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이 아니라 연결
어느 날 팀원 한 명이 그만두겠다고 했다.
갑작스럽지 않았다. 신호가 있었다. 회의에서 말이 줄었고, 결과물에 예전만큼의 온도가 없었다. 알고 있었는데 먼저 묻지 않았다. 바빴다는 이유도 있었고, 물으면 복잡해질 것 같다는 이유도 있었다.
퇴사 면담을 하면서 이야기를 들었다. 방향이 안 보인다고 했다. 이 일이 어디로 가는지, 자신이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 말이 오래 남았다. 나도 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으니까. 이 일이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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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사는 이력이 아니다.
이력은 사실의 나열이다. 언제 무엇을 했는가. 서사는 그 사실들이 어떻게 연결되는가다. 같은 사건도 어떤 실로 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
창업을 예로 들면. 이력은 이렇다. 어느 해에 회사를 나왔고, 공동창업자를 만났고, 서비스를 출시했고, 투자를 받았다. 날짜와 사건이 있다.
서사는 다르다. 왜 회사를 나왔는가. 그 결정 뒤에 무엇이 있었는가. 공동창업자를 만났을 때 무엇을 보았는가. 서비스를 처음 출시하던 날 무슨 마음이었는가. 투자가 결정됐을 때 기뻤는가, 아니면 이상하게 조용했는가.
그 안쪽을 따라가면 이력이 이야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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