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
4장. 전세계 협동조합의 발전
4장. 전세계 협동조합의 발전
국제 협동조합 운동의 생성
협동조합인들은 1867년 파리 세계박람회에서 첫번째 국제회의 개최를 시도했으나 정부가 승인하지 않았고, 1895년에서야 ICA 창설모임을 가질 수 있었다. ICA는 협동조합연합체들의 연맹조직으로 진화했으며 총회와 간행물을 통해서 주로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활동을 했다.
1946년 ICA는 국제노동기구와 식량농업기구 같은 조직처럼 UN의 고문 자격을 부여받았고, 원칙과 조직 문화에서 보다 현실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사업 부문과 지역 저변을 다각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주택협동조합도 곳곳에서 생겨났다. 다만 주택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주택 취득과 함께 해산하는 한시적 조직이어서, 통계에 적절히 반영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2003년에 유럽연합은 유럽 각국 협동조합의 통일성을 도모하기 위한 필수적인 장치로 유럽 협동조합사회를 위한 법령을 제정했다. 유럽의회는 2009년 2월에 EU 집행위원회가 '이윤 동기가 아니라 사회적 편익에 의해 추동되는 "다른 방식의 기업가정신"에 입각한 사회적 경제의 개념을 지킬 것'을 요구하는 사회적 경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프랑스
1894년에 각 마을과 지역의 농업 분야 신용협동조합들이 협도조합은행 및 여타 상호금융과 함께 크레디 아그리콜이라는 중앙회를 결성했다. 2001년 프랑스 전체 예금의 51%, 대출의 37%를 차지하기에 이르렀다. 오늘날 크레디 아크리콜은 프랑스에서 가장 큰 은행 그룹이고 세계에서도 가장 큰 은행 중 하나로 꼽힌다. 크레디 아그리콜의 비영리 상호보험협동조합은 프랑스 보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협동조합은 판매망의 현대화 전략이 수반되지 않아 여전히 소형 점포 중심으로 운영되었다. 실패의 원인은 여러가지다. 협동조합만의 엄격한 경영 체질을 구축하지 못한 협동조합 운동의 무능력, 지역 조합과 전국 협동조합 간의 관계 설정의 어려움, 운영의 차별화 결여 등이다.
1990년대 프랑스의 소비자협동조합은 소규모 단위의 지속적 합병을 통해 이뤄진 4개 지역 조합들로 재편되어 있다. 이들은 좋은 품질을 갖추고 지역에 튼튼하게 뿌리내린 다채널 기업으로, 조합원들은 조합의 다양한 문화 및 여가 활동에 참여한다.
프랑스의 협동조합 운동은 폭넓은 경제 분야와 지역을 아우르고 있다. 이 점에서 프랑스 협동조합은 이탈리아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과 비슷하다. 하지만 국가 기관과 비교적 밀접한 관계에 있다는 점에서는 이들 나라와 다르다.
핀란드
핀란드는 세계 최고의 '협동조합 국가'다. 그리고 핀란드의 협동조합을 떠받치는 3개의 기둥은 네트워크 구조, 핀란드의 특수한 법 제도, 각 분야별 대표 협동조합들의 조정 능력이다.
스위스
미그로는 그 시작이 좀 특이하다. 진보 사상과 뚜렷한 사회적 책임감을 지닌 상인 고틀리프 두트바일러가 1925년에 주식회사 미그로를 설립했다가 1941년에 협동조합으로 전환했다.
독립
독일 협동조합 운동은 강력한 신용협동조합의 힘을 토대로 1차 대전 이전까지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나치 체제는 협동조합의 성장에 종지부를 찍었다. 협동조합의 모든 중앙 조직을 해체하고 협동조합을 정부의 직접 통제하에 두었으며, 2차 대전은 협동조합의 재산을 물리적으로 파괴함으로써 그 해체를 마무리했다.
1969년부터 1972년 사이에 독일의 소비자협동조합은 근본적인 재점검에 들어갔으며 중앙의 관리 조직을 창설했다. 이 조직을 통해 여러 해에 걸쳐 소매망을 쇄신하고 집중을 강화했으며 협동조합을 주식회사로 전환해 자급 조달을 수월하게 하는 정책을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협동조합의 경영 활동에서 조합원 통제를 제거하는 결과를 낳았다.
1980년대 초에는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시작해 1985년부터 전국적 차원으로의 이행을 위한 확장 전략이 추진되었다. 좋은 조건에 차입금을 조달해 전문화된 시장을 점유하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은행 차입금에 의존한 이 계획은 경영진이 오랫동안 숨겨 온 심각한 운영상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스페인
스페인의 협동조합은 몬드라곤이라는 특별한 협동조합의 존재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의 역사는 1940년대에 바스크 지방의 소도시인 몬드라곤의 본당 신부 호세 마리아 아리스멘디아리에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1943년에 젊은이들을 위한 직업학교를 열었고, 1958년 난로와 라디에이터를 만드는 파고르라는 첫번째 협동조합이 설립되었따.
몬드라곤의 조합을 설립하고 자금을 뒷받침하는 역할은 1959년에 설립된 노동자은행인 카자 라보랄이 맡았다. 같은 해에 라군아로라는 단체보험회사가 사업을 시작했다. 1969년에는 에로스키라는 소매조합이 문을 열었다. 에로스키는 소매업을 하면서도 소비자협동조합이 아니라 노동자협동조합이다. 이런 사례는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배당의 90%를 내부에 유보한다. 몬드라곤의 최초 진원지였던 직업학교는 1962년에 기술전문대학으로 발전하고 1974년에는 이켈란 연구소를 탄생시켰다. 1984년에는 인근 지역에 있는 협동조합 컨소시엄들이 뭉친 대표자회의의 지배를 받는 경영 집단을 구성했다.
또한 1991년에는 제품별로 사업 부문을 나누는 조직 쇄신을 단행했다. 자금, 혁신, 국제화와 협동조합 정체성 관련 업무는 중앙 조직에서 맡도록 했다. 이 성공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관련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거나 이웃 지역으로 진출할 만한 역량이 부족하다고 하겠다.
미국
전국 조직인 아메리카협동조합연맹은 1916년 설립되었다. 1922년에 여타 협동조합들을 통합하면서 이름을 미합중국협동조합연맹으로 바꾸었으며 1985년에 다시 전국협동조합사업연합NCBA으로 간판을 바꾸었다. NCBA는 협동조합 지원 활동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다.
캐나다
캐나다 소매협동조합의 훌륭한 사례로 1971년 밴쿠버의 작은 아웃도어 동호인 단체가 야외 활동 장비와 의류를 판매하기 위해 세운 산악장비협동조합이 대표적이다. 2006년에 230만 조합원이 가입해 있으며,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프로그램 운영이나 인터넷 기술 활용에서 가장 앞서고 있다.
또 캐나다에서는 종업원들이 부도 위기에 빠진 사기업을 살려 낸 다음 이해관계자들의 협동조합이나 종업원 지주 방식의 협동조합으로 운영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다.
프랑스어 지역과 영어 지역의 협동조합협회가 각각 활동하고 있는데 회원 협동조합과 준회원 조직들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개발도상국의 협동조합을 촉진하는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늘날 캐나다 인구의 절반은 협동조합원이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선도적인 협동조합 국가의 하나로 꼽힌다.
일본
전제 정부가 들어서면서 협동조합 운동은 핍박을 받았으나 전후의 회복은 실로 역동적이었다. 조합원 수가 1972년에는 2,200만 명, 20년 뒤에는 5,700만 명에 이르렀다.
소비자부문에서는 일본 생활협동조합연맹이 1951년에 결성되어 1960년부터 자체 브랜드 상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시장 점유율은 5%로, 매우 세분화된 시장에서 세번째로 큰 소매 기업이다. 조합 매출액의 절반은 공동구매와 가정 택배 사업을 관리하는 그룹 한Han에서 발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