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가 10명을 돌파했습니다.>
작년 이맘때 브런치를 신청하고,
방이 생겼습니다.
열심히 써야지 마음먹었는데도,
산티아고 순례를 하는 중에
글을 쓰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돌아와서,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들과 함께
산티아고 순례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역시, 미루게 되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후유증을 좀 겪었습니다.
결국,
산티아고 순례길 이야기를
브런치에 올리자 싶었습니다.
초고를 완성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글을 다듬는 일,
사진을 골라서 앉히는 일,
브런치에 올리는 과정이
생각보다 힘들고 더뎠습니다.
이런 정성을 기울인 글들이
브런치에 올라왔던 거구나, 싶었습니다.
출간용 원고와는 달리,
직접 편집에도 신경을 써야 했으니까요.
온라인으로 글을 올리는 많은 루트들이 있겠지만,
저는 브런치를 통해서 처음 글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나중에 조금 여유가 생기면
다양한 채널로 도전할 수 있겠지만,
당분간 브런치에 집중하려 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기가 끝나면,
차마고도와 티베트,
인도 이야기들을 올리는 날이 오겠지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요.
글을 쓰는 일은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노래이기도 하고,
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사진과 영상을 통해
그림처럼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브런치 글은
힘을 빼고
진솔하게 친구한테 말하듯
일상을 보여주는 창이기도 합니다.
깊은 밤, 글을 쓸 때,
다른 분들의 새 글이 올라왔다는 알람들!
무음이라 문자로 알게 되지만
저처럼 잠을 잊고 글을 쓰시는 분들이 많아서
위안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제 글에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
처음에 라이킷으로
관심을 표명해주신 분들 때문에
브런치에 글쓰기를
중단 없이 해온 것 같습니다.
하트 모양이
아직은 한 자리 숫자에 불과하지만,
한밤 중, 친구와 기울이는 술잔처럼,
위로가 될 때가 많습니다.
초창기 글쓰기에 꾸준히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이
다른 글 쓰는 분들에게도 보일 때,
저도 그런 역할자가 되어야지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가 않네요.
마음이 없으면 그것도 힘든 일 같습니다.
끊임없이 상대의 글 방에 들러
라이킷을 누르는 일은
정성이 있어야 가능한 것 같습니다.
그와 더불어 제게 감동을 주신 분들!
오늘 제가 이 글을 쓰게 만든 분들입니다.
저의 구독자 분들께!
글을 응원하는 하트만으로도 좋은데,
꾸준히 보겠다는 의지가 담긴 구독까지 해주셔서 감동했습니다.
'구독자 10명 돌파'라는 메시지가 왔을 때!
남들에게는 이제 겨우 10명이라고 여기질 수 있는 숫자겠지만,
단일한 주제로, 그저 산티아고 순례에 관한 이야기만을 올리고 있는
제 글을 구독해주신 건
일종의 파이팅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오늘, 대만 비행기가 제주 하늘 위에 머물다가
다시 돌아가는 상품이 있다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하늘을 날아,
다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고픈 많은 사람들,
대리 만족을 위한 여행기가
제 역할을 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죽을 때까지 전 세계 땅을 다 밟아볼 수 없다는 우리 인간의 유한성,
그래도 가볼 수 있는 곳은 다 가보겠다는 의지 하나로,
여전히 세계를 누비는 배낭여행족과 순례자들!
저 또한 노매드의 마음으로 삶의 부피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욕심의 무게부터 줄여가는 것이 먼저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살겠습니다.
이 밤,
글쓰기에 힘을 주신 분들께 띄우고 글!
혹시 알람을 소리로 해놓으신 분들은 없으시길!
한밤 중이든 새벽이든 브런치 글들은 끊임없이 올라옵니다.
저도 새벽이든 밤이든 아침과 오후 어느 때라도 글을 올리게 됩니다.
행여 알람으로 일상의 삶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까.
어느새 두 자리로 넘어가는 구독자 숫자를 보고 작은 염려를 하게 되네요.
이대로 구독자가 10명이 타투처럼 박힐지,
그나마도 한 자리로 다시 줄어들지,
어찌 되었든 지금 이 순간,
저의 글을 구독해주신 분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구독자가 10만 명도 아니고, 10명인데도, 저는 감동이네요.
여러분들의 글 또한 제가 구독을 해서 언제든 방문할 수 있지만,
아직 방이 만들어지지 않은 분들께도 구독을 신청했습니다.
언제든 방이 만들어지면 구경 갈 겁니다.
브런치의 구독과 라이킷은
유튜브 형태처럼 물질적 영향력은 없지만,
박수 같은 응원이 아닐까, 싶습니다.
언젠가 유튜브나 다른 채널을 하게 된다 해도,
브런치에서 글 쓰고 있는 지금 이 시간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다시 구독과 라이킷으로 격려해주셔서 고맙다는 말씀 전하며,
모두 행복하고 좋은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구독자 10명을 돌파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여러분들을 다 언급하고 싶습니다만,
혹시라도 불편하실까 봐,
이렇게 마음만 전합니다.
구독자 열 분, 고맙습니다.
모두 평화가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꾸준한 라이킷과 방문한 흔적을 남겨주신 분들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모두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