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쫌 쓰는 어린이> 활동 2
어린이를 위해 쓴 시, 어린이의 마음으로 쓴 시를 살펴보다 보면, 어린이들과 함께 읽고 싶은 시집이 하나둘 늘어납니다. 이 시집도 좋고, 저 시집도 좋은데… 그러다 한 권을 골라, 어린이 한 명 한 명에게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시를 복사해서 읽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시집 한 권을 요리조리 시간 들여 읽는 건 훨씬 좋습니다.
저는 최승호 선생님의 『나는 그냥 고양이』를 골랐습니다. 어린이들은, 특히 저학년 어린이들은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저도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그리하여, 이 시집을 아이들 각자의 친구로 만들어주기로 했습니다.
활동 순서
1. 시집에 이름 붙이기
《나는 그냥 고양이》 시집을 한 권씩 나눠줍니다.
“이제 이 책은 네 친구야. 이름을 지어주자.” 책 표지에 손 글씨나 스티커로 이름을 붙입니다. (예 : ‘웃긴 고양이', ‘만두’, ‘온천’등)
2. 이름 지은 이유 말해보기
왜 그 이름을 지었는지 돌아가며 이야기 나눕니다.
이름을 못 정한 친구는, 친구들이 투표하거나 추천해 줄 수 있습니다.
3. 내 시집이 좋아할 시 찾기
시집을 넘기며, ‘내 친구 고양이 시집’이 좋아할 만한 시를 한 편 고릅니다.
혼자 조용히 읽거나, 문해력이 부족한 친구는 그림을 보며 고르기만 해도 좋아요.
어른이 옆에서 “어떤 시가 좋아?”라고 물어주고, 시를 읽어주어도 됩니다.
각자 고른 시를 돌아가며 소리내서 읽습니다.
4. 포스트잇에 감상 남기기
고른 시 옆에 짧은 감상 문장을 적습니다. (예: “웃겨요”, “우리 집 고양이 같아요”)
말풍선 모양 포스트잇이면 더 좋아요.
5. 짧게 나누기
서로가 고른 시와 포스트잇을 보며 간단히 이야기 나눕니다.
준비물
『나는 그냥 고양이』 시집
말풍선 모양 포스트잇 또는 메모지
이름표 스티커 또는 연필, 색연필
똑똑똑
이름을 붙일 때 ‘자기 별명’인지, ‘고양이 이름’인지, ‘시집 이름’인지 헷갈리는 아이들이 많아요. 반복해서 설명하고, 한 명 한 명 눈을 마주 보며 안내해 주세요.
“친구가 되려면 이름부터 있어야 해”라는 설명이 효과적입니다.
문해력이 낮은 아이는 ‘느낌으로 고르기’, ‘그림 보고 고르기’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교사가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진심으로 느껴야 합니다.
포스트잇을 모아 교실 벽에 전시하거나, 다음 차시에 시 쓰기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 활동의 핵심은 시와 정서적 관계를 맺는 일입니다. 어른이 잊지 말아야 할, 강조하고 또 강조하고 싶은 원칙입니다.