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쫌 살아가는 어린이> 활동 5
요즘 저는 인공지능에 놀라고 또 놀랍니다. 놀라면 놀랄수록 두렵기도 하고, 두려워하다가 이렇게 말하게 됩니다.
“맞아요. 그래서요.”
이제 정말 ‘나’와 ‘너’ 사이의 감각이 중요해집니다. 내가 너를 마주하면서 느낀 감각을 인공지능은 따라할 수 없습니다. 교육 방법, 활동 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공지능은 방법 매뉴얼을 저보다 훨씬 더 잘 씁니다. 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어떤 느낌으로 활동을 하는지, 어떤 감각으로 어떤 어린이들을 만나는지는 인공지능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방법은 다 비슷비슷해요. 그래서요.”
스파게티 탑 활동은 제가 고안한 방법이 아닙니다. 인터넷 검색만 해도 금방 찾을 수 있는 활동입니다. 그러니까요. 중요한 건 방법이 아니라, 이 활동을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한 바람입니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어린이들과 함께 꼭 경험하고 싶어서,
스파게티로 탑을 쌓습니다.
활동 순서
1. 팀 나누기
- 3~4명씩 팀을 구성합니다.
2. 재료 나눠주기
- 모든 팀에 똑같이 스파게티 건면(20가닥)과 아이클레이 혹은 마시멜로를 나눠줍니다.
3. 탑 쌓기 시작
- 20분 동안 무너지지 않는 탑을 만듭니다.
- 최대한 높이 쌓되, 손을 떼고도 서 있어야 합니다.
4. 시간 종료, 손 떼기
- 정해진 시간이 되면 모든 팀은 손을 뗍니다.
- 어른이 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 그 순간에 무너지지 않은 탑만 인정됩니다.
5. 높이 측정, 축하하기
- 가장 높이 서 있는 팀의 탑을 재고, 박수로 축하합니다.
6. 과정 돌아보기
- 팀별로 모두가 꼭 한마디씩, "우리는 어떤 식으로 협력했는가?"를 말해봅니다.
- 어른은 서로를 탓하지 말자는 규칙을 제안합니다.
- 협력 과정에 대해 차근차근 함께 이야기합니다. 어른이 꼭 개입해야 하는 시간입니다. 개입의 구체적 내용은 똑똑똑에서.
준비물
- 스파게티 건면 (팀당 20가닥)
- 아이클레이 혹은 마시멜로
- 자 (높이 측정용)
- 타이머 또는 시계
똑똑똑
- 스파게티 탑 쌓기 활동은 4학년 이상이어야 가능합니다. 탑을 쌓는 과정도 어렵지만, 활동 후 이야기 나눔이 조금은 어렵습니다.
- 이 활동은 이기려고 하면 재미없습니다. 높이 쌓았다가 마지막에 와르르 무너지면 허무하고, 낮게 쌓았는데 우연히 남의 팀이 무너져서 이기면 어정쩡해집니다. 이 허무와 어정쩡이 스파게티 탑 쌓기의 묘미입니다.
- 경쟁했는데, 노력했는데, 그 노력이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활동입니다. 어린이들은 짧은 20분 동안 이 어려운 삶의 진실을 아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됩니다.
- 처음부터 “이 활동은 경쟁이 아니에요”라고 말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보통처럼 시작하면 됩니다. 활동이 끝난 뒤, 어린이들이 우리가 어떤 식으로 협력했는가를 말하기 전이나 후에, 어른이 말을 건넵니다.
“결과는 말이야, 노력만으로 되는 게 아니야. 우연이라는 것도 있지. 그러니까 열심히 해보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도 필요하단다.”
“탑은 무너졌지만 재미있지 않았어? 탑 만들기 할 때 다른 팀원 말을 듣는 건 어렵지 않았어?”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 협력 활동에서, 우리가 진짜로 남겨야 할 건 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