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프랜시스 베이컨이 인간의 신체를 고기 뭉텅이처럼 뭉개서 그렸던 것과 같이, 혹은 사무엘 베케트가 자아를 끊임없이 미분하는 ‘소란스러운’ 글쓰기를 하던 것과 같이, 하나의 이미지에 내재하는 변화에의 잠재력이란 문제로 우리를 이끄려는 집요한 제스처인 것이다.
"이는 우리가 거창하게 세계라 부르던 것이 실은 기껏해야 자아를 안정화하기 위해 마련된 (지젝이 말한) 구조화된 판타지 중 하나일 수 있음을 암시하며 그러한 세계(들)를 다양한 방식으로 품는 광활한 평면, 퀭텡 메이야수의 말을 빌리자면 ‘거대한 외계(Grand Dehors)’의 존재와 그 나름의 ‘질서’를 (희미하게라도) 인식시킨다."
먹고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