌 고민은 시험공부가 너무 하기 싫다는 것이다. 언뜻 보면 복에 겨워하는 소리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남들은 가고 싶어도 못 가는 명문대를 졸업한 후 명문대 로스쿨에 진학해 변호사 시험 자격을 얻은 사람이 공부하기 싫다는 게 고민이라는 것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 이야기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이 문제의 원인은 대한민국의 어긋난 교육 시스템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주인공은 고등학생 때부터 그저 "좋은 대학교에 가야 한다.",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같은 사회 분위기와 주변인의 바람에 따라 공부해 대학교에 진학했다. 대학에 진학하고 난 뒤에도, 심지어는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도 마찬가지로, 전문직이 살기 편하고 좋다는 주변 이야기만 듣고 로스쿨에 진학했다. 방송에 나온 표현대로 정말 '말 잘 듣는 착한 아이, 어른.'으로 살아온 것이다. 주인공이 지금까지 살아온 32년의 삶에서 본인의 숙고로 결정된 사안은 찾아보기 어렵다. 능동성은 철저히 결여되어 있고 수동적 존재로서 삶을 살아온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 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자 하니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분야에 흥미가 있는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그저 시키는 대로 살아왔으니 알 길이 없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주변인들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 또한 당연한 수순이다. 어떻게 보면, 주인공은 이 어긋난 교육 사회의 결과물이자 피해자라고 볼 수도 있겠다. 정말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주인공이 앞으로의 삶에서, 능동성을 기르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덧붙이자면, 나는 해당 화 주인공의 고민이 단순히 주인공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가 겪고 있는, 또는 겪게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수동성을 높이고 능동성을 낮추는 대한민국의 교육 시스템은 대한민국에서 자라나는 모든 학생들에게 적용된다. 교육 시스템의 국가적 개편과 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할 것이며, 학생들 스스로도 능동성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아래는 내가 썼던 글 <우영우 9화로 보는 대한민국 교육 사회>의 일부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시키는 대로, 정해진 대로 행동하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능력은 퇴화된다. 능동성은 줄어들고 수동성이 증가하는 것이다. 수동적인 인간으로 성장해버린 학생들은 주변인들로부터 정신적으로 독립해야 할 어른이 되어서도 독자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해야 할지, 무엇에 대해 더 깊게 배워나가야 할지 알지 못한다.•••'자신의 삶'을 잃어버리고 삶의 방향성을 잃는다. 이미 삶의 상당 부분을 보낸 어른이 되고 나서야 내 삶과 행동에 대해 스스로 숙고하는 과정을 가지게 되면 고통스럽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