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상집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romeNa May 11. 2023

자기 계발에 대한 단상

자기 계발은 오로지 나 자신만 바라봐야 한다.

여러 권의 자기 계발 서적을 봤다. 예전에는 자기 계발 강의도 참석하고, 책도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게 다인 줄 알았다.




독서법이라는 강의를 참석할 때의 일이다. 잠시 중간 쉬는 시간에 참석자들과 커피 한잔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참석자가 '자기 계발 중독'이라는 말을 꺼냈다. 그분도 자기 계발 강의를 많이 다니면서, 언제나 항상 마주치는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였다. 자신도 중독이지만, 언제나 마주치는 사람도 중독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들을 때는 자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루가 지나면 똑같은 일상을 마주하게 되고 다시 신청해서 강의를 듣고, 또 하루가 지나면 똑같은 일상이 되는 반복적인 삶이었다. 강의를 듣는 목적 자체가 자신의 위안이라고 했다.


자기 계발 중에 하나의 중심 되는 축은 '일단 해!'라는 것이다.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해!'가 안되기 때문에 계속 제자리인 것이다. 그렇다고 계속 강의만 듣는다고 행동이 달라질까? 계속 강의나 책을 본다는 의미는 아직 '하지 못했기'때문이다.




나도 자기 계발에 빠져 살다 '중독'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 바로 끊어버렸다. '중독'이 될까 봐 두려운 것도 있고, 아무것도 못하고 위안만 되는 삶이 되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 '일단 하고 생각하자'로 마인드를 바꾸었다. 그러다 보니 부작용도 발생하고 그 부작용을 수습하기 위해 '일단 하자'가 도움이 되었다.


마인드를 바꾸었다고 해서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나도 부자라는 축에는 끼지 못한다. 하지만 나 자신의 가치는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다. 돈, 명예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나 나에게 주어진 어떠한 일이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신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한다'라는 것은 막연하게 열심히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하면, 부동산이라는 업무가 주어졌을 때 부동산 관련 책을 읽고, 부동산 전문가 과정도 들었다. 또한 법원을 수시로 찾아가 등기 관련 업무나 경매 관련 업무를 수시로 익혔다. 회사 설립이라는 법무 관련 업무를 맡았을 때는 세무서, 법무사 할 것 없이 수시로 찾아가 필요한 서류, 정관 등을 배웠다. 회계라는 업무가 주어졌을 때 회계 관련 책을 몇 권을 읽고, 회계사를 찾아가 1주일 동안 주말이건 휴일이건 찾아가 과외를 받았고, 회계사 직원을 붙잡아 며칠에 결처 결산을 같이 하기도 했다. 웹 디자인 업무가 주어졌을 때는 디자인 관련 서적을 읽고, 디자이너를 찾아가 디자인하는 과정을 보고, 내가 디자인한 웹을 디자이너에게 컨펌을 받으면서 배웠다. 개발업무가 주어졌을 때는 3달 동안 휴일, 밤낮을 반납하고 책 몇 권을 읽고, 직접 개발하고, 기 개발자들에게 코드 리펙토링을 해달라고 졸라댔다.


'최선을 다한다'라는 것은 그 분야에 전문가까지는 아니더라도 준 전문가 수준까지는 되어야 한다. 주어진 업무만 해서 그게 가능할까? 도움을 요청하기보다 기다리고만 있고, 자신의 사생활 시간이 더 중요하다면 가능할까? 모르겠다. 지금까지 나의 경험으로 봐서는 힘들다. 열정페이를 하라는 말은 아니다. 강요에 의해서 하는 것과 스스로 하는 것과는 확연히 다르기에 열정페이는 강요에 의해서 하는 것으로 의미자체가 틀리다.




자신이 배움에 눈치나 배려는 무시하는 게 좋다고 본다. 배움을 주는 사람이 시간이 언제 나는지 눈치를 보고, 휴일이나 근무 외 시간에 대한 배려를 한다면 언제 배우고, 언제 그 사람을 넘을 수 있을까? 배우고자 하는 사람이 착각하는 것이 배움을 주는 사람에 대한 배려를 지나치게 한다는 것이다. 배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런 배려는 오히려 배움이 없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배움을 주고자 하는 사람은 배움을 받고자 하는 사람을 즐겨한다. 언제라도 자신의 시간을 소비할 생각이 다분히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귀찮게 하는 건 아닌지', '휴일이나 주말에 연락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등등 혼자만의 착각을 하고 있는 듯하다. 모든 사람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배움을 주는 사람은 배움을 받고자 하는 사람을 반겨하며, 더 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것을 배려라는 무의미한 단어에 휩싸인다면 더 주는 것보다는 아예 배움이 없다고 단정해 버릴 수가 있다.


자신이 닮고 싶고, 넘어야 할 사람이라면 그 사람보다 몇 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 이건 당연한 일이지만, 당연한 걸 모르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상대방은 계속 성장한다. 자신의 시간을 다 가지면서 상대방을 닮거나 넘을 수 있을까? 나도 그러고 싶다. 하지만 그건 불가능에 가깝다. 매달려서 배우는 것도 모자란 판에 자신의 시간을 다 가지면서 동경만 한다면 그냥 동경으로 끝난다.




자기 계발은 강의나 책을 읽는다고 성장하는 게 아니다. 위안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성장과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성장하기 위해서는 행동을 해야 한다. 그 행동은 동경하는 사람의 몇 배 또는 라이벌의 몇 배가 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본다. 언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냐고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자신이 동경하는 사람만큼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온다고 본다. 자신이 동경하는 사람만큼이 지식도 있지만, 살아온 세월의 길이가 다르기에 지식은 따라올 수 있어도 지혜를 따라가기에는 조금 힘들다. 다만, 동경하는 사람의 가치관을 익히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거나 익힌다면 성장의 발판은 마련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의심 독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