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복지 현장에 관한 시선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아름다운 시입니다. 누군가를 귀하게 여길 때, 누군가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의 마음이 정확하게 보이는 시입니다. 그런데 이 아름다운 시가 어린이 복지 현장을 곤혹스럽게 만들때가 있습니다.
“어렵고 불쌍한 아이들을 보살피다니. 좋은 일을 하세요.”
“힘든 얘들이 좀 말썽도 많은데, 힘든 얘들이 한 두 아이들도 아닌데, 대단하셔요.”
“얘들이 밉지 않으세요? 자세히 보면 예쁘다더니, 진짜인가 봐요.”
“너무 훌륭하셔요. 천사 같으셔요.”
“오래 보면 사랑스럽다는 시처럼 아이들을 사랑하시나 봐요.”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는 걸 한꺼번에 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천천히 조금씩 해야 서로가 서로를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우선 이 말부터 하겠습니다.
부모가 되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자식이라는 존재는 밉기도 하고 예쁘기도 합니다. 밉고 예쁜 사이에 너무 많은 감정이 존재하는 건 물론이고요. 부모는 어떤가요. 부모와 나 사이의 감정은, 내가 부모를 바라보는 시각은, 아유. 복잡하고 복잡해서. 부모 자식 사이는 그렇다 칩니다. 연인은 어떻습니까? 그냥 사랑스럽기만 한가요? 사랑은 식기도 하지만 시시각각 변합니다.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사랑하는 게 아니고, 사랑하는 게 아닌데 사랑하고 있고. 조금 가볍게 가 볼까요? 친구도 비슷합니다. 영원한 우정은 영원한 사랑만큼 드뭅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는 게 달라지면 우정의 감정도 달라지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은? 하루에도 열 두 번씩 변하고, 어제와 오늘과 내일이 다르게 성장하는 어린이가 예쁘고, 사랑스럽다고 말하는 게 쉽지 않습니다. 머뭇거려지고, 괜한 반성과 자책을 하게 되고, 부끄럽고, 민망하고, 스스로가 위선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니 어린이 복지 현장에는 좋은 어른, 착한 어른, 훌륭한 어른, 천사 같은 어른이 있다는 말은 더하지요.
저는 자세히 보면 예쁘고, 오래 보면 사랑스럽다는 말이 사실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이 말 안에 있는 시간과 경험을 모르고 쓰면, 그 말은 금세 상하고, 진부하고, 허망해집니다.
어린이 복지 현장도, 현장의 어른들도 그러합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보아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너도 그렇다'는 말, 그 말 안에 우리가 포함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