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좋아요를 누르는 이유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by 열혈정신과

조회수, 댓글 수, 좋아요가 얼마나 달리는지는 그 말이 맞느냐보다는 사람들이 그 글에 얼마나 동의하고, 얼마나 좋아하는지에 달려 있는 것 같다.심지어 ‘소신발언’이라는 껍질을 쓰고 있는 글조차 사실은 대중의 흥미에 맞춘 경우가 많다.


아니면 대중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타겟으로 삼은 어떤 집단의 감정이나 이해관계에는 정확히 부합하는 이야기들이다. 진짜 소신발언은 대부분 조용히 묻힌다.


조회수가 높고 좋아요가 몰리는 말들을 가만히 보면 대개 당신의 행동은 옳다. 당신은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들이다.


여기에 통계가 자주 동원되지만, 통계 역시 수백 개의 수치 중 자기 마음을 가장 편하게 만들어주는 단 하나만 선택된다. 그렇게 선택된 숫자들은 확대 재생산되고, 의미보다는 위안의 기능만 남는다.


폐쇄적인 커뮤니티 안에서 내 생각과 비슷한 글만,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영상들만 알고리즘을 통해 반복적으로 노출된다. 사람들의 의견이 점점 극단화되는 것도 아마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집합이 어느새 ‘집단지성’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다.


하지만 지금의 인터넷 집단지성은 정확하지도, 신뢰하기도 어렵다. 믿을 수 없는 네이버 플레이스 맛집 리뷰와 다르지 않다.


그래서 생각하면 할수록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향을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집단의 판단보다는 차라리 소수의 전문가 의견을 참고하는 편이 훨씬 낫다. 물론 그들 역시 자신의 이해관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기에 맹신할 수는 없다.


결국 남는 것은 자기 자신의 판단뿐이다.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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