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이해를 계속하는 것
회사를 운영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그 동안 써둔 메모를 우연히 발견했다.
왜 이 일을 하는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어떤 팀이 되고 싶은지. 그때의 언어로 적혀 있었다. 읽으면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맞는 말인데 낯선 사람의 글 같았다. 저 사람이 나인가. 저 마음이 지금도 나의 마음인가.
일부는 그랬다. 일부는 달라져 있었다.
.
.
.
자기 이해가 완성될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충분히 들여다보면, 충분히 질문하면, 언젠가 나를 다 알게 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이 오면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선택도 쉬워지고, 방향도 명확해질 것이라고 한치의 의심도 없었다.
그 기대는 틀렸다.
나는 달라진다. 경험이 쌓이면 생각이 바뀌고,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이동하고, 두려워하는 것의 모양이 달라진다. 어제의 이해가 오늘도 유효하다는 보장이 없다. 완성이 아니라 갱신이다. 자기 이해는 한 번 도달하는 목적지가 아니다.
실망스러운 일만은 아니다.
완성이 없다는 것은 끝이 없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오래전의 나를 오해하고 있었다면 지금 고쳐볼 수 있다. 놓쳤던 질문을 이제 물어볼 수 있다. 닫혔다고 생각한 것이 열려 있다.
이전의 메모를 읽으면서 느꼈다. 그때의 나를 지금의 나로 읽을 수 없다. 하지만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 사이에 무엇이 있었는지는 볼 수 있다. 그 사이가 서사다. 그 서사가 지금 여기에 있게 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